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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도 동료도 아닌 딸을 데리고, 종주를 한다는 것은 만만한 것이 아니었다.
아이에게 앞으로의 세상에 대해 극복할 수 있는 힘을 부여해 주고픈 부모 마음이 앞섰지만
삶의 무게 만큼이나 무거운 배낭을 짊어지게 한다는 것도 안타까웠다.
떠나기전 날씨와 몇년 전 산악회를 따라 종주를 했지만, 제대로 페이스를 밟을 수 있을까 하는
걱정 반 기대 반이 교차되었다.
정말로 다행히 하느님, 부처님이 도움을 주시와 바람은 있었지만 청명한 날씨 덕에 지리산의 모습을
만껏 볼 수 있음에 얼마나 감사한지....
거북이 걸음으로 겹겹이 펼쳐진 지리의 능선에 몸과 마음을 던지고 나 스스로도 지리와 하나가 되었다.
그저 스쳐지나갔던 그동안의 지리의 모습들을 기억 장치에 가득 가득 메모리 시켯다.ㅎㅎ
한 동안은 지리에 대한 밥을 먹으며, 배 두드리면서 산을 고파하지 않을 것 같다.
이것이 행복이리라.
※ 원래 종주는 노고단에서 천왕봉을 거쳐 대원사 코스가 정석이지만, 천왕봉에서 장터목으로 내려와 백무동으로 코스를 변경했다.
※ 2박 3일 종주 준비물 ※ 식사 - 쌀 3공기, 고추장, 배추 김치 반쪽, 파 김치 약간, 스팸 1, 봉지 라면 2, 황도 통조림 1, 카레 1, 삼겹살 500g (200g은 적선 ㅎㅎ), 집기 - 코펠 中 1 小1, 후라이팬, 카스, 버너, 수저 옷 - 속옷, 양말, 땀수건 2, 손수건 3, 티셔츠 5 , 바지 1 간식 - 오이 2, 오렌지 3, 맛밤 3, 물통 2, 양주 조금, 가루커피 5, 스니커즈 5 비상약 - 소화제, 아스피린, 물파스, 스프레이 파스, 멘소레담, 가그린 기타 - 디카 2, 스틱 2 매점에서 구입 - 햇반 1, 음료수 1, 커피 2, 휴지 1, 쵸코파이 2
-- 5월 4일 --
-- 5월 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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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짝~! 짝~! 짝~! 박수를 보냅니다... 할말 잃었음?? 너무 감탄해서~~ (누나 홍성이가 준비해준 지도 요긴하게 필요했나요 ㅎㅎ)
산행길에 이정표가 잘 정비되어 있지요. 하지만 산행하는 사람들 배낭에서 심심찮게 홍성씨가 준 지도랑 같은 것들을 가지고 다니더군요. 고마워요. 세심한 배려,
미진씨 고생했지? 엄마는 마냥 행복해 하는 모습과는 달리 미진인 조금은 지친듯한 모습... 그래도 엄마와 함께 이런 산행을 할수 있다는것에 감사하고 좋은 추억으로 깊이깊이 간직해... 정말 엄마와의 모습 부럽다... 언니 수고 많으셨어요...
세쨋날 배낭을 장터목 대피소에 내 동댕이치고 천왕봉 오르는 길 우리 미진이 심통 부렸다오. 물을 적게 갖고왔는데 엄마가 다 먹는다고 ... 그래서 천왕봉에서 초코파이 한쪽먹구 목마른거 참고 30여분간 장터목 산장에와서...... 사람은 어려울때 격어봐야 성격을 안다니까 ㅎㅎ
사진만 봐도 숨이차 말을 잇지 못하겠네요...멋지고 존경스럽습니다..고생 많이 하셨고 사진 잘봤습니다.
고마워요. 언제 기회되면 한번 도전해 보자구요. 어깨가 너무 아파 산장에오면 물 파스로 맛사지했다우. 긴 산행에는 남정네가 필요하다니까 ㅎㅎㅎ
감동적이네요...두분의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수고 많으셨습니다
고마워요. 해섭氏!!!!!!!! 우리 4박5일 정도로 한번 시도해 볼까???????
아예 산에서 쭈욱 사시지~~??
아예 산이 좋다고 움막짖고 산으로 들어가시는건 아니시죠? 산에 움막하나 지어놓고 가고 싶을땐 훌쩍 떠날수 있으면 좋을텐데...
그런날이 올까? 희망 사항일뿐입니다.
진즉 알았으면 두분 보디가드겸 짐꾼으로라도 따라갔을텐데... 부럽습니다. 그리고 대단하십니다. 매일 계획만잡다 마는 나는..ㅋㅋㅋㅋ
마음은 있는데 실행하기가 좀 그래요. 우리네 일상이 시간과 일에 얽매이다보니... 하지만 좀더 여유를 가지고 머리도 식힐겸 한 번 댕겨와요. 매력을 느낄껄.
멋지세요.. 불독님 약올라서 다음달에당장 종주하신다는데요. ㅎㅎㅎ
ㅎㅎ 나두 또 가구잡다.
사진을보니 다시금 지리산을 같다오는느낌이네요,,무지무지수고하셨음..나중에 미진이만한번????
ㅎㅎ 그런 날이 오겠죠. 전 우리 미진이가 산을 좋아하는 남자 친구를 사귀었으면 좋겠는데....
옥동녀님 미진이 장하고 수고했읍니다 바부탱 나도댈꼬가지 ㅎㅎㅎ
진곤이 얼굴이 어떻게 생겼드라! 잘 지내는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