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녀
일견경심(一見傾心), 첫눈에 쏙 들어온 그녀 눈 감으면 환하게 떠오르는 그녀 미목분혜(美目盼兮)의 예쁜 눈을 가진 그녀 나이에 비해 6년 4개월이 젊어보이는 그녀 세련된 자태로 품위를 늘 유지하는 그녀 보노라면 어딘가 요조숙녀의 기품이 서린 그녀 어떤 옷을 입어도 럭셔리하고 코디가 어울리는 그녀 브로치 스타일의 머리핀으로 단정하게 매무시한 뒷모습의 그녀 잔잔한 미소와 낮은 목소리로 말하는 그녀 많은 물음에 짧고 요령있게 대답하는 그녀 소리없이 예쁘게 잔을 다 비우는 그녀 어느새 잔을 채워주는 재치 넘치는 그녀 유난히 수줍음을 많이 타는 청순가련형의 그녀 검은 속눈썹을 바르르 떨며 생각에 잠긴 그녀 기쁜 일이 있어도 내색하지 않는 그녀 슬픈 일이 있어도 차분함을 잃지 않는 그녀 이따금 긴 속눈썹을 깜박이며 우수에 찬 눈빛으로 애간장을 태우는 그녀 바닷가에서 두 손을 뒤로하여 깍지 낀 채 뒷짐 지고 모래밭을 천천히 거닐며 사색하는 영화 속의 그녀 노래방에서는 깡총깡총 뛰며 사랑의거리 부르는 그녀 일행과 떨어져 길가의 풀잎을 세어가며 조용히 등산하는 그녀 등산후 수건을 건네주며 수줍은듯 배시시 웃는 그녀 청정심과 명경지심이 충만한 평화로운 그녀 정갈하게 반찬을 만들 줄 아는 조신한 그녀 도마위 칼 다듬는 소리가 옥 구르듯 솜씨있는 그녀 에스메랄다 윈두커피를 그윽하게 마실 줄 아는 그녀 책을 좋아하고 독서로 생활하는 지적인 그녀 책 읽다 깊은 사색에 잠겨 정리할 줄 아는 그녀 자기 전에 기도하고 감사를 표현할 줄 아는 그녀 이웃을 돕고 자선할 줄 아는 넉넉한 마음의 그녀 눈 감으면 선명하게 떠오르는 아름다운 그녀 그 녀 를 생각하면, 생각하면 생, 각, 을, 하, 면……
어디 이런 여인 없나요? 손목만이라도 만져봤으면 당장 죽어도 원이 없으련만. 아~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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