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26Fxbr2meOM
목재를 그레떼기 해서 그레질 하여 세운다
그랭이 공법
자연석을 놓은 뒤, 그 위에 세우는 기둥의 밑면을 자연석의 형태대로 정밀하게 깎아 맞추는 공법
그랭이 공법이 적용된 석재
소위 그랭이 공법은 자연석에 기둥을 세울 때 기둥 아래쪽을 자연석 윗면의 굴곡과 같은 모양으로 그린 다음 그 부분을 다듬어서 자연석과 기둥이 마치 톱니바퀴 물리듯 맞물리도록 맞추는 기울이다.
여기에 동틀돌을 추가하는 기술이 더해져 더욱 건물을 안전하게 지지하도록 만들면서, 전문가들은 과거의 신라인들이 활용한 내진설계 기술은 지금도 본받을 만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동틀돌이란 자연석들을 쌓을 때, 이들이 흔들리지 않도록 규칙적으로 박아둔 돌을 말한다.
그랭이 공법으로 세워진 불국사 지진 견디는 힘 강해
경주 지진시 불국사의 지붕과 용마루, 그리고 담장 기와 일부가 파손되기는 했지만, 지진 규모에 비해 피해 규모는 극히 미미했다
석굴암과 첨성대 또한 피해가 적었다
그랭이 공법은 고구려에서 탄생
그랭이 공법이 통일신라에 의해 꽃을 피웠지만, 이를 처음 개발한 국가는 고구려다.
고구려의 성들은 대부분 자연지세를 활용하여 지어졌는데, 이들 성이 장대한 세월을 견뎌 낼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 공법을 활용한 독특한 축성술 덕분이라는 것이 역사학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고구려 성들의 가장 큰 특징을 살펴보면, 성을 쌓는 땅에 있는 암반을 제거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고구려인들은 성을 쌓는 돌을 암반의 모양에 맞게 다듬은 다음, 암반위로 성을 그대로 쌓아 올렸다. 땅에 깊게 묻혀 있는 암반들이 성곽을 단단하게 지지해준다는 점을 일찌감치 파악하고 있었던 것이다.
당시 고구려인들은 아무리 울퉁불퉁하고 불규칙한 모양을 가진 암반이라 하더라도 이를 그대로 다른 돌이나 나무에 옮겨 그릴 수 있는 대나무로 만든 집게 모양의 연장을 만들어 사용했다.
한쪽 다리에 먹을 찍은 뒤 다른 재료에 그대로 옮기도록 한 것인데, 이 연장이 바로 ‘그랭이’다.
그랭이의 구조는 오늘날에 사용하는 컴퍼스(compass)와 흡사하다.
기둥을 자연석 위에 수직으로 세우고 그랭이의 두 다리 가운데 먹물을 묻힌 쪽은 기둥 밑에, 나머지 한쪽은 자연석의 윗면에 닿게 하여 윗면의 높낮이를 따라 상하로 오르내리면서 기둥을 한 바퀴 돌면 기둥 밑둥에 자연석의 요철에 따른 선이 그려지는 것이다.
현대의 컴퍼스를 닮은 그랭이
그랭이로 자연석의 모양을 그대로 그려서 세운 기둥의 모습을 간단히 설명한다면, 돌 위에 나무기둥이 자연스럽게 올려져 있는 형태라 할 수 있다. 서양의 건축 양식인 기둥에 홈을 내고 주춧돌에 단단히 박아서 고정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형태다.
일반적으로 돌의 윗면을 따라 그대로 기둥을 올린 그랭이 공법보다는, 돌에 홈을 낸 뒤 그 위에 기둥을 박은 서양의 건축 방식이 더 견고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실험 결과 그랭이 공법으로 세운 건물이 지진에 더 강한 것으로 밝혀졌다. 서양 건축 방식의 경우 돌에 홈을 내고 기둥을 박은 건물은 지진 발생 시 내려앉거나 반파 될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반면에 그랭이 공법을 통해 지은 건물은 돌과 기둥 사이의 공간 때문에 지진으로 인한 충격이 건물에 전달되는 정도가 현격하게 줄어드는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