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는 <2023 하동세계차엑스포 포럼>에 토론자로 참가하였다.
어제는 포장을 마무리하여 예약주문를 완결짓느라 짬이 없어서, 이제야 참가 소감을 쓴다.
'하동의 차 산업과 문화의 발전 방향'이 토론의 주제였는데, 무지의 소치인지, 발제와 토론의 태반은 주제를 벗어난 것 같았다.
'제다기계를 적극 활용하여 하동차의 경쟁력을 확보하자'고 주장하였으나, 문화가 산업보다 중요하다는 핀잔만 들었다.
우리차의 연간 생산량은 0.5만톤 미만이고 일인당 소비량은 100그람 이하이다. 중국의 차생산량은 300만톤이고 미국의 차소비량은 500그람 안팎이다.
일년에 1만톤의 차도 생산하지 못하는 나라에 명인, 대가, 교수, 박사, 전문가들은 수두룩한데, 정작 그 기초인 제다를 제대로 가르치고 배우는 개인이나 기관은 전무하다.
한달 넘게 밤낮 없이 차를 만들었더니 심신이 피폐하여 생각들이 정리가 안된다.
우선에 떠오르는 몇 가지 명제들만 적어 둔다.
경제가 넉넉해야 문화가 피어난다(맹가)/ 경제가 정치를 결정한다(칼 맑스)/ 전쟁은 정치의 연장이다(클라우제비츠)/ 권력은 무력에서 나온다(마오쩌뚱)
러우전쟁으로 드러났듯이, 향후에는 중러와 브릭스가 주축인 실물경제권과 영미일과 서유럽이 연합한 금융경제권의 각축이 불가피하고, 특히 우리나라는 첨예한 미중 경제전쟁의 틈새에 끼어 있다.
음풍농월과 공리공담에 정신이 팔려서 과학과 산업을 등한시하다가 나라를 빼았겨 자주권을 잃고, 식민지의 비애와 동족상잔의 고통이 아직도 엄연한 지금에도, 후진적인 유산에 얽매이거나 일본색과 중국풍에 놀아나고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