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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함께
1박2일 동해안 식도락 여행
2013.4.1~4.2
친구 부부 네쌍이 1박2일코스로 동해안 식도락 여행을 다녀 왔다. 당초는 백암 온천여행과 대게 를 경매받고 오는 것이 목표였다. 그런데 매끼마다 식단을 바꾸면서 그곳 특산물로 입맛을 돋우었으니 이름하여 식도락여행이라고 명명하였다. 4월1일 아침 경부고속도로와 영동고속도로 중앙고속도로를 갈아타며 영주의 풍기에 도착하였다. 25인승 마이크로 버스를 개조한 16인승 버스라 자리가 넓고, 8명이 탔으니 편하긴 했 지만 어제 오후 정원에서 돌을 나르다 허리를 삐꺽하는 바람에 지팽이를 짚고 여행을 떠났으니 모두에게 걱정을 주는 민폐를 끼치게 되었다. 그래도 앉아있거나 일어설 때만 지팽이를 짚고, 걸어 다닐 때는 다리가 허리를 받치는 때문인지 지장이 없었다.
처음 내린곳은 풍기 인견의류매장이었다. 미리 인견의류를 사기 위해 목표지로 삼은 곳이란다. 풍기 인견의류매장은 직접 공장을 운영하는 본점으로 BLISS라는 모델명으로 아기옷,남여 성인내의,겉옷,가방,모자,바지 등 없는 것이 없었다. 소나무와 가문비나무,솔송나무에서 천연펄프를 추출하고 실을 뽑아 천을 만들고 의류제품으로 연결되는 과정이다. 여름에는 시원하고 천연섬유라 인기가 높단다. 청와대에서 여름 상의 근무복으로 채택되었다고 피알이 대단하다.
점심은 원래 봉화 봉성면에 있는 솔잎을 깐 숯불 돼지고기가 메뉴였는데 시간이 늦어서 영주 한우 고기를 먹기로 했다. 영주지방은 전국에서도 한우고기가 이름난 곳이다. 인견매장이 추천하는 식당이 있었다. 바로 풍기의 영주축협에서 운영하는 한우프라자이다. 이름난 식당인지 평일인데도 손님이 제법 많이 찾고 있었다. 생등심과 갈비살을 반반 섞어서 숯불 에 구워 친구가 가져온 레드와인과 같이 먹으니 말로 표현키 어려울 정도이다.식도락의 시작이다. 얼마나 준비를 했던지 후식의 과일 종류도 많다. 참외,포도,오렌지 등등.
배를 불리고 경북 울진을 향해 차는 달린다. 산악지대를 넘어가자니 길은 꼬불꼬불하고 덜덜거리니 허리의 통증 때문에 고생을 했다. 회룡천이라는 휴게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물굽이가 돌아간다고 지어진 이름이다. 드디어 유명한 불영사계곡에 들어섰다. 처음 와보는 동료도 있었다. 깊은 계곡에 높고 험준한 바위가 절경을 이루는 곳이다. 전망대에서 잠시 쉬면서 계곡을 감상한다. 마침 개나리 꽃이 도로변에 만개하여 완연한 봄을 느끼게 한다.
명품인견 블리스 포스타
블리스 매장
블리스매장
영주축협 한우프라자 갈비살과 생등심
회룡천
불영계곡
봄의 꽃 개나리가 노란 물감을 드렸다.
월송정
월송정 글씨는 최규하 대통령이 직접 휘호한 것이다.
평해 월송정 앞바다
후포항에서 저녁식사는 회잔치
후포항으로 가는 길에 평해에 있는 월송정에서 내렸다. 월송정은 정철의 관동팔경의 하나로 달이 뜨면 절경을 이루는 곳이다. 월송정에 오르니 최규하 대통령이 직접 쓴 정자의 편액이 걸려 있고 월송정에 관한 싯귀들이 걸려있다. 바다로 걸어갔다 해변은 아무도 없고 우리들만의 바다가 되었다. 밀려오는 파도와 규칙적으로 메아리치는 파도소리는 한결 여행 분위기를 돋구었다. 들고 있는 스마트폰에 밀려오는 파도와 그 소리를 녹음하느라 열심이다.
