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다음엔
후배로부터 인사를 받습니다
'형, 안녕하세요. 고 광민입니다'
'아, 예~~~'
모르겠습디다
35 년의 세월이
'강산만 변하게 한 것이 아니라 내 기억도 사라지게 했씁니다'
2 년 후배라카데요, 참말로 미안했습니다
연 규찬 선생님을 뵈었씁니다
그대로이시데요, 안 늙으셨습디다
고향의 풍경, 어른들은 그대로인데
나만 늙었나 봅니다(ㅎㅎㅎ 미안)
연 선생님으로부터 동창의 모든 소식을 다 들을 수 있었습니다
마치 지난 35년의 모든 소식이 단 5 분 만에 읽혀지는 것처럼
필름이 휙휙 하고 돌아갔습니다
마눌이 일찍 출발하자 하네요
가는 길에 '장수원' 들려서 '이 계춘' 친구와 함께 간다고....
수하리 고개에서 장수원으로 바로 빠지는 길이 있더이다
상상도 못했던 길이었는데....
이렇게 고향 산천이 변해 있었습니다
그길을 따라 오며 보니 옛날 생각이 났습니다
여기는 새말, 그러면 동재/기섭이가 살던데
여기는 조론, 여기는 누가 살았더라..?
여기는 된재, 여기는 현노/광노/여노가 살던데...
장수원... '성당' 도 그대로 있더이다
햐~~~ 그게 언제부터 있었는데... 지금까지도...
그 옆에 아주 예쁜 집에 친구 '계춘'이가 있더이다
그래도 그 친구는 고향이 아직 있고 어머님이 아직 계시니...부러웠습니다
그러다보니 관종, 동현, 순화 등등이 생각 났씁니다
이 친구들도 아직 고향/어른들이 있는 친구들이지요
오면서 '감두리'를 지납니다
저기는 '주희, 장희, 옥환, 영철, 연옥이 살던데라고'
설명을 합니다, 계춘이가
그러면 기억이 살아납니다
장수원 다리를 건너며 우측으로 고개를 돌렸씁니다
저 너머에 '동창' 모습이 보였씁니다
꽤 큰 건물들도 보이고....
저기가 내가 살던 곳인데
저기에 내가 다니던 '초등학교', '중학교' 가 있고
함께 뒹굴던 동네가 있고
나를 반기던 어른들이 계신 곳인데....
이제 뒤로 합니다
와야 고개를 넙습니다.
그러면 '고 석현' 이 있지요
이렇게 한 편의 고향 사진을 찍고
부랴부랴 서울로 왔습니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지난 토요일(11월 17일)에 있었던
친구 '유 연옥' 결혼식에 참석했던 친구들과
그 모습을 그려볼 수 있었습니다 계춘을 통해서...
'아, 이렇게 사는구나'
'이런 것이 바로 사는 모습이 아니겠나' 라는 생각
그리고 '고향'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다는 것
언제나 찾아도 그리운 곳
계춘 !
잊지마라
내년 늦음 가을에 자네 집에 '고추' '고들빼기' 캐러 간다 ㅎㅎㅎ
오늘도 모두에게 좋은 하루를....
빵짱
첫댓글 글은 잘읽었는데 누구신지...
짝퉁 '빵맨' 이라고....ㅎㅎㅎ 야, 이누마야 !!!
새말 우리집도 잘있지..ㅎㅎ
자네가 새말이었구나. 성희도 새말 ?
그 럼~~
고향소식 들으니 가슴이 따듯해지네....고향얘기는 언제나 포근하지요
졸업 하던날 관종이네서 국수 삶아 먹었던 기억이 조금 남아있는듯한데.....장수원은 그곳밖에 모르겠는걸,
그렇다. 그런 적이 있었다. 초등학교 졸업 때 ? 아니면 중학 졸업 때 ? 가물가물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