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들 동시 작품을 중심으로-발표자: 최춘해
<달팽이 구조대>
김위향
비 내린 날 아침에는 햇살이 따갑다. 민달행이는 따가운 햇살을 받으면 견디기가 어렵다. 달팽이의 안타까운 사정을 헤아리고 있다. 아무도 눈 여겨 보지 않는 달팽이의 딱한 사정을 관찰하고 도와주는 아름다운 마음씨에 감동이 된다.
<크리스마스의 기적>
호랑가시나무는 크리스마스트리로 이용한다. 상록 활엽수이다. 잎에 가시가 있고 크리스마스 쯤에 붉은 핏빛의 열매가 열린다. 호랑가시나무를 의인화해서 크리스마스트리로 만들어지는 과정을 한 편의 이야기로 나타냈다. 상상의 시이다. 신선하다.
<갯벌의 침묵>
갯벌에는 바지락, 백합조개, 맛조개 등 많은 생물이 산다. 바닷물에서 사는 생물이라서 민물에는 못 산다. 둑으로 막혀서 바닷물이 못 들어오니 입을 벌린 채 하나씩 죽어갔다.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시적 화자의 아름다운 마음씨에 감동이 된다.
세 편의 작품 제목이 모두 특별하다. <달팽이 구조대>, <크리스마스기적>, <갯벌의 침묵>
<텃밭아이들>
오세관
텃밭 주인 눈에 띄면 없어져야 할 바랭이, 강아지풀, 개망초 등을 의인화했다. 시적 화자와 같은 생명체, 더 나아가 인격체로 보았다. 동심이 아니면 보 수 없는 눈이다.
<검정콩>
의인화했다. 자연 사랑이 돋보인다.
<벌을 받다 >
오세관
벌이 애써 모은 꿀을 사람이 다 가져가는 것을 보고 벌의 처지에서 보았다. 벌이 사람을 얼마나 원망하겠어요? 이치로 보면 사람이 벌을 받아야 하는데, 역설적으로 벌이 벌을 받는 것 같다고 했다. 역설의 효과가 매우 크다.
<행주>
이선영
행주를 의인화했다. 행주가 하는 일을 그렸지만 주제는 어머니의 사랑이다. 마지막 연에서 독자를 감동하게 한다. 대단한 수법이다.
<풀향기>
풀을 의인화했다. 풀을 깎은 자리에는 풀 냄새가 난다. 풀을 나와 같은 인격체로 보았기 때문에 풀 냄새를 풀 향기라고 했다. 풀 향기에서 풀의 숨죽인 목소리를 듣고, 풀의 눈물을 본다. 아무나 들을 수 없는 귀와 눈을 가진 화자, 생물을 사랑하는 마음에 감동이 된다.
<함박눈>
함박눈이 내리는 걸 보고 그리운 얼굴들을 떠올린다. 잊었던 이름들을 떠올린다. 그 얼굴 그 이름들이 꽃이 되어 내린다고 했다. 시적 화자가 하늘나라에 있는 분들과 얼마나 다정하게 지냈는지 짐작이 된다. 꽃같이 아름다운 마음에 감동이 된다.
<나에게 말 걸기>/임우희
나에게 물어본다는 것은 신중하다는 것이다. 살다보면 갑자기 생각이 떠오를 때가 있다. 떠오르는 생각을 즉시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도 있고, 다시 생각을 해보고 행동하는 사람도 있다. 시적화자는 후자이다. 시적 화자는 다시 생각해 보는 것이 버릇이 된 것 같다. 신중하면 실패가 적다.
<그래도>/임우희
시적화자는 어려운 일이 있을 때 포기하지 않는다. 수학도 글쓰기도 운동도 어렵고 힘들지만 포기하지 않고 해놓고 보면 보람을 느낀다. ‘그래도’라는 말은 ‘어려워도’ ‘힘들어도’ 라는 뜻이다. 시적화자는 어렵고 힘든 일을 할 때 늘 ‘그래도’ 라는 말을 다짐하는 것 같다. 독지들에게 귀감이 될 것 같다.
<풀쩍풀쩍>/임우희
눈을 맞춘다는 것은 한 마음이 된다는 뜻이다. 자기 집 강아지와 눈을 맞추기는 쉽지만 지나가는 강아지와 눈을 맞추기는 쉽지 않다. 시적화자는 낯선 강아지와도 눈을 맞출 수 있을 만큼 마음씨가 아르답다. 내가 풀쩍 뛰니 강아지도 풀쩍 뛰고 강아지 주인도 뛰고 셋이서 풀쩍풀쩍 참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독자를 즐겁게 해 줍니다.
< 겨울 아침> 임우희
몽글몽글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부드럽고 말랑말랑하다. 마음이 편안하고 행복해지다. 라고 돼 있다. 시적화자는 늘 긍정적으로 본다. 버스를 기다리는 형, 누나들 입에서 나오는 입김 몽글몽글. 자동차 배기통에서 하얀 연기 몽글몽글 겨울 아침을 따스하게 데우는 하얀 입김, 하얀 연기라고 했습니다. 독자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