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식(소장·앞줄 왼쪽 넷째) 육군수도기계화보병사단장 등 참석자들이 4일 재구공원에서 진행된 고 강재구 소령 58주기 추모행사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부대 제공
육군수도기계화보병사단(수기사단)은 4일 부대 내에 조성된 재구공원에서 고(故) 강재구 소령의 살신성인 정신을 기리는 58주기 추모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최장식(소장) 사단장 등 주요 직위자를 포함해 고인의 유가족과 맹호·안케패스·두코·1113전우회 등 60여 명이 참석했다. 개식사와 고인의 약력 보고로 문을 연 추모식은 △추모사 △헌시 낭독 △추모 영상 시청 △종교의식 △헌화 및 분향 △조총 및 묵념 △재구가 제창 △고인에 대한 경례 순으로 이어졌다.
강 소령은 베트남전쟁 파병을 앞둔 1965년 10월 4일 중대 수류탄 투척 훈련에 임했다. 그는 훈련 도중 부하가 실수로 떨어트린 수류탄을 향해 망설임 없이 몸을 던져 수많은 부하의 생명을 구하고 장렬히 산화했다. 강 소령의 넋을 기리고 군인정신을 본받기 위해 1980년 당시 1연대 3대대가 재구대대로 명명됐고 부대 내에 그의 동상을 세운 재구공원도 조성됐다.
참석자들은 1966년 만들어진 재구가(타오르는 횟불)를 부르면서 고인의 모습을 회상하고, 현역 후배 장병들과 소통하는 시간도 가졌다.
추모 헌시를 낭독한 재구대대 2중대장 김세윤 대위는 “선배님인 강 소령과 같은 부대에서 근무하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그의 살신성인과 부하 사랑의 마음을 본받아 서로를 위하고 군인정신이 충만한 부대원을 육성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최 사단장은 추모사를 통해 “선배 전우들의 고귀한 희생과 숭고한 용기가 있었기에 오늘날의 우리가 있는 것”이라며 “그들의 투철한 애국심과 군인정신을 후배 장병들이 본받아 자랑스러운 조국 대한민국을 지켜나가겠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배지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