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트 클럽 (1999, Fight Club)
출연
브래드 피트 / 에드워드 노튼 / 헬레나 본햄 카터
자동차 회사의 리콜 심사관으로 일하는 잭은 스웨덴산 고급 가구로 집안을 치장하고 유명 메이커의 옷만을 고집하지만 일상의 무료함과 공허함 속에서 늘 새로운 탈출을 꿈꾼다. 그는 출장행 비행기 안에서 독특한 친구 타일러 더든을 만난다. 잘생긴 외모와 파격적인 언행의 타일러는 자신을 비누 제조업자라고 소개하며 명함을 건낸다. 집에 돌아온 잭은 자신의 고급 아파트가 누군가에 의해 폭파 되어 있음을 발견하고 무기력해 진다. 갈 곳이 없어진 잭은 타일러에게 전화하여 도움을 청한다. 이때부터 잭은 공장지대에 버려진 건물안에서 타일러와 함께 생활하게 된다. 타일러는 낮에는 자고 밤에는 극장 영사기사와 웨이터로 일하는데 틈틈히 고급 미용 비누를 만들어 백화점에 납품하기도 한다. 잭은 어느새 타일러의 카리스마에 녹아들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밤 타일러는 잭에게 자신을 때려달라고 부탁한다. 사람은 싸워봐야 진정한 자신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때부터 두 사람은
서로를 가해하는 것에 재미를 붙이게 되고 폭력으로 더러운 세상을 정화시키겠다는 그들의 생각에 동조하는 사람들이 하나 둘씩 늘어가게
된다.
결국 이들은 매주 토요일 밤 술집 지하에서 1:1 맨주먹으로 격투를 벌이는 파이트 클럽이라는 비밀 조직을 결성하기에 이른다. 파이트 클럽은 엄청난 반향을 불러 일으켜 대도시마다 지부가 설립되고 군대처럼
조직까지 갖추게 된다. 자신의 의지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는
파이트 클럽을 보며 잭은 당황하는데, 그의 정신적 지주였던 타일러가
갑자기 실종된다. 타일러를 찾기 위해 여러 도시를 헤매던 잭은 엄청난 사실을 발견하게 되는데...
제작노트
두 시간이 넘는 상영 시간에도 불구하고 미국 개봉 당시 박스 오피스
1위에 오른 영화 [파이트 클럽]은 CF 감독 출신 데이빗 핀처의 화려하고 감각적 영상과 각본을 쓴 짐 얼스의 재치있는 대사, 거기에 개성이 강한 브래드 피트와 에드워드 노튼의 절제된 연기로 많은 화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는 영화이다.
허무주의가 난무하는 세기말의 불안감 그래서 뭔가에 매달리고 싶어하는 현대인들의 심리를 적나라하게 묘사하고 있는 [파이트 클럽]은
폭력을 지향하는 주인공들을 통해 현대사회의 폭력성 그리고 사회적
가치관을 심각하지만 무겁지 않게 비판하고 있다. 또한 [파이트 클럽]은 상업주의와, 기업문화 그리고 자본주의에 대한 냉소를 보내며, 어떤 직업, 얼마를 버는지, 어디에 사는지에 의해 사람을 평가하는 세상에서 현상에 대한 풍자와 위트, 사물을 대하는 새로운 시각의 제시를
통해 진정한 정체성을 발견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