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첫 국제여자바둑대회인 제3회 오청원배가 코로나19로 연기된 끝에 오는 27일 개막한다. 사진은 한국 대표로 3연속 출전하는 최정 9단, 오정아 4단, 김채영 6단, 오유진 7단(왼쪽부터).
제3회 오청원배 세계여자바둑대회
오유진ㆍ김채영ㆍ오정아 동반출전
코로나19 사태로 크게 움츠러 들었던 국제여자바둑계가 9월 27일 개막하는 제3회 오청원배 세계여자바둑대회로 기지개를 켠다.
매년 활황세를 보여 왔던 여자기사들의 세계대회는 올 들어 개점휴업 상태에 직면했다. 연초에 급습한 코로나19가 센코컵, 황룡사배, 천태산배 등의 국제여자바둑대회를 연기시키거나 취소시켰다.
10월을 눈앞에 두고 열리는 오청원배는 개인전과 단체전을 통틀어 올해 첫 세계여자대회. 당초 예정했던 4월 개최에서 다섯 달 이상 연기됐다. 또한 대국은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한국, 일본, 대만 선수들은 자국 기원의 대국장에서, 중국 선수들은 대회를 주최하는 푸저우시에 모여 대국한다. 유럽과 북미의 8명이 겨뤄 왔던 자격전은 올해 열지 않는다.
▲ 중국 푸젠성 푸저우시에서 열린 2회 대회 개막식 모습. 올해 개막식에는 중국 선수들만 참석하고 해외 선수에게는 출전 소감과 자기 소개 영상을 제출하도록 했다.
각국(지역) 대표 24명이 참가하는 본선의 진용은 전기 우승 및 준우승을 비롯해 한국 4명, 중국 7명, 일본 4명, 대만 1명, 유럽과 북미 각 2명, 와일드카드 2명.
1회 때 김채영 6단, 2회 때 최정 9단이 우승컵을 들어올린 한국은 우승자 시드를 받은 최정 9단을 필두로 해서 오유진 7단과 김채영 6단이 랭킹시드로, 오정아 4단이 상비군시드로 3연속 우승을 향해 출격한다.
여기에 대표선발전을 통과한 국내 최연소 프로 김은지 초단이 대회 최연소 선수로 가세한다. 김은지 외의 4명은 1회 때부터 3연속 태극마크를 단 한국 여자바둑계의 강자들로 현재 국내 여자랭킹 1~4위에 자리해 있다.
▲ 역대 최연소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하는 13세 4개월의 김은지 초단. 이번 대회 최연소 선수이기도 하다.
주최국의 자존심 회복을 벼르는 중국은 준우승 시드 왕천싱 5단 외에 2019년 이후 국제 및 국내 성적이 좋은 위즈잉 6단, 저우홍위 6단, 루이나이웨이 9단이 자국 선발전을 면제받았다. 이 밖에 국가여자바둑팀 소속 8명이 풀리그를 벌여 루민취안 5단, 리허 5단, 판양 3단, 왕솽 4단이 출전권을 획득했다.
일본은 타이틀 홀더 위주로 구성했다. 후지사와 리나 4단(여류입규배ㆍ센코배), 우에노 아시미 3단(여류본인방), 스즈키 아유미 7단(여류기성), 그리고 총 27차례 타이틀을 획득한 바 있는 셰이민 6단이 나선다. 대만 대표는 선발전을 통과한 양쯔쉔 4단.
와일드카드는 대만의 헤이자자 7단, 그리고 2회 대회 도중에 벌인 중ㆍ일 초신성대결에서 나카무라 스미레 초단을 꺾은 우이밍 2단이 선정됐다.
1라운드는 27일 24강전, 28일 16강전, 29일 8강전까지를 치른다. 24강전 대진추첨식은 26일 저녁에 열리며, 라운드마다 동일국 선수 간의 대결을 최대한 피하도록 해서 대진을 새로 정한다.
▲ 와일드카드 우이밍 2단. 그동안 중국 포털사이트의 인물난, 중국 매체들의 기사와 기자들의 확인을 통해 2007년생으로 보도했으나 중국바둑협회에 정식으로 문의한 결과 2006년생이라는 답변을 받아 금일부터 이를 기준한다.
추첨시 전기 8강 진출수에 따라 한국 2명, 중국 5명, 일본 1명은 16강에 직행한다. 이어 4강전은 11월 30일, 결승3번기는 12월 2일부터 속행될 예정이다. 제한시간은 2시간, 초읽기는 1분 5회. 29일 저녁에는 개막식을 갖는다.
올해 첫 세계여자대회에서 누가 마지막까지 웃을지, 독보적 최강 최정 9단의 지위가 이어질지, 국제무대 본선 데뷔전에 나서는 유망주들인 한국의 13세 김은지 초단과 중국의 14세 우이밍 2단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여러 가지로 기대되는 무대이다.
제3회 오청원배의 상금은 우승 50만위안(약 8700만원), 준우승 20만위안, 4강패자 2만위안, 8강패자 2만5000위안, 16강패자 2만위안, 24강전패자 1만5000위안이다.
▲ 디펜딩 챔피언 최정 9단. 오청원배를 통해 올해 외국 여자기사와의 첫 대국을 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