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전 훈련(부제 : pt쌤을 제발 말려라)
정말 어마무시한 훈련이었다. 버피 테스트를 단계별로 진행하는 것은 어디서 나온 아이디어인지 참 즐거웠다.^^ 진짜 오전훈련이야말로 배우팀과 타팀의 차이를 명확히 보여줄 수 있는 훈련이니만큼 가오 확실하게 챙겨야 한다. 이 마음을 또 공유하여 죽어라 구르는 우리 배우들이 참 기특했다. 근데 다리 잡고 안 놔준 민서, 경빈, 서현은 따로 상담이 크게 필요할 것 같았다. 이어서 진행 된 배를 가히 개미 마냥 3등분하여 잡아뜯는 듯한 이 훈련은 비명과 통곡이 안 나올 수 없는 지옥과 같았다. 내 배가 이렇게 다양한 인격과 위치에서 살고 있었다는 사실은 25년을 살아가면서 금일 중 처음 알았다. 진짜 운동 코스 이렇게 짜는 건 집념이 아니고서야 안된다. (PT쌤을 이겨라 안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점심식사(부제 : 목숨을 건 대결)
점심 식사 언제 시작했고 뭐하다가 끝났는지 기억이 안 난다. 근데 분명히 무감님과 가위바위보로 진검승부를 하고 승리하여 그 전리품으로 파워에이드 라임 제로를 얻어냈다. 사실 통장 잔고가 위태한 상황에서 진행한 승부였는데, 정말 사람은 절박하면 초인적인 힘을 발휘한다. 이로써 무대팀의 대장을 이겨내었고 배우팀의 가오를 확실하게 가져왔다. (ㅂㅇㅌ>ㅁㄷㅌ ㅎㅎ)
■ 대회의(근데 진짜 다 모임)
금일 큰 행사가 있었다. 배우팀, 무대팀, 기획팀(강한 순서)이 한 자리에 모여 서로의 진행 상황을 듣고 피드백 및 내용 공유를 하는 중요한 시간이었다. 많이 두근거리고 설렜다.
사실 사전에 배우팀의 전사를 봤다. 나는 내용적으로 불충분했느냐한다면 그렇다고 못하겠다. 각자에게 필요한 부분은 명확히 다른 지점이니 말이다. 하지만 내가 내던진 질문에 대답을 못하는 배우들의 모습에 기대도 실망도 서서히 쌓여 갔다. 내용이야 다 적지 않아도 된다. 본인이 지향하는 바를 존중한다. 그러나 전사라 함은 인물의 생애이다. 인물의 생애를 무시한 채 표현하는 것은 절대 입체적인 연기가 나올 수 없다. 그것은 그냥 단순한 것이다. 뭘 좋아하는데? 왜 그렇게 생각하는데? 무슨 일을 하는데? 등 그냥 일상적으로 물어보는 것들을 대답할 수 있다면 그것은 충분한 전사라고 본다. (그런 점에서 나는 윤재스러운 모습이 참 좋았다. 내게는 설득력있는 전사였다. 다른 이들의 발표를 못 들은 것이 그래서 아쉬웠다.)
전사를 위한 전사라는 말이 있었다. 잔인한 말이다. 스스로의 목표 의식에서 벗어나 나를 위한 것이 아닌 남의 평가를 위해 준비한 것. "떽!!". 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무대팀이 준비 해온 구성이 참 마음에 들었다. 발표 방식 뿐만 아니라 대본에 대한 자체적 분석과 이를 토대로 한 무대 구성이 정말 알차게 진행한 모습이 보였다. 이를 토대로 오늘 많은 얘기를 나누었는데 스토리상 문제가 되는 지점들을 몇 개 발견했을 뿐더러 오히려 배우팀 입장에서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는 포인트들을 얻을 수 있었다.
기획팀의 아이디어는 연출의 입장에서는 아쉬웠던 것 같아. 중간에 라라랜드, 미드소마의 포스터와 같은 모습을 굉장히 좋아하셨는데 연출이 지향하는 방향과 정말 소름돋게 일치하는 것 같아서 좋았다. 외에 긍정적이고 다양한 홍보 아이디어 재미요소들이 적극적으로 소통되는 것이 좋았다.