후포항으로 갔다. 저녁은 생선회이다. 어시장 회센터로 가서 생선종류를 찍어서 회를 시켰다. 몇가지를 섞으니 모듬회가 되었다. 싱싱한 회를 배불리 먹고 매운탕에 약간의 밥으로 두번째 식도락 메뉴를 마쳤다. 백암 온천마을로 향했다. 한화콘도에 큰 방2개를 잡아 남녀 나누어 짐을 풀었다. 와인과 과일로 한방에 모여 자축파티를 열 었다. 내일 아침에 일찍 온천욕을 하고 후포항으로 가서 대게 경매에 참여하기로 했다. 온천에서 다친 허리를 뜨거운 물로 지지니 한결 나아지는 기분이다. 온천후 다시 허리에 파스와 허리감는 지지대를 하고 버스에 올랐다.
매년 이곳을 찾는 집사람은 단골 경매사가 있다. 미리 전화를 하니 8시전에 경매장으로 나오란다. 아직 준비가 다 안되어 입항된 대게를 크기별로 분류하여 진열하는 모습도 구경할 수 있었다. 대게경매가 끝나고 문어,홍어,고동 등의 경매도 있다. 요즘은 시기가 대게값이 약간 가격이 내려가는 추세란다. 큰 게는 살이 적다고 하여 작은 것으로 마디당 7200원 75마리를 샀다. 수수료 등을 포함 대략 8천원--20마리는 아침에 쪄서 먹을 것으로 식당으로 보냈다. 각기 주문량대로 얼음을 넣은 박스에 포장을 하여 차에 실었다. 식당 가니 아직 게를 찌고 있었다.
게 찌는 값과 아침밥,비벼먹는 참기름과 김, 반찬 포함하여 인당 3천원이 공식가격. 이 게가 일반 식당에 가면 25,000원 한다고 하니 --반값도 안된다. 게는 먹을수록 남는게 많다. 게껍질이 식탁에 수북히 쌓인다. 탈렌트 신구가 말한 "니가 게맛을 아니?" 모두 우스개로 한마디씩 한다. 말이 없다. 정신없이 게살 후비느라 정신이 없다. 다리살을 발라 입에 쏙 넣는 기분, 고소하면서 달큰한 게맛 표현이 어렵다. 게 몸통살은 일부 먹고 남은 것을 양푼에 넣고 밥을 비빈다. 김가루와 참기름을 넣고 비비면 게살과 짭잘한 게국물이 어우러져 금새 한그릇을 뚝딱 해 치운다.
게를 먹는 식탁에는 늘 먹기 전보다 게껍질로 양이 더 많아진다. 누군가 말했다 온식탁이 게판이라고- 게판이 당연하다. 집으로 가져가서 매일 식탁은 게판을 이룰 것이다. 게로 아침을 마치고 상경길을 논의했다. 동해안 37번 국도를 타고 묵호항으로 가서 곰치국으로 점심을 먹고 강릉으로 가서 안목항 커피타운에서 분위기 있는 커피로 마지막 식도락 여행을 마치자고--명실공히 식도락 맛기행임에 틀림없다.
아침 후포항
후포항 경매장
큼직한 고동
많은 량의 고동이 배에서 실려나온다,.
문어도 큰 것들이 많다. 울진 대게항 광고
경매에 들어갈 대게를 크기별로 분류하고 있다.
게란 놈은 다리가 저렇게 많아도 뒤로 뉘어놓으면 전혀 움직이지 못한다.
대게 경매가 한창이다.
아침에 식당에서 게를 쪄서 가위 등 게도구와 같이 게먹기를 시작한다.
양푼에 게국물,살 그리고 참기름과 김조각을 넣고 비벼 먹는 맛, 니가 게맛을 아니?
