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 뮤지션이 연주하는 탱고'라는 컨셉으로 라이브 클럽씬에서 많은 화제와 관심을 불러왔던 밴드 '라 벤타나(La Ventana)' 가 첫 앨범 'Como el Tango, Como el Jazz'를 발표했다.
고전 탱고 곡들을 재즈의 감성과 화성으로 재해석하고 또한 재즈의 특징인 즉흥연주를 통해 수준 높은 연주로 세련된 탱고선율과 노래를 들려준다. '탱고처럼, 재즈처럼' 이라는 이번 앨범의 뜻처럼 재즈적인 탱고, 탱고적인 재즈를 감상할 수 있는 이들의 앨범은 재즈와 탱고, 어느 측면에서도 설레고 반가운 선물 같은 존재이다.
매우 육감적이고도 낭만적이며 절제의 미를 보여주는 탱고는, ‘라 벤타나’의 모습 그대로다.
'라 벤타나'의 리더이며 아코디언 연주자인 정태호가 곡을 여유로 이끌기 시작하면, 피아니스트 박영기가 아련히 감성을 자극 하고, 베이시스트 황정규의 능숙하고 진지한 선율은 감성이 넘치지 않게 절제한다. 드러머 정승원이 흥겨움과 역동 속으로 듣는 이를 몰아갈 때, 홍일점 보컬 정란이 여린 체구에 깃든 자신감과 당당한 사랑스러움으로 듣는 이를 매혹시킨다. 이것이 ‘La Ventana’의 음악이자. 그들 자신이며 탱고이다.
‘La Ventana’의 멤버들은 자신의 세계를 오롯히 고집하는 고집쟁이들이다. 그리고 그렇게 해야 서로의 연주가 서로의 악기들에 매력이 더해진다는 것을 아는 영리한 이들이다. 각기 개성 강하며 독특한 색채로 이루어진 5명의 멤버로 구성되어 뚜렷한 밴드의 색채를 지니고 있는 ‘라벤타나’ 그들의 음악은 열정 속에 조화를 담는다.
절제 속에서의 열정, 열정 속에서의 냉정, 냉정 속에서의 교감,
한국 음악시장에서 소원한 탱고음악이지만 이들이 시작하는 자극적인 탱고의 선율은 가히 기대해 볼만 하겠다.
La Ventana만의 색채로 새롭게 구성되어진 Nuevo Tango의 거장 Astor Piazzolla의 'Liber Tango' 는 플라멩코 기타의 주제 연주와 아코디언, 피아노의 즉흥연주로 음에 색감을 더했다.
봄의 왈츠라는 뜻의 정태호의 자작곡 ‘Valse Primavera’는 싱그러운 봄날의 설레임과 애잔함을 곡 전반에 담아 재즈와 탱고사이를 아우르는 이들의 꽉찬 감성을 보여주는 듯 하다.
스페니쉬한 진행과 기타연주가 인상적인 박영기의 자작곡 ‘Nuevo Continente’ 은 제목그대로 신대륙을 향해 항해하는 느낌 그대로를 전하고 있으며, ‘향월가’ 에서는 달을 향해 사랑의 아픔을 이야기하는 보컬 란의 보이스가 그 매력을 배가 시키고 있다.
M. Rodrigues의 ‘La Cumparsita’ 가장행렬이라는 뜻의 가장 널리 알려진 탱고곡은 전통적인 주제부의 연주와 리듬의 변화에 따른 각 악기의 즉흥연주가 이어지는 이색적인 편곡이 가미되어 라벤타나의 음악색을 뚜렷하게 나타내고 있다.
앨범의 마지막에 수록된 Astor Piazzolla 의 ‘Tanguedia III’는 피아졸라 탱고 특유의 리듬을 강렬한 일렉트릭 기타 리프로 연주해 새로운 느낌을 주며 재즈와 탱고사이에서 첫발을 내딛은 LA VENTANA의 진화할 음악작업을 예고하는듯 하다.
