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함산(吐含山)
https://tv.naver.com/v/18232990
토함산에 올랐어라. 해를 안고 앉았어라.
가슴속에 품었어라.
세월도 아픔도 품어 버렸어라.
터져 부서질듯 미소짓는 님의 얼굴에도
천년의 풍파세월 담겼어라.
바람속에 실렸어라. 흙이되어 남았어라.
님들의 하신양 가슴속에 사무쳐서 좋았어라. 아 하.
한발 두발 걸어서 올라라.
맨발로 땀흘려 올라라.
그 몸뚱이 하나 발바닥 둘을 천년의 두께로 떠바쳐라.
(후략)
가수 송창식씨가 1970년대 발표한 '토함산' 이라는 곡입니다.
이후 편곡 된 곡인데 특별히 시간 내시어 한번 들어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겨울인가 보다 하던 차에 갑자기 온화한 가을 날씨로 돌아 온 지난 주 수요일 12월 6일입니다.
옛말에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라고 하지요.
그래서 그런지 모두가 이 가을을 그낭 보내기에는 너무 아쉬움이 많은 것 같았습니다.
포항 근교 걷기에는 어디가 좋을까? 생각하다가 토함산이 떠올랐습니다.
경상북도 동해안을 따라 남북으로 이어지는 산맥을 토함산맥이라 하고 그 주봉이 경주의 진산인 토함산입니다.
'토하다 토'와 '머금다 함'의 토함은 안개와 구름을 삼키고 동해의 습기와 바람으로 변화가 심한 모습을 표현해 작명했다고 합니다.
토함산을 오르는 코스는 우리나라의 다른 유명산처럼 여러 코스가 있습니다.
그중 잘 알려진 코스는 불국사에서 석굴암 주차장을 거쳐 토함산 정상에 오르는 코스와 보문단지에서 감포로 넘어 가는 중간지점 추령에서 정상으로 오르는 코스가 있습니다.
불국사 주차장에서 석굴암 주차장까지 가는 자동차 전용 도로인 석굴로 단풍과 함께 이길 모두 단풍이 아주 아름답습니다.
하지만 이길 모두 올해의 여느 단풍길처럼 곱지않은, 말라버린 낙엽들 뿐이었습니다
이번 산행은 짧은 겨울 오후 산행이라 석굴암 주차장에서 시작하여 토함산 등반 후에 석굴암을 왕복 걷기로 하였습니다.
석굴암 주차장에서 토함산 정상에 오르다 보면 성화 채화지가 나옵니다.
성화 채화지는 석굴암 주차장에서 대략 1.2 km 정도 지점에 있습니다
경상북도민체전등 성화 채화시에 활용한다고 합니다.
석굴암 주차장에서 출발한 산행 초입은 영 시니어들에게는 생각보다 거친 숨을 몰아 쉬게하는, 오르막길이 계속 되었습니다.
"나에게 토함산 사랑은 여기까진가 보다"
어느 형님이 이대로 가면 정상에 도착하기 전에 '직천당할 것 같다' 하며 '너희 갈길을 가라, 나는 하산할 것이다'라고 폭탄 선언하여 그때 아차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슨 운동이든지 워밍 업이라는 것이 있는데 순서를 바꿔 석굴암까지 평지를 걷다가 토함산에 올랐으면 이런일이 없었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형님들 죄송합니다. 꾸벅.
덕분(?)에 항상 함께 움직이던 원팀이 세팀으로 나뉘었습니다.
아니 이럴수가? 지금까지 가장 큰 자랑이 일치 된 팀웍이었는데 .....
두팀이 토함산 정상에서 각각 인증 사진을 찍고 석굴암 주차장에 되돌아 와서 다시 원팀으로 회복 되었습니다.
예전 석굴암은 문화재 관람료가 상당한 액수라고 기억 되는데, 2023년 5월부터 문화기금에서 세금으로 대납해 준다고 합니다.
석굴암 광장 한편에 '감로수' 라는 이름으로 샘물이 있고 조롱박이 걸려 있었는데 코로나 영향인지 지금은 다 치워버리고 없었습니다.
중국 여행시 많은 수의 석굴암을 볼 수 있었는데 전부 큰 바위를 파내 부처를 안치한 단순한 석굴로, 어느 사찰은 30개 이상의 석굴을 보유한 곳도 있었던 것을 기억합니다.
세계 문화 유산이며 국보 제 24호인 경주 석굴암은 중국의 석굴들과 달리 석재를 정교하게 다듬어 축조한 형식으로, 여러가지 점에서 현대과학으로도 풀기 어려운 우수함이 있다고 합니다.
동짓날 일출 지점이 부처 정중앙과 일직선이 되며 여러면에서 건축 설계의 최고봉이라고 합니다.
이제 조금 지나면 연말연시가 되고 일출 일몰 명소가 언론에 소개 될 것입니다.
석굴암 주차장은 일출 일몰을 같은 장소에서 볼 수 있는 곳으로 소개 되기도 합니다.
토함산 산행은 보불로에 있는 카페에서 따뜻한 차 함께 하면서 일몰 감상으로 마무리했습니다.
행복한 하루를 주신 하느님께 감사 드리고 함께 좋은 시간 만들어 주신 형제님들께도 감사 드립니다.
몇일사이 조금 바쁜 일이 있어 포스팅이 늦었습니다. 오늘도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 끝 -
첫댓글 ‘토함산에 올랐어라~‘ 시인가 보다 생각하며 읽었는데, 노래 가사였네요.’
천년의 두께를 느끼며, 토함산 올라보고 싶어지네요.
산행기 읽으며 토함산 정보와 석굴암 역사도 알 수 있어 좋았습니다.
비록 이번엔 세팀으로 나뉘었지만, 체력 단련하셔서 따뜻한 봄날엔 다시 원팀으으로 오르셔야죠~
꽃할배들의 흥미진진한 여정~
계속 기대하겠습니다~^^
석굴암 주차장에는 큰 범종이 있습니다
1,000원 이상을 기부하고 단 한번의 타종 기회를 주는데요
무슨 생각들을 하시고 종을 치셨을까요?
아주 궁금합니다.
눈에 익은 모습들 ~참 좋아보입니다***
효자 성당 꽃할매 등반대도 만들어 봐야겠다는 욕심이 생기네요~♡
앞으로도 쭈~욱 !
건투를 빕니다!
효자성당 꽃할배들의 토함산 산행스토리를 너무 늦게 봤네요~~
이번산행은 같이, 잠시 따로,
또 같이, 함께 하셨네요~~♡
온화한 날씨는 아마도 하느님께서 꽃할배들의 산행을 위한 선물인듯합니다.
좋은 날, 꽃할배들의 미소 가득하신 모습, 참~~보기 좋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