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아그립바가 바울에게 이르되 네가 적은 말로 나를 권하여 그리스도인이 되게 하려 하는도다
29 바울이 이르되 말이 적으나 많으나 당신뿐만 아니라 오늘 내 말을 듣는 모든 사람도 다 이렇게 결박된 것 외에는 나와 같이 되기를 하나님께 원하나이다 하니라
묵상:
바울이 예수님의 제자들을 박해하기 위해 다메섹으로 가던 도중 예수님을 만난 후, 잠시 눈이 멀게 되었다.
그 때 주님께서 아나니아에게 나타나셔서 바울을 만나서 안수하여 다시 보게 하라고 말씀하셨다.
아나니아가 바울을 두려워하여 가기를 꺼려하자, 주님께서 다음과 같이 말씀해 주셨다.
"이 사람은 내 이름을 이방인과 임금들과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전하기 위하여 택한 나의 그릇이라"
주님의 말씀에서 두 가지를 알 수 있다.
첫째, 바울은 택한 주님의 그릇이라는 것이다.
NIV 성경에서는 이 부분을 "my chosen instrument"라고 번역했다.
그러니까, 바울은 주님께서 택하신 도구라는 것이다.
둘째, 무엇을 위한 도구일까?
"예수님의 이름을 이방인과 임금들과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전하기 위한 도구이다."
그런데 오늘 본문을 보면 주님의 이 말씀이 실제로 실현되었음을 보게 된다.
바울은 지금까지 3차례의 선교 여행을 통하여 이방인들에게 예수님의 이름을 전했고,
가는 곳곳마다 회당에서 이스라엘 자손들에게도 예수님의 이름을 전했었다.
그리고 오늘 본문에서 드디어 임금에게 예수님의 이름을 전하고 있는 것이다.
본문에 나오는 아그립바는 헤롯 대왕의 증손자이다.
헤롯 대왕은 예수님께서 태어나실 때 성경에 나오는 인물이고,
그의 자손은 아내 미리암에게서 아리스토불루스 - 아그립바 1세 - 아그립바 2세로 이어지는데, 아그립바 2세가 오늘 본문에 나오고 있는 것이다.
아그립바 2세는 당시 갈릴리 지역과 베레아 지역의 분봉왕이었다.
바울은 오늘 본문에게 아그립바 2세와 그곳에 함께 참석해 있던 사람들에게 예수님의 이름을 전했던 것이다.
22~23절,
"제가 오늘까지 증언하는 것은 모세와 선지자들이 반드시 되리라고 말한 것입니다.
곧 그리스도께서 고난 받으실 것과 죽은 자 가운데서 먼저 다시 살아나실 것에 관한 것입니다."
26절,
"왕께서는 이 일을 아시기로 제가 왕께 담대히 말씀드립니다.
이 일에 하나라도 아시지 못함이 없는 줄 믿습니다. 이 일은 한쪽 구석에서 행한 것이 아닙니다."
그러니까, 바울이 담대하게 아그립바 왕에게 에수님의 죽으심과 부활하심을 증거했던 것이다.
그리고 바울이 전한 복음은 구약의 예언과 당시 예수님에 관한 소문을 알고 있던 아그립바 왕이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라는 것이다.
이 말을 듣고, 아그립바 왕이 보인 반응이 오늘 본문 말씀에 나오고 있다.
28절, "네가 적은 말로 나를 권하여 그리스도인이 되게 하려 하는도다"
아그립바 왕이 눈치를 챈 것이다.
바울이 지금 아그립바 왕을 권하여 그리스도인이 되도록 전도하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헤롯 가문은 참으로 안타까운 집안이다.
헤롯 대왕은 예수님의 탄생 소식을 듣고도 예수님께 경배를 드리는 대신, 베들레헴의 아기들을 죽이는 만행을 저질렀다.
헤롯 대왕의 손자였던 아그립바 1세는 예수님의 부활을 증거하던 예수님의 제자 야고보를 죽였고 베드로도 죽이려고 그를 감옥에 가두었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헤롯 가문을 불쌍히 여기셔서
헤롯 대왕의 증손자 아그립바 2세가 바울로부터 다시 복음을 듣게 하셨다.
하지만, 그도 바울이 전한 예수 그리스도를 배척하고 있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아그립바 왕의 반응을 보자, 바울이 다시 권면했다.
29절,
"말이 적으나 많으나 당신뿐만 아니라
오늘 내 말을 듣는 모든 사람도 다 이렇게 결박된 것 외에는 나와 같이 되기를 하나님께 원하나이다"
나와 같이 된다는 것이 무슨 의미일까?
소극적으로는 아그립바 왕이 말한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이다.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에 대한 복음을 믿고 나의 것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적극적으로는 바울과 같이
예수님의 이름을 이방인과 임금들과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전하는 주님의 택한 그릇이 된다는 것일 것이다.
우리의 현 상태는 어떠한가?
우리는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을 믿는 그리스도인이 되었는가?
우리는 예수님의 이름을 온 세상에 전하고 있는 주님의 택한 그릇으로 살고 있는가?
주님,
아그립바 왕은 바울이 전한 복음을 듣고도 마음을 닫았습니다.
그는 구약의 예언과 당시 소문을 들어 예수님에 관해 알고 있었지만, 믿기를 거부했습니다.
주님, 저에게 열린 마음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이 저를 위한 것임을 믿도록 인도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주님, 주님께서 바울을 주님의 택한 그릇으로 삼으셔서 그를 통하여 온 세상에 예수님의 이름을 전파되도록 하셨습니다.
주님, 저희도 바울과 같이 주님의 택한 그릇으로 남은 생을 살고 싶습니다.
주님께 쓰임받는 복음의 전도자로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도록 인도해 주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