2008년 여름. 재즈 음악 팬들과 대중음악 관계자들이 뜨거운 사랑과 찬사를 보낸 그들의 1집 'Como El Tango Como El Jazz'는《제6회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재즈&크로스오버(크로스오버 음반) 부문 노미네이트되는 등 첫 앨범을 낸 팀으로서는 이례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지속적인 콘서트와 방송 활동으로 메마른 국내 음악시장에 단비와도 같은 탱고음악을 대중들에게 들려주었다.
이후 많은 관심 속에 발표하게 된 LA VENTANA’의 두 번째 앨범 ‘Nostalgia and the Delicate Woman’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한 여성의 이야기를 주제로 만들어진 테마앨범으로서 첫 곡이 시작되는 순간부터 마지막곡이 끝나는 순간까지 탱고라는 음악에 녹아든 애절하고 사연 많은 한 여성의 모습이 상상되어 마치 한편의 소설을 읽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만든다. 또 탱고하면 빠질 수 없는 탱고의 전설이자 탱고의 황제 Astor Piazzolla의 Yo Soy Maria를 새롭게 편곡해 1집 보다 더 정열적이고 열정적인 음악을 수록하여 이들을 기다린 모든 팬들과 관계자들에게 더욱더 성숙된 탱고의 선율을 선사할 것이다.
La Ventana 3rd Album [Orquesta Venta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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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0년 2집 [Nostalgia and the Delicate Woman]공개와 함께 2011년 한국대중음악상 재즈&크로스오버 음반상의 쾌거를 기록한 이후 3년여 만에 야심차게 발표되는 라벤타나, 그들의 세 번째 앨범 [Orquesta Ventana]. 'Astor Piazzolla', 'Carlos Gardel', 'Jacob Gade' 등 탱고음악의 전설적 거장들의 곡들과 한국 대중음악사의 역사적인 곡들이 라벤타나 만의 세련되고 유니크한 편곡과 연주로 재해석된다. 또한 문화예술계 다양한 아티스트들의 참여로 앨범으로서의 완성도를 높이며 디지털 음원시대로 변화하고 있는 현시점에 지난 2집 이후 다시 한 번 음반의 의미와 가치를 드러내고 있다.
첫 트랙인 ‘Tango Apasionado’에서 시인 김경주의 시 ‘내 워크맨 속 갠지스’ 낭독으로 시작된 앨범은 이어 첼리스트 이정란, 하몬드 오르간 성기문, 기타리스트 박주원과 박윤우, 바이올리니스트 KoN 등 국내 유수의 아티스트들의 다채로운 등장으로 채워진다.
3집 앨범 발매 이전 이미 싱글로 선 공개 되었던 산울림의 곡 ‘빨간풍선’은 10cm 특유의 진한 보컬의 매력과 함께 원곡의 몽환적인 분위기를 탱고의 우수(憂愁)로 표현해 지난 명곡을 다시금 회상하게 하는 곡으로 화제가 된 바 있었다. 타이틀 곡인 ‘Que nadie sepa mi sufrir’는 라벤타나의 공연을 만나보았던 이들에게는 이미 익숙한 곡이다. 특히 아시아를 대표하는 재즈 디바 웅산의 피처링으로 원곡의 애틋하면서도 열정적인 분위기를 웅산만의 고혹적인 보이스로 새롭게 표현 하고 있다.
또한 이번 앨범의 대미를 장식하는 곡이자 한국대중음악의 시초이며 슬픔과 허무의 이미지로 기억되는 윤심덕(1897~1926)의 ‘사의 찬미’는 한국 재즈계의 대모 재즈 보컬리스트 박성연의 처연한 목소리와 싸늘한 반도네온의 음색으로 다시 연주되어 한국 대중음악사를 다시 한 번 되돌아보게 한다.
더욱 진하고 깊은 탱고의 선율과 더불어 그들의 문화예술계 동료들과의 우정이 담긴 세 번째 앨범 [Orquesta Ventana]가 드디어 우리 곁으로 찾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