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폴 벨몽도 (Jean-Paul Belmondo,1933~2021)
1960년대 프랑스 누벨바그를 대표하는 배우로 명성을 떨친 '장 폴 벨몬도'는 단편
영화를 거쳐 1957년 <À pied, à cheval et en voiture>로 영화에 데뷔하여, 1960년
'장-뤽 고다르' 감독의 <네 멋대로 해라>(À bout de souffle, 1960)에 주인공으로
출연하면서 큰 주목을 받게 되었다.
이후 (Une femme est une femme, 1961)의 '알프레도' 역할에 이어 <Pierrot Le Fou,
1965)에서는 애정 없는 결혼생활에 실증을 느끼던 차에 옛 연인이었던 마리안을 만나
도피하는 주인공 '페르디낭' 역을 맡아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이 영화에서 그는 “내 이름은 '피에로'가 아니고, '페르디낭'입니다”라는 인상적인
대사를 반복하는 캐릭터를 연기했다.
같은 시기 '장-피에르 멜빌' 감독이 연출한 <레옹 모랭 神父>(Léon Morin, prêtre, 1961)
에서는 절제되고, 금욕적인 神父 역을 맡아 상반된 이미지를 선보임으로써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벨몽도' 는 <밀고자>(Le Doulos, 1962)에서 멜빌 감독과 다시 만나게 된다.
이 영화는 '멜빌' 특유의 프렌치 누아르 스타일이 드러나기 시작한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벨몽도' 는 영화 내내 친구를 배신하는 밀고자인 것처럼 관객을 오해하게
만들다가 극적인 反轉을 보여주는 범죄자 '실리앙' 역을 맡아 잔혹하면서도 냉정한
연기를 선보인다.
이후 '벨몽도' 는 누벨바그를 대표하는 감독 '프랑수아 트뤼포'의 영화 <La Sirène du
Mississippi, 1969>에 여배우 '카트린 드뇌브'와 함께 출연하게 된다. '트뤼포'는 당대
프랑스 영화계 최고 인기 스타이자 최고의 배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벨몽도'와
'드뇌브'를 함께 캐스팅하길 원했다. <미시시피 인어>는 두 남녀의 진실된 사랑에 관한
이야기인데 '팜므 파탈'의 '줄리' 역을 맡은 '카트린 드뇌브'에 비해 '벨몽도' 는 소심하고
한 여자를 위해 모든 것을 다 바치는 순수한 남자 '루이' 역할을 맡았다.
1960년대 중반 이후에는 <Borsalino, 1970>, <La Scoumoune, 1972>, <Peursur
la ville, 1975>, <L'as des as, 1982>, <Les Morfalous, 1984> 같은 범죄 영화나
코미디 액션영화에 출연하며 새로운 방향을 모색한다. '벨몽도' 는 액션 장면의
스턴트를 직접 하는 열의를 보이면서 남성적인 이미지를 굳혀 나갔으며 인기 스타로
흥행가도를 달렸다.
1980년대 이후 '벨몽도' 는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나가지만 <Le professionnel,
1981>,<Les misérables, 1995> 같은 작품을 제외하고는 관객들의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
1988년 장-폴 벨몽도 는 '클로드 를르슈' 감독의 <Itinéraire d'un enfant gâté>에
제작자 겸 배우로 참여하여 프랑스의 ‘아카데미상’이라 불리는 'Cesar Awards'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게 된다.
이후 '벨몽도' 는 연극무대에서 활동하는 경우가 잦아졌다. 2001년 '벨몽도' 는 갑자기
뇌졸중으로 쓰러져 병원에 입원했지만 곧 상태가 호전되어 퇴원했다. 이후 그는 다소 긴
공백기를 가진 뒤 <그와 그의 개>(Un homme et son chien, 2008)로 컴백했다.
장-폴 벨몽도 는 'Anna Karina', 'Brigitte Bardot', 'Jean-Pierre Leaud' 등과 함께
누벨 바그의 대표 배우였다. 잘 생긴 얼굴과는 거리가 멀었던 그는 당대 최고의 미남
스타였던 '알랭 들롱'과 곧잘 비교되었는데, '들롱'이 조각 같은 외모로 수 많은 팬들을
거느렸다면 벨몽도는 남성다움과 개성 있는 외모로 다양한 역할의 연기를 소화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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