■ 꾸짖을 갈!(포효하며)
배우팀 오늘 정말 혼났다. 함께 할 동료들에게 뭐라고 하는 나. 또 혼남을 경청하고 있는 나. 가장 많은 시간 함께 할 동료들의 모습을 지켜보는데 자꾸 고개가 숙여지더라. 모르겠다. 정말 응원하고 싶은데 나도 함께 배우이다보니 이 순간마저도 순수하게 응원하기가 힘들었다. 나는 아끼면 나의 작은 ~~이라고 부르는 걸 좋아한다.(에겐스러울 수 있다는 점 충분히 인지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정말 나만의 작은 배우팀. 그렇게 아끼고 저도 함께 잘 가꾸어져 좋은 무대 만들고 싶습니다. 요며칠을 포함하여 특히 오늘은 많이 지치고 힘듭니다. 더 잘하고 싶고 더 많이 얻어가고 싶습니다. 최근엔 자꾸 나 스스로에게만 승부를 거는 것 같아 슬프기도 합니다. 나는 재능있고 특별한 여러분과 협업하고 경쟁하고 싶습니다. 그런 감정들을 기다리고 있어요. 연출님께서 말씀하셨듯 저도 신뢰합니다. 부디 더 빛나주세요. 빛날거라는 확신은 내가 분명히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니 나를 믿으세요. 내가 더 욕심나게 만들어주셨으면 합니다. 나의 욕심이 여러분에게도 자극이 되었으면 합니다. 쓴소리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작게나마 도움이 된다면 언제든 연락주세요. 기다리겠습니다.
첫댓글 훌륭한 일지다 ... 재미와 진중함 그리고 정성까지 .. 이것은 일지 박물관에 실려도 좋을 정도 ... 이런 일지를 맨 첫 번째로 올리다니 대단해
약간 훌륭한 일지다라는 말에 중독되어버려서 이제 이 말 못 들으면 일지 못 쓸 듯..
강한 순서라니요... 다 똑같다고 해주세요.........
배우팀 가오가 있다..
@64기 김병수 그래,,,,
강한순서라니요? (아무리 언니들이 운동을 못한다지만) 제가 운동을 얼마나 잘하는데요
ㅋㅋㄱㅋㄱㄱㅋㄱㅋㄱㅋㄱㅋ 내일 농구에서 증명하십시오.
이게더너무해주연아,,,,,,,,,,,,,사실이긴하지만,,,,,
@64기 김병수 아 농구는 쫌 못하긴 해요^!^
@65기 강주연 저~기 짝꿍이랑 양산들고 서 있어요 ㅎㅎ
무대팀 가오 제가 살려드리겠습니다 성영햄은 힘을 비축시킨것뿐. 병수선배님 옥상으로 따라와.
거 죽기 딱 좋은 날씨네..
ㅁㄷㅌ>>>>>>>>>>>>>>>>>>>>ㅂㅇㅌ ㅎㅎ
부제 ㄹㅇ 느낌 있네요. 엌ㅋㅋㅋㅋ
앞으로 모두의 마음을 대변하는 동장이 되겠습니다..
PT쌤을 제발 말려라 라...
감사합니다. 오전훈련에 대한 생각이 더욱 확고해졌어요 vv
이모티콘 너무 신나셨세이요;;
강한 순서는 좀 부정한다.
무대팀은 기획이 개 바른다고 갠톡으로 하는 건 좀 그렇다 혜림아;;
@64기 김병수 아니이러네ㅡㅡ
발표하는 순간에는 저 혼자만 쪽팔리고 부끄러운 것이라고 생각했었지만
배우팀이라는 이름으로 묶인 순간부터 내 잘못의 결과가 나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그날 느꼈습니다.
또한 누군가의 기대와 신뢰를 받고 그걸 깨부수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 것인지도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항상 믿어주시고 기대해주신 만큼 너무도 죄송할 따름입니다.
그리고 같은 배우라는 입장에서도 본인의 노력이 허무하게 만들어드린 것 같아 죄송합니다.
항상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