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 말이산 45호분 출토 상형도기 일괄(咸安 末伊山 四十五號墳 出土 象形陶器 一括. 보물. 경상남도 함안군 고분길 153-31 (가야읍, 함안박물관))
‘함안 말이산 45호분 출토 상형도기 일괄’은 집모양 도기 2점, 사슴모양 뿔잔 1점, 배모양 도기 1점, 등잔모양 도기 1점 등 총 5점으로 구성된 일괄 출토품이다.
삼국시대 고분에서 이렇게 여러 점의 상형도기가 세트를 이뤄 정식 발굴조사를 통해 출토된 경우는 매우 드물다는 점에서 고고학적 의의가 큰 유물이다. 각각의 도기는 형태와 제작 기법 등에서 가야인들의 독특한 문화를 보여준다.
집모양 도기와 배모양 도기의 경우 형태와 구조적 측면에서 실제 당시에 존재했던 창고와 배를 그대로 구현했다는 점에서 당시의 가옥구조와 선박 등에 대한 시설물을 복원하고 연구하는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또한 사슴모양 뿔잔과 등잔모양 도기는 조형성이 독특할 뿐 아니라 아라가야 고유의 불꽃모양 투창(透窓)이 표현되는 등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상상력을 엿볼 수 있는 유물이다. 이들 상형도기류는 5세기 전반 경 아라가야 지배계층의 문화적 속성이 신라 및 다른 지역 가야와의 상당부분 공유하고 있음을 알려 준다.
‘함안 말이산 45호분 출토 상형도기 일괄’은 유례가 없을 정도로 출토 맥락이 분명하고 세트관계가 명확하며 유물의 잔존상태도 우수하다는 점에 비추어 학술적 의미가 대단히 크므로 보물로 지정해 삼국시대 고분문화의 가치를 알리기에 충분하다.(출처 : 국가유산청)
2019년 말이산 45호분에서는 봉황 두 마리가 마주 보고 있는 형태의 금동관이 출토되었는데 이는 당시 신라 백제와 마찬가지로 아라가야의 왕족들도 황금빛으로 자신의 지위를 드러 낸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함안 말이산 고분군(咸安 末伊山 古墳群. 사적. 경남 함안군 가야읍 도항리 484 등)
함안 말이산고분군은 아라가야의 왕과 귀족들의 무덤이 조성되어 있는 고분군으로, 아라가야의 대표적 유적이다. 말이산(末伊山)은 ‘머리+산’을 한자로 표기한 것으로 ‘우두머리의 산’을 의미하는데, 이를 보아 말이산의 어원이 아라가야의 왕과 관련된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말이산은 함안의 가야분지에 위치한 해발 40~70m의 나지막한 구릉이다. 남북으로 약 2㎞ 정도 길게 뻗은 중심능선과 이로부터 서쪽으로 완만하게 이어지는 여덟 갈래의 가지능선으로 되어 있다. 고분군은 구릉의 중심과 가지능선에 열을 지어 서 있으며, 이로 인해 보는 이로 하여금 ‘산위의 산’이라는 경외(敬畏)의 느낌을 받게 한다.
말이산고분군의 면적은 52만㎡로 단일 고분유적으로서는 국내 최대급이다. 말이산 구릉의 주능선과 서쪽으로 완만하게 이어지는 가지능선의 꼭대기에는 대형의 봉토분이, 경사면에는 중소형의 고분군이 조성되어 있다. 그중 대형의 봉토분은 아라가야의 전성기인 5세기 중반~6세기 전반에 집중적으로 조성된 것으로 보이며 이들을 1~37호분으로 지정·관리하고 있다. 정밀지표조사 결과, 이들 봉토분(封土墳)을 포함해서 약 1,000기 이상의 고분이 존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말이산고분군은 일제강점기에 12호분 발굴조사가 이루어진 이후,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 창원대학교박물관, 경남연구원 등 여러 기관에 의해 수차례 발굴조사가 이루어졌다. 발굴조사 결과 말이산고분군은 널무덤(木棺墓)서 대형의 덧널무덤(木槨墓)으로 교체되고, 아라가야의 전성기인 5~6세기에는 돌덧널무덤(竪穴式石槨)과 굴식돌방무덤(橫穴式石室)을 중심구조로 하는 대형 봉분이 밀집 분포하는 고분군으로 밝혀졌다. 특히 1918년 일제에 의한 약탈적 발굴조사 이후 100년 만에 이루어진 말이산 13호분 발굴조사에서는 가야무덤 최초로 별자리가 새겨진 덮개돌이 확인되어 가야인의 천문사상을 연구할 수 있는 소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이외에도 말갑옷을 비롯한 말갖춤새, 꾸미개, 철제 무기류, 토기류 등 많은 유물들이 출토되었는데, 이 유물들은 예술성과 실용성을 갖춘 아라가야의 수준 높은 문화와 활발했던 대외교류를 짐작할 수 있게 한다. 이처럼 말이산고분군은 수준 높은 고대문화를 간직한 채 한반도의 주요 국가와의 활발한 교류를 통해 발전했던 아라가야의 대표적 유적이라고 할 수 있다.(출처 : 국가유산청)
*봉토분(封土墳): 시신과 부장품을 묻는 장소를 흙이나 돌로 쌓아 규모를 크게 만든 무덤
**널무덤(木棺墓): 지하에 구덩이를 파고, 나무 널(관)을 만들어 시신을 안치하는 무덤
***덧널무덤(木槨墓): 직사각형 모양의 무덤구덩이를 파고 나무널을 설치하여 그 안에 관과 부장품을 안치하는 무덤
****돌덧널무덤(石槨墓): 깬돌이나 판돌을 잇대어 널(관)을 만들어서 쓴 무덤
*****굴식돌방부덤(橫穴式石室墳): 깬돌이나 판돌로 널(관)을 넣는 방을 만들고, 한쪽에는 외부로 통하는 출입구를 만든 뒤에 흙을 덮어씌운 무덤
첫댓글 지금으로부터 1500여 년 전 우리들의 할아버지, 또 그분들의 할아버지,
그렇게 수십대로 올라가 조상들은 그 당시 과학적이고도 엄격한 신분시대에서
밤낮으로 먹고 살기 위한 식량 재배에 매달리면서도
국방과 평화를 위하여 단 하루도 쉬지 않고 소홀함이 없이
평생을 바친 조상님들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리고 그 분들은 넋이 되어서라도 후세에서 혼이 되어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전술무기, 생활풍습, 순장제도 등을 고스란히
남겨놓았습니다.
그 분들이 전국에 흩어져 우리 주변 고을까지 오셔서
피를 나누어 나에게도 생명을 주셨다고 생각해봅니다
박물관을 둘러보시면 정말 정말 그 숨결이 느껴지면서
고맙고 감사한 은혜로움이 유물마다 가득히 배어 있습니다.
역사적 고증과 유익한 글들로 엮어주신 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