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22. 10.27(목) 08;30-19;20
★코스; 종합운동장역 2번출구-철원 순담계곡 매표소 입구 주차장-한탄강 주상절리 잔도 트레킹-고석정가든-
고석정-철원 평화전망대-월정리역(폐역)-백마고지 전적지/전망대-잠실종합운동장역-저녁식사(고박사)
★참가인원; 부부동반을 포함한 87명
-철원 평화전망대를 배경으로-
대열동기회 단체관광은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하여 3년 동안 발이 꽁꽁 묶여 있었다. 그러나 2022년 4월18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해제로 모처럼 홀가분한 마음으로 관광버스에 몸을 싣고 강원도 철원지역 한탄강 잔도 트레킹및 DMZ 안보관광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잠실운동장역 2번출구에서 버스 두 대로 오전 8시40분에 출발하여 철원 순담계곡 매표소 주차장에 도착한 시간은 10시 20분경 이었다. 주차장에는 관광버스와 승용차가 가득하였다. 매표소에서 소정의 절차를 거친 뒤 질서있게 순담계곡으로 향했다.
한탄강은 기원전 54-12만년 전 화산폭발로 용암이 굳어 만들어진 계곡, 폭포 등 아름다운 지형과 경관을 갖춘 곳이다. 철원 한탄강 주상절리 잔도는 순담계곡에서 부터 드르니마을까지 이어지는 3,6km이다. 시간관계상 왕복 2,8km(편도 1,4km) 구간만 트레킹하고 복귀하는 코스다. 매표소 입구에서 데크길을 따라 10여분 정도 가면 순담계곡쉼터가 나타나고 벼랑위 잔도 절경이 펼쳐지면서 한탄강의 옥빛 물줄기와 거대한 암벽이 한데 어우러진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한탄강 주상절리길은 절벽 사이에 잔도 709m의 구간과 철제덱 구간 2,2km 등으로 만들어졌다.
잔도와 중간중간에 허공에 떠있는 듯한 전망대 3 곳과 13 개의 출렁다리, 10 개의 쉼터, 1 개의 화장실이 설치돼 있다. 아찔한 벼랑에 매달아 놓은 잔도를 걸으며 절벽의 경관을 가까이서 감상할 수 있다. 다리 대부분이 조금씩 출렁거려 제법 스릴이 있다. 호상왕래하는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어 일반 관광객들과 뒤섞여 천천히 걸었다. 단체사진은 고사하고 개인사진 마져도 찍기가 어려웠다. 돌개구멍교에 이르면 순담계곡 스카이전망대가 나온다. 순담계곡 스카이전망대는벼랑을 끼고 이어지는 잔도길 바깥에다 위쪽의 직벽에 파이프를 박고 철제로프를 매달아 지탱한 반원형으로 허공에 띄여놓았다.
허공에 떠있는 전망대에 올라서면 높은 고도감에다 사방으로 터진 개방감에 아찔했다. 철원 한탄강 스카이전망대까지 가려고 하였으나 시간이 빠듯해 2번홀교까지 갔다가 다시 뒤돌아 나왔다. 언제 다시 볼 수 있을지 기약없는 풍경을 가슴속에 품고 스마트폰 카메라에 담고 담았다. 주상절리길은 스릴 뿐만 아니라 자연의 경이로움을 만끽하는 것이다. 화강암 바위로 이루어진 순담계곡의 멋진 경관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곳에 순담계곡쉼터가 있다. 이곳에서 모처럼 휴식을 취하면서 자유롭게 개인사진과 단체사진을 촬영하였다.
순담계곡 매표소 주차장으로 이동한 후 관광버스를 타고 고석정가든으로 향했다. 고석정가든은 이곳에서 2km에 불과하다.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먹방이다. 고석정가든에서 수제비매운탕으로 식보하고 서둘러 고석정으로 발길을 재촉하였다. 고석정가든에서 고석정까지는 400m 남짓 거리다. 고석정에서 바라본 고석바위 풍경이 일품이다. 파란 하늘과 울긋불긋한 단풍, 우뚝 솟은 고석바위와 어우러져 한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한다. 고석정은 철원의 대표적인 명승지이자 한탄강의 협곡비경을 품은 현무암 계곡이다.
'외로운 돌과 정자'란 뜻의 고석정은 신라 진평왕 때 한탄강 중류에 세워진 정자다. 그후 고려 충숙왕과 시인묵객들이 머무르며 풍류를 즐겼다고 한다. 1560년 조선조 명조 때에 의적 임꺽정이 고석바위 동굴에 숨어 지냈다는 설도 있다. 고석정을 뒤로하고 철원 평화전망대로 향했다. 철원 평화전망대로 가는 길에는 벼 수확이 끝난 황량한 들녘이 광활하게 펼쳐지고 철새들이 무리를 지어 한가롭게 노닐고 있었다. 철원 평화전망대는 중부전선의 비무장지대와 북한지역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로 제2땅굴과 비무장지대 사진 등이 전시돼 있다.
이곳을 지키고 있는 지휘관은 육사 28년 까마득한 후배로 우리들을 반갑게 환영해 주었다. 전인구 동기회장은 방문기념으로 금일봉을 전달하였다. 이 부대는 6.25 전쟁 북진시 평안북도 초산에 제일 먼저 깃발을 꽂은 부대로 압록강 물을 수통에 담아 이승만 대통령에게 헌수했다는 유명한 부대다. 이곳 전망대에서 북한지역이 선명하게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김일성 고지인 고암산, 낙타고지 태봉국의 옛 성터, 적 GP및 아군 GP가 한눈에 들어온다. 김일성은 철원 평야지대를 빼앗긴 후 고암산에 올라 3일을 밤낮으로 울었다는 이야기가 지금까지도 전해진다.