단골집
동해안 바다를 끼고 가는 바다경치가 너무 좋다. 삼척을 지나며 추암에 정차했다. 추암에는 촛대바위의 명소가 있다. 텔리비젼 아침방송 첫 배경지에 나오는 추암촛대바위를 보기 위해 전국에서 관광객이 모인다. 예전에 없던 전망대도 만들어 놓았다. 연리지나무 표지판이 있어 따라 갔더니 바닷가 커피를 파는 카페이다. 분재로 아름답게 잘 꾸며 놓았다. 아직 바다 백사장에는 을씨년스러울 정도로 한산하다. 성난 파도만이 소리를 내며 왔다 갔다 한다. 계단길로 내려오다 보니 관광표지판과 고풍스런 집이 있어 가 보았다. 해암정인데 고려시대 심동로(심씨의 시조로 알려져 있다)선생이 벼슬을 버리고 이곳으로 낙향하여 바닷가에 집을 짓고 살았는데 화재로 소실되었으나 후손이 다시 재건한 것이라 한다. 동해를 거쳐 점심메뉴인 곰치국을 먹기 위해 식당을 찾다가 묵호항으로 갔다.
물곰치를 조리하되 지리로 심심하고 시원하게 탕으로 하는 방법과 김치를 넣어 김치맛이 나는 탕 으로 끓이는 두가지 메뉴가 있다. 두가지를 시켜 같이 맛을 보기로 했다. 별미의 맛이 있었으니 필자의 경우는 역시 시원한 지리식이 나았다. 처음 먹어보는데 맛이 좋다고 야단이다. 집사람이 혹시 안좋아하면 ? 하고 걱정했다며 안도한다. 예전에는 별 인기가 없던 생선인데 매스컴에서 많이 오르내려 값도 비싸지고 고급 식단이 되었다. 주문짐에서 먹을 때는 한그릇에 만오천원,오늘은 만이천원이란다.
추암해수욕장 표시석
추암 형제바위
추암 촛대바위
바람이 불고 날씨가 궂다.
추암 해수욕장
연리지 나무
해암정
곰치국
곰치국 전문식당
이제 식도락 메뉴가 모두 끝났으니 후식으로 커피타임이다. 강릉 안목향으로 향했다. 지난 2월에 느닷없이 주문진으로 곰치국을 먹자고 하여 당일 코스로 다녀온 일이 있다. 그때 이곳 안목항에서 커피타운을 섭렵했다. 못마시는 커피도 분위기상 한잔 하면서--
비가 오고 바람까지 불어 안목항 커피타운을 전부 다녀볼 수가 없다. 횟집보다 커피점이 훨씬 많다. 일행은 COFFEE CUPPER라는 3층건물로 들어갔다. 오르는 계단과 실내에는 분위기 있는 그림들이 시선을 끈다. 원두커피를 내려서, 좋아하는 기호에 따라 커피종류를 시켜야 한다. 필자는 커피를 피하고 고구마라떼를 시켰다. 봄비 오는 바닷가 밀려오는 파도를 창너머로 바라보며 커피잔을 들고 있는 모습이 분위기를 한층 띄운다. 그래서 많은 여인들이 이곳을 찾는 모양이다. 무리지어 들어오는 손님은 모두 여인들 뿐이다. 처음으로 왔다는 우리 일행은 모두들 좋아한다. 안목항에서 분위기와 맛잇는 커피를 마시니 훨씬 안목이 높아진 것 같다며-- 1박2일의 식도락 여행은 커피로 입가심을 하면서 모두 마치게 되었다.돌아오는 도중에 배는 부르지만 저녁까지 책임져야 하는 입장인지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우동 한그릇으로 확실히 매듭을 지었다. 차에는 게들이 잠을 자지 않고 꿈틀거리는지 계속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난다. 내일부터 며칠간 식탁은 온통 게판이 될것을 생각하니 즐겁기만 하다. 즐거운 여행에 동참케 해준 마나님들 감사합니다.특히 여성 회장님 준비에 고생많았습니다.
커피전문점
입구
2층에서 창으로 바다가 보인다.
벽면에 그려진 예쁜 그림들
목카커피 마셔도 하트는 계속 남는다.
예술작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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