[사소한 역사] 버스
수학자 파스칼이 5개 노선 마차 운영하며 1662년 처음 등장했죠
입력 : 2022.11.22 03:30 조선일보
버스
▲ 내연기관을 사용한 옴니버스. /위키피디아
최근 경기도 광역버스의 입석 승차가 사실상 모두 금지됐어요. 광역버스는 좌석에 앉은 상태로 타는 것이 원칙이지만, 출근길 등 승객이 몰리는 시간대에는 암묵적으로 입석이 허용돼 왔는데요. 안전 문제로 버스 회사 등이 이를 아예 허용하지 않기로 한 거예요. 오늘날 버스는 돈을 받고 운행하는 대형 자동차를 의미하는데요. 여러 사람을 태워 정해진 길을 따라 운행하는 버스의 개념이 자동차가 발명되기 전부터 존재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나요?
'팡세'를 쓴 프랑스의 유명한 수학자이자 철학자인 블레즈 파스칼(1623~1662)은 버스의 개념을 최초로 제시한 사람이에요. 17세기 유럽 사회에서는 마차 대여 사업과 마차 택시 격인 피아커(fiacre) 사업이 성행했어요. 하지만 마차 대여나 피아커는 운임(운반이나 운수 따위의 보수로 받거나 주는 돈)이 비싸 아무나 이용할 수 없었는데요. 파스칼은 이런 단점을 보완하고자 정해진 노선을 달리면서 승객의 요청에 따라 정차하는 마차를 생각해냈어요. 여러 명이 마차를 이용한다면 1인당 운임을 싸게 받더라도 마차를 운영할 수 있다는 것이죠.
파스칼은 1662년 8개의 좌석이 있는 마차를 5개 노선에 운영했다고 해요. 하지만 사업이 시작된 후 반년 만에 파스칼이 세상을 떠나고 파리 의회가 마차에 탈 수 있는 사람의 직업을 제한해 이 마차는 사업 초기 인기를 잃고 결국 없어졌죠.
19세기 무렵 버스의 개념이 부활합니다. 당시 프랑스 낭트 근처에서 방앗간과 목욕탕을 함께 운영하던 전직 군인인 스타니슬라스 보드리(1777~1830)는 도심에서 자신의 목욕탕까지 손님들을 운송하는 다인승 마차 사업을 시작했어요. 이때 승객은 목욕탕을 이용하지 않아도 마차를 탈 수 있었기 때문에, 보드리의 마차는 곧 오늘날의 대중교통 수단처럼 이용됐습니다.
이 마차의 승차 지점에는 라틴어로 '모두를 위한 모두의 것'(Omnes Omnibus)이라고 적힌 잡화점이 있었는데, '모두를 위한'이라는 의미의 '옴니버스'가 다인승 마차에 잘 어울려 사람들은 이 마차를 옴니버스라고 부르게 됐어요. 이 이름이 축약돼 오늘날의 '버스'가 된 것이죠.
1833년 런던에서는 최초의 증기기관 버스가 운행을 시작했고, 1895년에는 현재의 자동차와 유사한 방식인 내연기관을 사용한 버스가 등장했답니다.
김현철 서울 영동고 역사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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