다음 목적지인 월정리역(폐역)으로 향했다. 이곳에서 월정리역(폐역)까지는 약 3,4km이다. 월정리역은 비무장지대 남방한계선에 가장 가까이 있는 마지막 기차역이다. 6.25 전쟁 당시 북한군이 철수하면서 열차 앞 부분만 가져가 지금은 객차로 쓰이는 뒷 부분만 남아있다. '철마는 달리고 싶다'는 팻말 옆에 멈춰선 열차를 볼 수 있다. 월정리역에 멈춰선 기차는 한국 분단의 역사를 표현하는 상징물이다. 월정리역(폐역) 광장에 처녀 동상이 눈길을 끈다. 처녀 동상은 월정리 지명유래와 관련이 있다. 먼 옛날 병으로 고생하는 홀아비와 봉양하는 딸이 살고 있었다.
딸은 아버지 병환을 낫게 해달라고 달님께 빌었다. 어느날 꿈속에 달의 화신이 나타나 '너의 집 옆 바위 위에 물이 고여있으니 달이 지기 전에 천 모금을 길어 아버지께 드리면 병이 나을 것이라고 일러주었다. 처녀는 꿈에 알려준 곳을 찾아가서 물을 길어다 아버지 입에다 넣기를 기백번, 얼마남지 않은 달은 서편으로 기우는데 효성이 직극한 딸은 온 몸이 바위에 부딪쳐서 피를 흘렸으며 천번째 물지기를 마치자 서편의 달은 지고 아버지 병환은 나았으나 딸은 그만 죽고 말았다. 그후 물이 고였던 자리를 달의 우물(월정)이라 불렀고 마을 이름을 월정리라고 불리웠다.
이번 여행의 마지막 코스인 백마고지 전망대로 향했다. 백마고지 전적지에 이르면 백마 조각상이 첫 눈에 들어온다. '영령들이여 고이 잠드소서'란 글귀가 적혀있다. 백마고지전투는 1952년 10월6일부터 10일간 고지를 쟁탈하기 위하여 치열한 전투를 벌였던 곳이다. 12차례의 공방전으로 24회 고지의 주인이 바뀌기도 했다. 혈전전투로 처절하게 변모한 산의 형상이 마치 백마가 누워있는 모습과 비슷하다고 하여 백마고지라 불리게 되었다. 파란하늘을 향해 펄럭이는 태극기가 안내하는 길을 따라 올라가면 백마고지 전적비가 나온다.
이곳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정자가 나타난다. 이곳이 바로 백마고지 전망대이다. 북녘 땅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면서 백마고지(395m), 화살머리고지, 피의능선이 선명하게 들어온다. DMZ는 쥐죽은 듯이 조용하고 평화롭기만 하였다. 예전 같았으면 대북방송과 대남방송으로 한창 시끄러울 때다. 새도 구름도 제약없이 자유롭게 남북을 오가는데 사람만 발이 묶였다. 전망대에서 내려와 충혼비에서 백마고지전투에서 산화한 호국영령들에게 묵념을 하고 귀로에 올랐다. 안보 현장을 방문해 대립과 긴장의 현장을 확인하고 국가안보와 평화의 소중함을 뒤새겼다.
평화를 원하거든 전쟁에 대비하라는 말이 있다. 한미안보를 축으로 굳건한 국방력과 국민의 혼연일체만이 살길이다. 한번 자유를 잃으면 찾을 수 없다. 자유는 천만금 주어도 못사는 인간의 소중한 가치다. 잠실종합운동장역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 7시20분경이었다. 중대단위로 저녁식사를 하고 오늘 여행을 마무리 하였다. 노년에 동기생들과 어울려 야유회를 즐기는 것은 정말 즐겁고 행복하다. 늦가을의 정취를 만끽하면서 동기생들과 진한 정분을 나눈 뜻깊은 하루였다.
철원 한탄강 주상절리길(잔도) 순담, 이곳에서 부터 출발
순담계곡 매표소에서 출입문을 통과하여 순담계곡으로 향하는 중
순담계곡쉼터
한탄강의 옥빛 물줄기
한탄강 잔도를 따라서 이동
순담계곡 스카이전망대의 모습
한탄강 순담계곡 주상절리길(잔도) 반환점
순담계곡쉼터에서 모처럼 휴식하면서 사진촬영
고석정가든에서 수제비매운탕으로 식보
고석정 부근의 철원관광정보센터
고석정 입구
고석정에서 바라본 고석바위
철원 평화전망대로 향하는 중
철원 평화전망대에서
부대장의 환영 인사및 지형설명
평화스러운 비무장지대와 낙타고지및 적 GP
월정리역(폐역)
'철마는 달리고 싶다' 녹슨 객차의 모습
월정리 지명유래의 주인공 '효녀상'
백마고지 전적지의 백마 조각상
백마고지 전적비로 올라가는 길 양쪽에 휘날리는 태극기의 배웅을 받으면서
백마고지 위령비에서
백마고지 전망대
백마고지 전망대에서 단체사진
전방에 보이는 산이 백마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