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어버이 운동

[사람]

기도 어버이 운동 - 박 순 권사

우리교회의 전통으로 자리잡고 있는 고3생들을 위한 기도어버이 운동은 1994년에 시작되었다. 최초로 기도어머니의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실천에 옮긴 사람은 조영연권사(당시 집사)이다. 그는 당시 여선교회 청소녀지도 부장을 맡아서 수고 하고 있었는데, 부모님이 교회에 나오지 않으시는 불신자 가정의 자녀들, 다시 말해서 자기 혼자, 혹은 형제자매만 교회에 나오는 학생들, 곧 부모의 간절한 기도후원을 받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그의 마음이 머물렀던 것이다. 중고등부와 밀접하게 유기적으로 봉사하던 여선교회는 이러한 부분에까지 세심하게 관찰하고 느끼는 어머니의 사랑을 풍부하게 갖고 있었다.

그리하여 당시 중고등부장이던 박 순 권사(당시 집사)는 처음에는 고3 수험생만을 고려하다가 곧 취업희망 학생들에게까지 관심을 확장하였고, 그리고 사춘기의 정점에서 전환기 경험을 하는 중3 학생까지도 기도대상에 포함하기에 이르렀다. 남아있는 기록에 의하면 1994년 4월에 학생면담을 통해서 개별 학생의 기도제목을 파악하여 7월까지 기도어머니를 정하는 목표로 활동하였다. 그리고 10월말에는 기도어머니와의 만남을 갖도록 하였다. 처음에는 기도어머니들이 헌금해서 식사도 준비하고, 개별 학생의 선물도 준비하였다. 회고해 보니, 당시 학생들과 개인상담을 하면서 고교 졸업 후에 교회학교 교사로 봉사할 것인지, 성가대로 봉사할 것이지, 자신들의 희망을 이야기하도록 하였고, 비고난에는, 일부 학생의 상태와 결과가 기록으로 남아 있기에 옮겨 본다.

1994년 취업과 진학을 위한 예배

	이 름	학교	기도제목	기도어머니	비고
1	최성은	예일여실	취업, 교사	조영연, 김금숙	두산음료ok, 도미노 피자
2	강재웅	환일	대학문과, 교사	한명희	경제곤란
3	송원영	환일	대학문과	황금숙	고대서창켐퍼스 진학
4	김영렬	인창	공대, 건축, 교사	임인경	배탈, 설사, 재수
5	임충수	환일	미대, 공업디자인, 성가대	홍영자	서울보건전문, 시디
6	신홍철	환일	대학	신랑희	명지대, 전자
7	정윤용	환일	미대	안혜경	재수
8	김은희	신정여상	취업, 교사	이연숙	신행상사
9	임영조	배문	연극영화과, 교사	손한숙	단국대 연극영화과
10	오정선	정릉여상	디자인공부, 취업	신우희
11	허 윤			김금숙
12	송경재	경기상고	정보처리사, 취업/진학	황금숙
13	최영미	신정여상	취업, 교사(진학)	이풍자,조영연	유공
14	이규봉	양정	음대기악과, 타악전공	신우희	S대 음대 진학
15	박성희	재수	미대	윤혜진	H대 미대 진학
16	김소진	재수	중어중문과	손순희	H여전 진학
17	이승혜	영신	음대 작곡과	김옥수	성신여대 작곡과
18	신미경	예일여실	취업	박 순	건영, 유공 ok
19	박재현	예일여실	취업	박 순	skc 면접, 일산
20	채종득	이라공고	취업	반채월	아르바이트
21	이윤하	중 3
22	강종수	중 3
23	서경렬	중 3			대일외고러시아어과
24	송광희	중 3
25	서기자	중 3

당시의 파일을 보면, 학생면담을 통해서 어떻게 우리 교회에 나오게 되었는지, 부모님은 신앙을 갖고 계신지, 부모와 전화상담이 가능한지, 그리고 그당시 학생들의 외모, 성격에 대한 스케치가 남아 있기도 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임영조군이 1지망과 2지망에 모두 실패하여 낙심하다가 3지망으로 단국대 연극영화과에 합격되었을 때에, 숨이 넘어가는 목소리로 기도 어머니 손한숙 권사님에게 자신의 합격을 감격스럽게 전한 일이다. 자신의 어머니 외에는 기도어머니에게 가장 먼저 합격소식을 전한다는 이야기와 함께 기쁨의 소식을 전하여 주었다.

기도어머니 운동이 기도 어버이 운동으로 확산발전된 것은 우리교회의 남선교회가 발전하여 중고등부에 사랑의 관심을 갖게 되던 대략 2000년도가 넘어서인 것 같다. 그리하여 최근인 2011년도 수능 수험생 기도가족 명단에는 기도어버이에 남녀선교회의 여러 권사님과 집사님, 그리고 목회자들까지 들어 있는 것을 보게 된다. 우리교회의 이 아름답고 귀한 전통은 중구용산지방 여선교회 회장단 모임에서 발표되어 다른 교회에서도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1년 동안 기억하고 마음에 품고 기도하다가 수능 전에는 예배를 통하여 담임목사님의 안수도 받고, 기도어버이와의 만남을 갖게 되고 수능 당일에 하루종일 함께 기도하는 운동으로 확대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