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악!!! 그 화려한 “千變萬化”에 입을 다물다.
<2012년 40차 정기 설악산 단풍산행 >
◆ 산행 개요
♣ 산행일시 : 2012년 10월 04일 (목)
♣ 산행날씨 : 쾌청
♣ 산 행 지 : 설악산 대청봉(1,708 m)
♣ 소 재 지 : 강원도 속초시 인제군 양양군
♣ 산행코스 : 한계령 → 서북능선 → 끝 청 → 중청 → 대청봉 → 천불동 계곡 → 비선대 → 신흥사
⇒ 약 19 km
♣ 산행시간 : 약 9 시간 (09 : 30 ~ 17 : 30)
♣ 산행참석 : 50명 / 30,000원
♣ 특기사항 : 설악동 할머니순두부 식사
◆ 산행 지도
◆ 산행 후기
▶ 회상하기도 끔직한 더운 열기와 연이은 태풍으로 점철된 지난여름의 별난 기상이 이제 과거 속으로 한가롭게 묻혀 가는데 만산이 푸른빛을 서서히 감추고 꼭대기부터 나름대로 준비된 색동옷을 갈아입는 계절의 변화에 맞추어 끊임없이 우리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설악산을 찾는 날 하늘은 맑고 태양은 대지를 포근하게 감싼다.
미주여행과 추석의 뒤끝에 한 시간 일찍 출발하는 부담을 털고 산행버스 가득하게 얼굴을 마주한 산우들이 반갑고 설악산 단칸 종주도 두려움 없이 즐겁게 시작한다.
한계령 서북능선 코스에는 이웃 산수정회원도 함께하였고 멀리 일본에서 찾아온 머리가 허옇게 바랜 노익장과 연부역강 한 젊은이들의 조화 속에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넌다는 안전을 바탕에 깔고 대청봉을 향한 발길이 조심스럽(답답하) 게 이어지고 있다. 이재 산행에서 선두대열은 자의반 타의 반으로 물러나고 후미에 따라가는 여유로움도 점차 버겁게 느껴지는 가운데 프란체스코 선배 김 철영 회장과 만년 후미에서 꾸준하게 페이스를 지키는 솔 바위, 모처럼 좋은 산 향기를 취하려 찾은 들국화 산우들과 후미를 이루며 산꼭대기부터 허리까지 핏
빛으로 물들어가는 단풍잎과 언제 보아도 싫증나지 않은 중청에서 현란한 바위로 수놓은 내외 설악의 준봉능선을 바라보면서 하루 종일 차를 달려도 산하나 보이지 않는 시원한 미국의 자연경관을짧은 시간에 동화된 자기도취가 물거품처럼 사그라지는 이 아름다운 산천을 다시 볼 수 있어 흐르는 세월이 무섭지 않다.
무너미고개를 지나고 천불동으로 내려서는 가파른 길에 머리가 노란 서양인 남녀가 힘들지만 손잡고 내려가는 모습이 정답고 발놓기가 힘든 바윗길을 계단으로 장식하여 보폭을 늘려 잡는 것도 반갑다. 시원하게 쏟아지는 폭포수 아래 천불동 유일의 휴식처인 양폭산장이 등산객의 부주의로 소실되어 쓸쓸한 잔해만 남아 안타깝다.
무릎의 감각이 무디어 질 때 비선대 매점에서 철수산우가 건넨 맥주 한 캔에 힘을 얻어 길고 먼 설악의 하룻길을 정해진 시간 안에 마무리를 지운다.
◆ 산행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