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9월 19일 화요일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김미순
이 각품은 무라카미 하루키가 서른 여섯 살에 시작했다가 일흔 살 때 완성하였다. 지난한 세월 동안 그 사이 생각도 많이 변하고 소설 쓰는 기법이나 테크닉도 발전했을 것이다. 작가는 "이작품에는 무언가 나에게 매우 중요한 요소가 포함되어 있다고 처음부터 그렇게 느껴왔다" 고 말한다.
나는 이 작품을 펴자마자 무척 혼란스러웠다. 현실과 비현실, 이쪽 세계와 저쪽 세게, 바늘이 없는 시개, 그림자가 분리되는 세계, 꿈을 읽는 도서관, 영혼과 얘기하는 세상, 문지기에 허락이 있어야 들어가는 도시, 눈이 어렴풋이 상해야 하는 도시, 벽에 둘러싸여 각자의 삶에 몰두하는 곳 ㆍㆍㆍ
인간의 실체가 없어도 마음만으로 삶이 가능한 내용이었다. 정확히 작가의 메시지를 읽어내지 못하였다.
칠백여 페이지를 다 읽은 것은 이 작품의 주제를 찾아내고 싶은 독자의 소박한 욕심이었다. 그동안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을 거의 다 읽었으나 대부분 모호한 상태에서 독서를 마무리한 걸 보면 나에게 애매하고 어려운 작가인 것 같다.
다른 사람에게 추천하기가 좀 힘든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