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가 6일간이나 되다보니 특별한 일정이 없는 사람들은 지루할 것입니다.
병주 선배님이 작년에 이어 버섯이나 따러 가보자는 제안을 하여
자칭타칭 '선동부장'인 제가 나섰습니다.
카니발 한 대에 최대 7명을 태울 수 있지만 6명이 딱 좋은 인원이었습니다.
5명이 희망했으나 버스 전용차선을 달릴 수 있는 최소 인원 6명을 채우기 위해
통사정을 하여 홍일점 한 명을 추가했습니다.
북한산도 국립공원이라 멋있는 산이지만 지방에 있는 높고 유명한 산은 또 다른 맛이 있습니다.
아는 식용버섯 몇 개 따서 라면 끓여 먹는 것을 목표로 하여 단행한 여행은
작년보다 버섯 작황이 절반도 안 되는 상황에서 소기의 목적만 달성하고 왔습니다.
오늘 행사에 참석한 인생의 멋을 아는 동문들입니다.
7시에 양재역을 출발,동천 정류장에서 나와 병규를 태우고
대진고속도로에 있는' 금산인삼랜드' 휴게소에서 늦은 아침을 먹었습니다.
더 이상 차량이 들어 갈 수 없는 곳까지 가서 농막 앞에 파킹을 했습니다.
충분한 음이온으로 매우 상쾌합니다.
계곡 물소리만 들어도 가슴이 후련하고 시원합니다.
무주구천동 계곡 33경 중의 하나인 "월하탄"
"그냥 갈 순 없쟎아~~~"
우리나라 경제력이 느껴집니다. 지방의 명산대천을 참 잘 가꿔놨습니다.
자동차도로를 따라가면 어사1길. 우리는 계곡을 따라 갈 것입니다. '칠봉'을 향하여~~!
구천동 계곡에는 천연기념물인 '금강모치'가 삽니다.
"선두, 스톱/ 단체사진 한 장 찍고 가실께요"
맑은 계곡이 보이는 것만큼 사진에 안 나옵니다.
카메라맨 바꿔서 다시
"아~~~~좋다"
"오잉? 물가에 '노루궁뎅이 버섯'이 있네"
우리는' 칠봉'으로 갑니다. 길이 험해 다니는 사람은 주로 심마니들
일단' 인월암'으로 가서 11시 방향으로 칠봉 가는 길로~~~
기도당인 암자 하나와 살림집,숙소---
돌배나무가 세 그루 있었는데 두 그루를 잘랐나봐요.
그 귀한 것을~~~
작년 경험을 더듬어 '느타리버섯'을 찾아 인월암 위로 선배 두 분은 직행
우리는' 칠봉' 가는 길로 ----가던 중 활엽수에 자라는 아카시 흰구멍 버섯?
"종민 오라버니 조심하셔요~~~"
능선에 오르자 햇볕 잘드는 남향에 노루궁뎅이 버섯 발견
공수특전단 출신이라 먼거리 목표물 발견에 능숙한 종민선배
활엽수 밑둥에서 자라는 이 노랑색 버섯은?
비늘버섯속인데 식용이지만 독성이 있답니다.
나무 밑둥이지만 나무에서 자라는 버섯은 화경버섯 빼고는 죽지 않지만 이 버섯은 땅에서 자랐네요.
산죽 지대를 지나
옆 능선을 거슬러 온 산꾼----버섯을 모르기도 하지만 버섯이 없다고 하소연
이 버섯도 참나무 썩은 줄기에서 자라는데 갓이 아니고 전체가 둥그런 모양인데 쪼개보니 살로 가득 참
향기도 좋았으니 식용인지 독버섯인지~~~
버섯박사의 지식인 답변은 '말장버섯'이랍니다. 어릴 때식용이지만 선호도가 낮다고 합니다.
노루궁뎅이 버섯은 날 것으로 기름장에 찍어 먹으면 끝내준다고 ~~~
신문지를 준비하여 채취후 신문지로 말면 수분이 빠진다네요.
참나무에 이렇게 큼 버섯이 붙어 있는데 특이한 것은 만지니 물렁물렁 합니다.
뎅구알 버섯은 아니겠지만 공모양의 버섯이 주렁주렁
이 벗섯은 작지만 많이 자랍니다. 팽이 버섯은 아닌지 네이버에 문의해야 할 것 같아요.
네이버 답변은 '노랑개암버섯'인데 독성이 있답니다.
너덜바위길에다 경사도 급해서 보통 험준한게 아닙니다.
바위에 이끼가 가득한 원시림 그 자체입니다.
우리는 돈 주고도 고생 없이는 마실 수 없는 값진 공기를 마십니다.
칠봉 8부능선쯤 바위에서 떨어지는 샘이 있습니다. 그런데 식수가 아니라네요.
이 틈으로 들여다 보면
이렇게 물이 고여있습니다. 바위 속으로 위에서 계속 떨어집니다. 왜 "식수금지"일까요?
