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마솥 추억/ 개암 김동출
대가족 삼대가 모여 사는
生家 부엌에는
크고 작은 무쇠솥이 놓여 있었다
솔가지나 솔가리로 불 때워서
큰 솥으로 밥을 짓고
작은 솥엔 국을 끓였다
추운 한겨울이면 큰 방에서
오순도순 모여 앉아
꽁보리밥도 맛나게 먹으며
콩나물처럼 자랐다
가난했지만
아이들은 즐거웠던 그 시절
무쇠솥 장작불에 지은 밥
푸고 남은 누룽지로
팔팔 끓여낸 숭늉 한사발 그맛
잊을 수 없다
요즈음 가끔
방송 화면으로 가마솥을 볼 때면
입고 먹고 자는 것
어느 하나 변변치 않았지만
그래도 정겹고 행복했던 어린 그 시절이
불현듯 생각 나 목이 매인다.
2022.12.1.
카페 게시글
개암 김동출 작품실
가마솥 추억
개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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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9
22.12.01 07:04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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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골동품 대한 뉴우스를 봅니다.
그래도 그 시절이 더 사람사는 사회였어요.
한마디로 정이란게 있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