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한(小寒)에 내리는 눈 ◈
얼마전 첫눈 치고는 무척 많은 눈이 내렸어요
첫눈은 사람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지요
진성의 노래 ‘안동역에서’보면
“바람에 날려버린 허무한 맹세였나
첫눈이 내리는 날 안동역 앞에서 만나자고 약속한 사람
새벽부터 오는 눈이 무릎까지 덮는데
안 오는 건지 못 오는 건지 오지 않는 사람아 ...”
이렇듯 첫눈에는 많은 애환이 담겨 있어요
그런데 눈은 기상학적으로 풀이하면 구름에서 떨어지는
얼음의 결정 현상을 일컫는 말로 구름 속의 수증기가
고체가 돼 떨어지는 것이지요
눈의 종류에는 함박눈, 싸락눈, 가루눈, 날린눈, 진눈깨비 등이 있어요
함박눈은 다수의 눈 결정이 서로 달라붙어서 눈송이를 형성하여
내리는 눈을 말하며, 영하 15도 정도의 상대적으로 따뜻한 공기에서
형성되지요
그래서 함박눈에는 습기가 많으며, 결정의 모양은 육각형이지요
싸락눈은 구름으로부터 떨어지는 백색의 불투명한 얼음알갱이로
영하 30도 이하의 찬 공기에서 만들어지지요
둥근 모양이나 깔때기 모양으로 크기는 약 2~5mm 정도이지요
가루눈은 얼음의 미세한 결정으로 되어있는데 전혀 뭉쳐지지 않는
건조한 가루모양의 적설을 의미하고 있어요
대체로 기온이 낮고 바람이 강한 날씨에서 나타나지요
날린눈은 지표면에 쌓인 눈이 어느 정도 높이까지 날려 올라가
눈 높이의 수평시정을 악화시키는 눈이지요
때로는 강한 바람에 의해 날린눈이 온 하늘을 덮고,
해를 가려 버리는 경우도 있어요
우리말 북풍한설(北風寒雪) 몰아칠때가 바로 이눈이 오는 것이지요
진눈깨비는 눈이 녹아서 비와 섞여 내리는 현상을 말하는데,
비와 눈이 함께 내리는 경우를 말하고 있어요
그런데 지난번 폭설은
인명 피해까지 속출했으며 나무들도 큰 피해를 당했지요
서울 헌법재판소 안에 있는 명물 재동 백송도 길이 3~8m에 이르는
가지 5곳이 찢어지거나 부러졌어요
총리 공관 안에 있는 천연기념물 ‘서울 삼청동 측백나무’도
길이 4∼8m에 달하는 가지 6곳이 부러지거나 꺾였지요
이렇게 피해가 큰 것은 지난번 눈이 물기를 머금어 무거운
‘습설(濕雪)’이기 때문이지요
눈이 만들어지는 구름층의 기상에 따라 다양한 눈이 만들어 지는데
상공 1.5㎞ 기온이 영하 10~20도로 비교적 높을 경우 함박눈으로 내리지요
이 눈은 습설이라 잘 뭉쳐져 눈사람을 만들거나 눈싸움하기에 딱 좋아요
그러나 건조한 눈에 비해 3배나 더 무거워 건물이나 나무에는
치명적일 수 있지요
상공 기온이 영하 20도 이하로 차가울 때는 싸락눈이,
여기에 바람까지 강할 경우엔 가루눈이 내리지요
북유럽에서 내리는 눈이 바로 이런 가루눈이지요
이 눈은 미세한 눈 조각의 상태로 내려 잘 뭉쳐지지 않아요
법정 스님은 수필 ‘설해목(雪害木)’에서 폭설이 내릴 때
“깊은 밤, 이 골짝 저 골짝에서 나무들이 꺾이는 메아리가 울려 올 때
잠을 이룰 수가 없다”고 했어요
스키장에선 인공눈과 자연눈을 함께 쓰지요
인공눈은 물을 압축공기와 함께 뿜어내면서 얼리는 방식으로 만들어요
인공눈은 얼음 알갱이 밀도가 높지요
물 10㎜가 자연눈으로 내리면 10㎝ 쌓이는데
인공눈은 절반인 5㎝에 불과하지요
인공눈은 알갱이 사이의 틈이 적기 때문에 스키가 눈에 빠지지 않고
잘 미끄러진다고 하지요
그래서 속도감 있는 스키를 즐기는 데는 자연눈보다 인공눈이
더 좋다고 하지요
우리나라 골프장에서 늦가을 소나무 전지 작업을 하는 것을 볼 수 있어요
웃자란 가지, 늘어진 가지를 솎아내 수형을 다듬는 목적도 있지만
태풍이나 폭설에 가지가 부러지거나 쓰러지는 일을 막기 위한 것이지요
겨울에 일본 3대 정원 중 하나인 겐로쿠엔 공원 등에선
‘유키즈리’라는 독특한 장치를 볼 수 있어요
눈 무게로 고목 가지가 부러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나뭇가지에 줄을 달아 우산대 모양으로 매어 두는 장치 이지요
우리나라도 도입해볼 만하지요
오늘이 소한(小寒)인데 많은 눈이 내리고 있어요
기상청은 올겨울 조건이 맞으면 많은 폭설이
다시 내릴 수 있다고 전망했지요
이제 겨울도 달포정도 남았어요
그러나 추위는 이제 부터이지요
날씨는 추워도 마음만은 늘 훈훈하게 지내시기 바래요
-* 언제나 변함없는 녹림처사 조동렬(一松) *-
첫댓글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진성님의 노랫말 덕분에
가보지도 못한
눈 내리는 안동역을 생각케
합니다.😄
그리고 스키장 말씀 하시니
한참 젊었을 때 흥겨운 팝송
경청하면서
설원을 누비고 다녔던
스키타던 그때가 생각납니다.
가족 모두 스키광이었거든요
그때가 무척 그립습니다.
25년 전 쯤 된 듯합니다.
막내 아들 여섯살 까지
한 10년을 겨울만 되면
행사처럼 다니고 못 갔으니까요
눈에 대한 유래
잘 접하고 갑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시고
고맙습니다 🥰
그러셨군요
스키 메니아들은 겨울을 참 좋아 하지요
그때 그 시절이 많이 그립지요?
첫눈과 첫사랑의 애틋함을 느끼게 하는 안동역에서는
한편의 소설같은 우리들의 이야기가 아닐런지요?
벌써소환이군요?
늘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그래요 맞아요
세월 참 빠르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