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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단추를 잘 못 끼워 넣었다면
이미 물을 엎질러 버렸다면
뒤 돌아 볼 용기가 턱없이 부족하다면
처음부터 시작해.
다 망쳤다면
더 이상 좌절하고 싶지 않다면
처음부터 시작해.
처음부터 차곡차곡 차근차근 해 나가.
이걸로도 안된다면….
미친듯이 날 뛰어! 세상이 발칵 뒤집히는 그날까지!
내가 원하는 세상으로 변할 때까지!
내가 세상의 중심이 되는 그날까지!
[광 벤드 - 처음부터…中]
일★ 狂 벤드♪
쿵쿵쿵. 두둥두 두둥두둥두두두- 챙!
시원하면서도 요란한 그러면서 너무 불량스럽지 않는 드럼소리.
끼이잉-끼이이잉, 왠지 서양풍이 도는 일렉과 기타.
그리고 도레미파솔라시도- 베이스.
마지막으로…벤드라면 없어서는 안 될 절대적인 리더와 같은 존제.
보컬!
드럼치기 소녀 ‘아 리랑’
일렉담당 소년 ‘니 나노’
기타담당 소년 ‘한 광’
베이스담당 소녀 ‘새 초롬’
메인보컬 소년 ‘지 다훈’….
우리는 이들을 ‘狂 벤드’라고 부른다!
★
“여어. 다훈아!”
“엉- 어, 그래. 나노냐?”
“지금 연습실 가는 길?”
“당연하지. 연습실이 내 보금자리 아니냐~ 큭큭.”
다훈과 나노는 ‘狂 벤드’연습실로 가는 길에 우연찮게 만나 웃으며 같이 걸었다.
음악을 할 때 만큼은 어떠한 때 묻지 않은 순수한 고교생들이었다.
음악을 통해 삶을 느끼고, 음악을 통해 천사처럼 순백의 날개를 펼칠 수 있는 아이들.
그런 아이들 중 대표적인 아이들만 모인 곳이 바로 ‘狂 벤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광 고등학교’의 대표 동아리는 다름 아닌 이 ‘狂 벤드’.
모두들 출중한 외모와, 티 없이 깨끗한 모습들 등으로 최고가 되었다.
“여~ 우리 왔다!”
“어-? 나노랑 다훈이…너희 왠일로 일찍왔네?”
드럼을 손보면서 방금 막 들어온 나노와 다훈에게 상큼한 미소를 보이며 말했다.
그런 그녀의 미소와 말에 나노는 얼굴을 붉혔고,
다훈은 툴툴 거렸다.
“쳇쳇. 그렇게 말하니까 꼭 우리만 불량한 동료 같잖아.”
“푸훗- 왜? 꼭 틀린말은 아닌것 같은데?”
“아아. 명색에 벤드의 보컬인 내가 드럼치는 여자애한테 휘둘려야 한다니….”
다훈은 그렇게 말하면서도 입가에 미미한 미소를 걸고 마이크 상태를 확인했다.
언제나 활기 넘치는 연습실.
다훈은 그게 좋았다. 사소한 트러블도 없고- 그저 맹목적으로 어떠한 이유없이
음악을 사랑할 수 있는 공간…. 그게 바로 ‘狂 벤드’의 커다란 장점이다.
벌컥!
“야! 큰일났어! 오늘 우리가 공연 갈 ‘맹목적 카페’에서 광이 녀석이 사고치는 바람에
공연이 취소 될지도 몰라!”
모든 아이들이 느긋하게 각자의 악기를 점검하고 있는 평화로운 와중에
베이스 담당인 ‘새 초롬’이 땀을 흘리며 허겁지겁 연습실로 들이 닥쳤다.
…‘한 광’…기타 담당이자 ‘狂 벤드’의 리더인 그가.
또 사고를 친것이다.
다훈은 이마를 탁- 치곤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광이녀석…왠일로 사고 안치고 넘어가나 했다. 후우-”
★
“아저씨. 지금 뭐라고 했어요? 어? ‘씨발’? 씨~발이라고 그랬어요?
아오, 진짜. 뚫린 입이라고 지금 아저씨 막말 하시고 그러는데- 나는 뭐 성깔 없는 줄 알어!?”
“뭐, 뭐얏? 이게 어디서 어른한테 눈 똑바로 치켜뜨고 노려보는거야? 엉?”
“나이 많이 처먹은게 무슨 벼슬이라도 돼냐! 이 호랑말코 같은 아저씨야!”
“…뭐, 뭐야? 호- 호랑말코~?”
