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바위 밑에서 끈을 다시 조여 메다(2010.10.20. 일)
반농군 가실 농사일도 거의 끝나가고 그동안 쌓인 피로로 심신을 달래려
산악회로 오랜만에 팔공산 갓 바위로 등산을 다녀왔다
십수년 전 기도 한답시고 가 본 곳이라 새삼 생각나서
이순을 넘기기 전에 다사 몸과 맴을 갓 끈처럼 조이려 목적을 삼았다.
갓바위 오르는 길은 잘 정비되어 있어고
아직 단풍은 들락 말락 한창 다투어 얼굴을 내미는 중이었다.
초딩들부터 할배 할매들까지 어디서 왔는지
좁은 돌계단이 꽉차 오르고 내려오고 天像(천상)의 얼굴들이 땀으로 젖어
그래도 한가지 소원 성취를 위해 줄지어서 기도 순서를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 있었다.
그렇다 이풍진 세상 근심 걱정 희망 바램이 어디 한두가지라~
다들 소원 성취 하길 바라면서 나도 5분간 3배 절하며
맴을 단딩히 챙기면서 회한의 짭은 여운을 가져 봤다.
거울 보며 흰 수염 만지작대니, 어쩌다 이렇듯 늙은이 됐나.
뜬 인생 언제나 정신이 없었고, 근심걱정 참아내면 그 일도 기쁠 것이요,
편해진들 근심이야 없을 수 있나.
가라앉혀 마음을 차분히 가져, 막힌 길 나와도 괘념 않으리
돌이켜 보면 늘 경황 없이 발만 동동 구르며 살아왔다.
커가는 자식들은 부모에게 원하는 것이 그때마다 달라진다.
어쩌나 싶어 안타깝던 일도 지나고 나니 다 견딜 만한 기쁜 추억이 되었다.
형편이 괜찮을 때도 근심은 항상 우리 곁에 있었다.
이렇게 마음을 가라앉히자, 지금의 나쁜 상황도 다 잘될 것 같은 생각으로~
모든 것을 꼭 채우려고만 하면
변고가 일어나지 않으면 반드시 바깥의 근심을 불러올 것 같애
더 갈 수 있어도 멈추고,
끝장으로 치닫기 전에 머금어야 그 맛이 깊고 흥취가 더 커질 것 같다.
나만 옳고 남은 그르며, 더 얻고 다 얻으려고만 들면,
없던 문제가 생기고 생각지 못한 근심이 닥쳐오니`
참고 지나가면 그 일도 기뻐할 만 하다네'라고
마음을 챙기며 약사암을 들려 내려오는 길에 신발 끈이 풀려 다시 조이며
갓바위 갓끈을 염염하고 시원하고 맑은 공기
갓바위 부처님 공덕이 다 함께 하시길 별며~
(팔공산 갓바위을 다녀와서 多久 ~)
내가 제일 좋아하는 노래 곰배령https://youtu.be/YMPdOgLCWHs?t=7 번역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