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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맛집 스크랩 [다시쓰는 제주맛집] 제주명가 두루치기
민욱아빠 추천 0 조회 184 12.10.13 11:12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비오는 한여름의 우중 맛집 기행은 계속 됩니다.  지금은 완연한 가을인데, 이 포스팅을 준비하면서 한여름에 만난 메뉴가 가을에도 잘 어울릴 거란 생각을 하니 다행감이 드네요.  계절을 생각할 수 밖에 없는 메뉴를 한참 지난 후에나 올리는 부담감과 어색함을 줄일 수 있으니깐요. 

 

  이번에 들른 집은 두루치기집입니다.  두루치기라면 보통 양념한 돼지고기를 떠올리는데 이 집은 주로 해물이고 돼지고기는 곁다리나 다름없는 집입니다.  과연 얼마나 맛이 있을까 기대감을 가지고 늦은 저녁 들러보았습니다.

 

  서귀포 구도심권에 확장이전한지 얼마 되지 않은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이전의 자리는 여기서 멀지 않은데 작달만한 집에서 이렇게 크게 이전했더군요.  확장이전이란 단어는 '맛'이란 단어를 불안하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죠.  그래도 기대감을 버리지 않아봅니다.

  휴가때였으니 과감하게 스페셜 전복두루치기로 주문합니다.

  주문을 하고나면 얼마 지나지 않아 철판이 올려집니다.  그 위에 펼쳐진 해물 야채들의 향연.  고기는 안으로 숨어있습니다.  이만큼이 딱 2인분입니다.  화려함에도 미안한 건 저 많은 전복들이 크기도 작지 않은데 불판에서 뜨겁다 몸부림을 치는 모습을 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마음이 많이 아파오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옆에는 재료들이 거의 익어갈 즈음 들어갈 야채들이 준비되구요.

  함께 놓여지는 반찬들이 특별하지는 않습니다.

  재료손질은 일하시는 분들이 직접 해 주십니다.  슬슬 익혀가며 뒤집다보면 안에 숨었던 고기들이 드러납니다.  연하게 양념된 고기가 그닥 맘에 들지는 않지만, 이 집은 분명 해물이 주력인 집이라 그닥 아쉽지는 않습니다.

  전복을 옆에 나란히 둘러 익히고 야채를 부어 잘 뒤적여 익혀갑니다.  해물에서 나오는 육수들이 안으로 모여들어 자작하게 국물을 만들고 고기와 해물들이 거의 다 익어갑니다.

  다 익었으니 이제 쌈 코스프레를 한번 해 봅니다.  콩나물에 고기와 주꾸미를 올려 한 입에.. ㅎ 

 

  전복을 하나하나 떠 먹는 재미도 있고, 조개와 홍합살을 떼먹고 딱새우는 살을 잘 꺼내어 먹어가며 철판을 비워갑니다.  연하면서도 간간한 양념이 버무려지며 익은 해물의 맛이 꽤 쏠쏠합니다.


  그렇게 해물과 고기 야채들을 먹다보면 남는 건 발간 국물입니다.  조금 더 끓여 자작하게 되면 볶음밥을 주문해서 이렇게 철판에다가 볶아 마무리를 합니다.  철판요리의 마무리의 백미는 아무래도 볶음밥이죠.  철판에 약간 눌러붙게 해서 긁어먹는 그 맛..

 

  이 집은 일단 해물의 화려함으로 압도하는 집입니다.  두루치기라지만 고기에서는 어떤 특징이 그닥 느껴지지 않습니다.  해물이다보니 조리하는 과정에서 국물이 많이 생기는데 이것이 발간 양념과 섞이며 꽤 매력적인 모습이 됩니다.  하지만, 양념과 육수는 그리 좋지 않아서 싱겁다보니 국물 자체를 좀 더 끓여 자작하게 해야만 어느정도 맛이 납니다.  그리고 재료들의 화려함에 비해 철판 안의 구성이 맛의 기준으로 보아서는 그닥 조화롭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조금 아쉬운 점이랄까요?

 

  그래도 화려함과 만족감으로 다녀갈 만한 집이라 생각이 듭니다.  서귀포에 들른다면 한번쯤 생각해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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