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하나님께 바치기를 힘쓰라
디모데후서 2:15, 너는 진리의 말씀을 옳게 분별하며 부끄러울 것이 없는 일꾼으로 인정된 자로 자신을 하나님 앞에 드리기를 힘쓰라
찬송가 508장(우리가 지금은 나그네 되어도)
오늘 우리가 읽은 말씀은 사도 바울이 그의 믿음으로 낳은 아들 디모데에게 편지로써 당부한 말씀 중 하나입니다. 당시 에베소교회를 흔들어놓으려는 악한 자들이 적잖이 일어난 가운데 아직 연소한 디모데가 사도 바울을 대신하여 목회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들의 악한 영향력을 막아내고 성도들을 바르게 지도하기 위하여 젊은 사역자 디모데의 역할이 많이 요구되는 시점이었습니다. 그래서 사도가 거짓 교사들 가운데 있는 디모데에게 지혜롭고 주의깊게 행동할 것을 가르쳐주었는데, 그 중에 하나가 그들과 말다툼을 하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그 악한 자들은 경건하지 않은 말을 가지고 변론과 논쟁을 즐겨하며 거짓 교리를 퍼뜨리는 데 열심을 내었는데, 그들과 논쟁하는 데 빠져들면 성도들에게 아무런 유익이 없기 때문에 논쟁하지 말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사도는 오늘 읽은 디모데후서 2장 15절 말씀을 디모데에게 중요한 지침으로 가르쳐주었습니다.
사도가 디모데에게 부탁한 말씀은
“너는 진리의 말씀을 옳게 분별하며 부끄러울 것이 없는 일꾼으로 인정된 자로 자신을 하나님 앞에 드리기를 힘쓰라”
고 하였습니다. 여기서 가장 핵심되는 가르침은 자신을 하나님께 바치기를 힘쓰라는 것입니다. 사람에게 칭찬받으려고 하고, 사람에게 인정받으려고 하고, 사람들에게 자기를 과시하려고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오직 하나님께 인정받으면 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 인정받기 위하여 언제나 하나님께 자신을 바치기를 힘써야 합니다. ‘힘쓴다’는 헬라어 단어 ‘스프다죠’의 뜻은 ‘서두르다, 열심을 내다’는 뜻입니다. 다른 일보다 더 우선순위를 두고 서둘러서 열심을 낼 일은 바로 자신을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라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힘써야 할 것은 사람에게 인정받고, 사람들에게 자기를 칭찬받으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인정받기 위하여 하나님 앞에 합당한 성도로서 자신을 바치는 데 열심을 내야 하겠습니다.
자신을 하나님께 바치는 것은 시간과 몸과 재능과 마음을 드리는 것입니다. 다른 일에 시간을 다 쏟고 하나님께는 쥐꼬리만한 시간, 부스러기 시간을 드리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가장 생생한 시간, 가장 좋은 시간, 우리 정신이 가장 팔팔한 시간을 주님께 드려야 하겠습니다.
우리 몸도 다른 일에 다 쓰고 하나님께 몸을 드릴 때는 녹초에 되었을 때 드리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주님께 몸을 드릴 때 가장 몸이 활력이 넘치고 평안하고 힘이 있을 때 드려야 하겠습니다. 세상 일 다 하고 난 후에 세상 일 할 수 없을 때 주님께 몸 드리겠다고 하지 말고, 아직 몸이 쓸만할 때에 건강하고 아직 팔팔할 때에 주님께 몸을 드리기를 열망해야 하겠습니다.
우리 몸을 하나님께서는 성전이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우리 몸을 주님께서 생명의 피값을 주고 자기 것으로 삼으셨으니, 우리 몸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라고 사도는 고린도전서 6장에서 가르쳐주신 바 있습니다. 그래서 여기 디모데후서 2장 후반부에 보면, 사도 바울은 주의 성도들을 집의 주방에서 주부들이 쓰는 그릇으로 비유하면서, 금그릇이든 은그릇이든 놋그릇이든 나무 그릇이나 질그릇이든 간에 상관없이 주인이 들어 쓰는 그릇이 되기 위해서는 깨끗한 그릇이 되어야 한다고 가르쳐고 있습니다.
구약 시대 솔로몬이 성전을 지을 때에 성전의 기초나 골격이나 내부 공사를 할 때에 성전 내에서는 작업하는 소리가 들리지 않도록 주의해서 작업하도록 했습니다. 열왕기상 6:7 말씀에 이르기를,
“이 성전은 건축할 때에 돌을 그 뜨는 곳에서 다듬고 가져다가 건축하였으므로 건축하는 동안에 성전 속에서는 방망이나 도끼나 모든 철 연장 소리가 들리지 아니하였으며”
라고 하였습니다. 성전에서 최대한 날카롭고 강한 쇳소리, 돌 깨는 소리, 톱으로 나무 자르고 톱밥 나리고 먼지가 풀풀 나고 여기 저기 벽돌이 쌓여 있어 세상의 집과 건물을 지을 때 보이는 어지럽고 더러운 공사 현장이 되지 않도록 애썼다는 것입니다. 성전의 거룩성을 최대한 존중하면서 성전을 지었던 솔로몬 왕의 초기 영성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성전은 이렇게 순결하고 조용하고 질서 있고 완전한 성결로 덧입혀져 있어야 합니다. 우리 몸은 성전인데 우리의 성전 안에서도 소란스러운 세상의 소리, 다툼, 욕심, 교만 등 세상의 소음들이 들리지 않도록 늘 우리 몸의 성전을 정결하고 깨끗하고 정숙하게 지켜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렇게 우리의 몸을 구별하여 주님께 드릴 때 성전 된 우리 몸에 주님의 성령께서 평안하고 자유롭고 즐겁게 거주하시면서 거룩한 산 제물로서 우리가 드린 몸을 기쁘게 받아주실 것입니다.
또한 잠언 23:26 말씀에서 이르기를
“내 아들아 네 마음을 내게 주며 네 눈으로 내 길을 즐거워할지어다”
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자녀가 아무리 자기 부모에게 물질을 풍성히 드려 섬긴다 해도 그 마음에 부모님에 대한 공경과 감사와 사랑을 담아 섬기지 않는다면 그것은 온전한 효도라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도 사랑의 마음, 공경의 마음, 감사의 마음을 하나님께 바치는 것이 중요한 헌신일 것입니다. 우리 감정, 지성, 의지 전 존재가 하나님께 늘 향해 깨어 있고 마음으로부터 하나님을 사랑한다면, 하나님께서도 그의 마음으로부터 우리를 사랑하시고 아끼시고 품으실 것입니다.
그러므로 네 자신을 하나님께 드리기를 힘쓰라고 권면한 사도의 이 요청을 우리도 진지하게 받아들입시다. 우리의 온 마음과 우리의 모든 지성과 모든 몸과 시간과 재능들이 우리 하나님을 향하여 드려진 바 되고 그를 사랑하고 섬기는 데 우선순위를 가진다면, 우리는 잘못된 영성의 유혹을 피할 수 있을 것이고, 우리가 가진 신앙이 이중적이고 피상적이고 종교적인 신앙으로 변질될 수 있는 시험을 피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하여 우리의 전 존재가 무엇보다 오직 하나님께만 향하여 항상 드려지기를 힘씀으로써 하나님께서 우리를 받으시고 하나님 자신을 우리에게 내어주시는 은혜를 받기 바랍니다. 한평생 하나님과 깊이 교제하면서 하나님께서 쓰시는 깨끗한 그릇이 되어 그의 선하신 뜻을 온전히 이루는 데 요긴하게 쓰임받는 복된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