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고속도로 자율주행 시범운행지구 전면 확대…화물 운송 혁신 기대

[김근태]

고속도로 자율주행자동차 시범운행지구 노선도- 국토부 제공

전국 고속도로 44개노선 5,224km, 자율주행 시대 본격 개막

국토교통부(장관 박상우)는 5일, 고속·장거리 자율주행 서비스 상용화를 촉진하기 위해 기존 4개 노선에 한정됐던 자율주행자동차 시범운행지구를 전국 44개 고속도로 노선, 총 5,224km 구간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로 택배부터 대형 화물 운송까지 자율주행 화물차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게 됐다.

지난해 12월, 국토교통부는 4개 고속도로 노선 일부 구간(332.3km)을 시범운행지구로 지정하여 화물 운송 자율주행 서비스 환경을 조성했다. 하지만 자율주행 업계는 교통 상황에 따른 운송 노선 변경, 신규 운송 수요에 따른 노선 신설 등에 제약이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국토교통부는 4일, 자율주행자동차 시범운행지구 위원회를 열어 고속도로 44개 노선 전 구간을 시범운행지구로 확대하는 운영 계획을 심의·의결했다. 위원회는 고속도로가 일반 도로와 달리 보행자나 신호등이 없고, 구간별 운행 여건이 유사하다는 점, 그리고 한국도로공사의 고속도로 안전 관리 역량을 고려하여 전 구간 확대 시행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고속도로 전 구간이 시범운행지구로 지정됨에 따라, 해당 지구 내에서 화물 유상 운송 서비스도 본격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자율주행 업계는 기업 간 화물 운송 서비스를 목표로 준비 중이며, 지난 2월 업계 의견을 수렴하여 '자율주행자동차 유상 화물 운송 허가 기준'을 개정했다. 국토교통부는 허가 신청 기업을 대상으로 안전성 검증을 위한 고속 주행 사전 테스트(여주 시험 도로 7.7km) 등을 거쳐 신속하게 허가할 계획이다.

국토교통부 김홍목 모빌리티자동차국장은 "전 세계적으로 자율주행 기술을 활용한 물류 산업 혁신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화물 운송 분야에 자율주행 도입은 과속이나 피로 없는 안전한 운송 환경을 조성하고, 연비 개선으로 운송 비용 절감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우리나라 자율주행 기업들이 글로벌 화물 운송 자율주행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고속도로 시범운행지구 내 연구·실증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시범운행지구 확대는 국내 자율주행 기술 발전과 물류 산업 혁신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토교통부는 앞으로도 관련 법규 정비, 인프라 구축 등 다각적인 지원을 통해 자율주행 화물 운송 상용화를 앞당길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