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7. 6
노르딕 워킹 체험 수기
저는 파킨슨병 재활운동이 전문 분야인 물리치료사로서 몇년 전부터 노르딕 워킹에 대해 관심이 많았습니다. 실제 등산 스틱을 가지고 트래킹을 몇 번 했으나 정확한 자세인지 확신이 없어 아쉬웠던 차에 '부산 노르딕 워킹 클럽'에서 체험회가 있다는 소식을 보고 부산까지 다녀왔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노르딕 워킹은 파킨슨병이 있는 분들 뿐만 아니라 현대인들 모두에게 꼭 필요한 운동 또는 스포츠라는 것입니다. 핀란드의 크로스컨트리라는 스포츠 종목 선수들의 트레이닝 방법으로 시작된 노르딕 워킹은 카본 소재로 만든 노르딕 워킹 전용 폴을 들고 걷는 방법인데요. 양 팔에 폴을 쥐었다 펴면서(전용 장갑이 폴에 장착되어 있어 손목과 폴이 계속 연결되어 있어요) 팔을 포함한 상반신의 힘으로 추진해나가는 걷기, 그리고 유산소 운동입니다.
실제로 부산 노르딕 워킹 클럽에서 체험회를 통해 원포인트 강의를 듣고 나서 회원분들과 트랙을 도는데 전신에 땀이 나고, 노력하지 않아도 약간 넓어지는 보폭으로 보행 속도가 빨라지니 일반적인 걷기에 비해 숨이 차더라고요. 심지어 오르막길을 걸을 때에는 팔과 상반신의 힘을 이용하다보니 평소보다 수월하게 경사로를 오를 수 있었습니다. 전용 폴을 들고 노르딕 워킹을 할 때에는 힘이 들지 않고 걷기에 리듬이 생겨 재미있는데, 노르딕 워킹을 마치고 나니 평소에 잘 사용하지 않는 팔과 등근육, 종아리 근육(보행의 추진을 위한 근육)에 피로감이 있고 다음날에는 근육통까지 생기는 신기한 경험을 했습니다.
전국에 노르딕 워킹에 대한 자격증 과정이나 보건소 건강강좌 교실이 열리고 있는데요. '부산 노르딕 워킹 클럽'이 가장 지속적이고, 꾸준하게 노르딕 워킹에 대한 해외의 체험 사례 등 콘텐츠가 공유되는 것을 보고 부산까지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체험회에서 원포인트 강의를 해주신 밴드장님은 가족의 건강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당시에는 생소했던 노르딕 워킹을 접하게 되었고, 노르딕 워킹을 통해 스스로 건강해지다보니 여러 사람들에게 이것을 전파하기 위해 노력하고 계시더라고요. 2개의 전용 폴을 들고 걷는 노르딕 워킹에 대해서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인지도가 낮다보니 그 장벽을 해소시키기 위한 고민을 하는 모습에 저도 힘을 내서 파킨슨병 환자분들에게 노르딕 워킹을 많이 알려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왔습니다.
국내에는 파킨슨 전문 서적이 전무하지만, 해외에는 파킨슨병 또는 파킨슨재활에 대한 책들이 꽤 있습니다. 그것들을 읽다보면 꼭 노르딕 워킹에 대한 소개가 있더라고요. 파킨슨은 다양한 운동증상과 비운동증상이 나타나는데, 체형으로 보면 척추앞굽음증이라는 구부정한 자세가 유발되어 균형을 유지하기 때문에 점차 더 앞으로 구부정해지고, 균형능력이 떨어지면서 가속보행이 생기는 악순환이 생깁니다. 때문에 길다란 막대기, 즉 폴을 사용하여 구부정한 허리를 펴고 서는 연습, 한 걸음씩 걷는 노르딕 워킹은 실제로 경험해보지 않더라도 그 효과를 짐작할 수가 있는 것이죠. 실제 부산 노르딕 워킹 클럽에 방문한 어느 파킨슨병 환자의 체험수기도 들을 수 있었는데요. 15분 정도 노르딕 워킹을 기초부터 배우고 운동을 한 결과 허리가 펴지고 보폭을 넓게 잘 걷는 모습에 회원도, 강사진들도 모두 놀라웠다고 합니다.
노르딕 워킹은 최근 들어 국내에서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는 스포츠입니다. 이제는 유튜브 등을 통해 실제 어떤 운동이 인체에 가장 유익하고 해로운지에 대해 인식이 높아져서 막연한 ‘만보 걷기’가 아닌 근력운동과 올바른 걷기에 대한 방법, 더 나아가서는 노르딕 워킹에 대한 정보가 퍼지면서 지역 보건소 등에서 건강 교실이 속속 개최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노르딕 워킹을 하면 좋은 점
평소 걷는 것보다 더 많이, 빠르게 효율적으로 걸을 수 있는 노르딕 워킹은 지구력 향상과 상반신, 그리고 하반신 근육 강화에 도움이 되고 일반적인 걷기에 비해 심박수도 높게 유지할 수 있어서(일반적인 걷기는 1분에 130내외이지만 노르딕 워킹은 1분에 147로 약 13%가 높다고 합니다.) 유산소 효과를 제대로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컴퓨터, 핸드폰의 잦은 사용으로 무게중심이 점점 앞으로 쏠리는 현대인의 등근육, 팔의 후면부 근육 운동으로 목이나 어깨의 가동성이 좋아져 통증이나 결리는 불편감을 해소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자세가 익숙해지면서 폴의 높이로 난이도를 조절할 수 있어서 짧은 시간으로 운동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실제 부산 노르딕 워킹 클럽 밴드장님은 하루 30분정도의 노르딕 워킹 운동을 하면서 건강관리를 효율적으로 하고 계시더라고요.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노르딕 워킹에 대한 흥미와 효과를 충분히 느낄 수 있었고, 가을에 예정된 북항 노르딕 워킹 모임에서 또 뵙기를 고대하며 서울에서 시간 나는대로 연습에 정진하겠습니다. 바쁘신와중에 오후까지 북항친수공원에서 노르딕 워킹을 경험할 수 있게 해주신 밴드장님과 함께 해주신 멋진 회원분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네이버 밴드 부산노르딕워킹클럽
첫댓글 노르딕 워킹은 등산과 달리 경치 좋은 산책로를 이용해 평지를 걷기 때문에 나이 드신 일반인들도 쉽게 참가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단 일정한 방법으로 걸어야 효과를 극대화 시키므로 훈련 받은 자격 보유자의 지도 아래 하는 게 좋을 것 같네요. 그룹으로 하기 때문에 사교와 운동을 동시에 할 수 있어 일석이조로 권장할 만 한 운동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