바위 위에 쌓인 낙엽 등 노폐물이 부식하여 물에 섞여서일까요?
낙석 위험이 있다고 써져 있습니다..
금방 낙석이 될 것 같지는 않아서 ~~~
이 곳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습니다. 지쳤습니다.
'노루궁뎅이' 다섯 개와' 표고버섯'인지 느타리인지 한 주먹 딴 것을 씻어서 라면을 끓여 먹기로 했습니다.
화재 예방을 위해 박엽을 긁어내고 주변에 물을 뿌렸습니다.
우선 술안주로 햄을 구워냈습니다.
'노루궁뎅이 버섯'을 조각을 내어 라면 스프에 찍어서 먹으니 환상적이었습니다.
기름장에 찍어 먹어야 제맛이라는데~~~
언제 우리가 이런 걸 먹어 봅니까?
"난 맥주와 아몬드가 더 좋아~~"
"요거이 향이 진하네 이~~~"
특이한 걸 먹어보는 새로운 경험을 합니다.
솔잎술,노봉주,매실주 ---- 매실주 따기도 전에 저는 술 취해 맛이 갔습니다.
내가 찍어 줄테니 나도 찍어 주세요.
이 맛은 아무나 볼 수 없습니다.
라면 맛도 좋습니다. 모든 머섯은 조미료처럼 감칠맛이 나지요.
형님이 따라주신 술로 "건배" --- 여기에서 맛탱이가 슬슬 갔나봐요
정도가 가장 빠르다는 것을 실감하고 오신 이병주 선배님
오빠 힘들었지요? 얼른 한 잔 하세요.
버섯 라면이 잘 익어 갑니다.
계란을 넣고 젓지를 않았네, 버섯만 신경쓰다가. '"길은 헤맷지만 말굽버섯 하나 땄다야."
"이 상규 술취해서 산을 내려 갈 수 있을까? 불안한데~~~"
"아무리 취해도 집은 잘 찾아 가쟎아요~"
"조심해 다치면 덩치가 커서 업고갈 사람 없어~~"
"아~~~힘들어"
"진짜 험하다~~~" 콤파스 작은 사람은 힘들다.
어려운 코스는 다 내려 왔어. 기념사진 한 장 찍자
홍일점 바쁘네. 한 사람씩 모델 서 줘야 하니까.
"와~~~이렇게 취해보기는 처음. 상호형님이 너무 많이 먹인 탓"
이 버섯은 무슨 버섯? 운지버섯인가?
저 작은 나무 뿌리가 바위를 뚫고 이쪽으로 나왔네요
짜잔~~~고난의 행군은 끝났습니다.
앉으나 서나~~~ 비슷합니다.
사이즈 비슷한 사람끼리 가자
이 정도는 날아가지 뭐~~~
잠시 쉬었다 가실께요~~~~
우리가 우리 일행들 점심 먹였어~~~~~긍지를 갖자고
"병규 빨리 와"
공기 좋지요. 점심 잘 먹었지요. 적당히 술기운 오르지요. 천국이 따로 없지요.
"오빠, 술깼어요? 같이 가~~"
오~~~술이 취하니 세상이 다 아름다워보여요~~~
작년에도 여기서 발 담궜지요?
좀 더 내려가 구천동 계곡에서 발 씻고 갑시다.
구천동 계곡에서 발 좀 담가 볼까?
병규 오빠 여기 한 장~~~
"나도 한 장 찍어 봐라. 오늘 무진장 힘들었다."
"병주 오라버니는 애들같을 때가 있어~~~"
"저도 오순이와 함께 한 장 찍어 주세요"
여기서부터 종민이 형님은 혼자 핑 허니 내려 갔습니다.
병주 형님 올라 올때까지 사진이나 찍자고~~~~
신발 털면서 잠시 휴식---돌의자 완비
월하탄 폭포를 계곡으로 내려가 찍어봤습니다.
오늘 이야기 속에 "조또"가 가장 많이 들어간 형님 ㅎㅎ
앞에 핑허니 내려가더니 시작할 때 봐 둔 참나무 버섯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따고보니 이렇습니다. 약용같습니다. 분명 . 상황버섯은 아닐지요?
무사히 하산했습니다. 저는 아직도 술이 깨질 않습니다.독한 술입니다.
무주IC부근에 "만남의 광장" 이라는 거대 휴게소가 있습니다.
대전 가서 밥 먹자고 해도 무주에서 팔아주고 가야 한다며 이 집에 들어 갓습니다.
아침에 인월암 가다가 10만원도 주웠고 해서 능이 해장국을 시키려 했는데 준비가 안됐답니다.
오늘도 우리들의 인생 한 페이지를 이렇게 멋지게 썻습니다.
첫댓글 멋져부렀어요 모두들감사하고요
힘은쬬께 들었지만 재미난하루였어요
엿세잘쉬고 낼부터 또 핵교 학생애기들 지키려 가야겠어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