웅성웅성. 여기는 ‘맹목적 카페’.
머리를 불량스럽게 파란색으로 물들인 ‘광 고등학교’교목을 입은 남자, ‘한 광’.
그리고 얼굴은 울그락 푸르락 해져선 침까지 튀겨가며 광에게 소리치는 한 아저씨.
그런 둘이 싸우는 모습은 너무나도 격해서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섣불리 나서서 말릴 수가 없을 정도였다.
심지어 카페에 주인인 사람도 카운터에 멀뚱히 서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다.
딸랑~
그때, 카페의 문이 크게 열리고 우렁찬 다훈의 목소리가 광의 귓전을 때렸다.
“한 광 이새꺄! 너 진짜 나한테 반 죽고 싶냐!!”
이★ 狂 벤드♪
“죄송합니다- 정말 정말 죄송합니다.”
연신 고개를 숙이며 카페 주인에게 사과를 하는 다훈.
하지만 옆에 서있는 광은 양 볼 가득 공기를 넣은채 지금 ‘나 삐졌다’라는 표시를 팍팍 내고 있었다.
정작 사과를 해야할 사람은 광이건만, 다훈이 굽실거리며 사과를 하는 모습을 보니
카페의 주인 아저씨는 기분이 퍽이나 안 좋아보였다.
그걸 눈치챈 나노가 광의 머리에 손을 턱 얹어져 힘을 주어 억지로 고개를 숙이게했다.
“아악~ 무슨 짓이야, 니나노!”
“어서 사과해! 니가 사고 쳐놓고 왜 우리가 맨날 뒷 수습을 해야하는 건데!”
“아, 진짜! 내가 뒷 수습 해달라고 한 것도 아니잖아!”
“시끄럽고~ 얼렁 아저씨한테 사과드려!”
광은 나노의 손을 탁- 처내고 카페 주인 아저씨를 슬쩍 내려다 봤다.
아저씨의 기분은 별로 좋아보이지는 않았다.
그리고 자신 때문에 가게 매상이 떨어질 것을 생각하니 그제서야 조금의 미안함이 든 광은
까딱 고개를 숙이곤 사과했다.
“죄송함다~.”
그야말로 ‘대충대충 때운다’라는 것을 아무리 눈치 없는 사람이라도 눈치 챌 수 있는 태도.
광의 사과의 말에서는 전혀 진심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런 건들 거리는 광의 태도에 결국 아저씨가 화가나 버럭 소리를 질러버렸다.
“당장나가! 오늘 너희 공연은 무효야! 취소라고!
내 가게에서 당장 나가! 썩 꺼져버려, 이 놈들아!”
★
조용한 정적.
그리고 그 정막 속에서 파지직 튀는 광에 대한 아이들의 따가운 눈초리.
하지만 광은 얼굴에 철면피가 도대체 몇 겹이나 쓰인건지 당당한 모습이였다.
그런 리더의 모습에 아이들은 한숨을 토해냈다.
‘우리가 어쩌자고 저런 녀석이 리더인 벤드에 들어왔나 몰라….’
결국 퇴짜를 맞고 말았다.
솔직히 말해 광도 자신이 실수를 한 것이라는 것 쯤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 잘못을 인정 하기에는 자신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따지고 보면 광이 먼저 시비를 건 것도 아니라,
그 아저씨가 광이 혼자 앉아 이쑤시개로 조용히 탑을 쌓고 있는데 그 탑을 고의적으로
무너뜨리는 바람에 생긴 일이었다.
그래서 광은 더 더욱 자신을 굽히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카페에서의 공연은 ‘狂 벤드’에게서 가장 중요한 공연이었다.
오늘 저녁에 열기로 예정되었던 공연에는 많은 기획사의 대표들과
유명한 기자들, 그리고 연예인들까지 몰래 참석하기로 되어있는 자리였다.
그렇기게 공연이 취소 됨으로서 ‘狂 벤드’가 입는 손해는 이만저만이 아니였던 것이다.
“정말…이젠 어쩔거야, 한 광! 너 때문에 다 망쳤잖아!”
“…시끄러워 니나노. 나도 나 나름대로 생각하고 있으니까 입 좀 다물어.”
“쳇….”
다시 침묵.
하지만 이 침묵은 몇 초도 안되어서 리랑이 입을 열자마자 깨졌다.
“…저기…광아.”
“…어, 왜?”
그녀는 아주 조심스럽게 말했다.
“…실은, 아까 돌아오는 길에 교장선생님이 연락하셨는데….”
“그 영감탱이가? 무슨 일로?”
“…그게, 연습실에 도착하자 마자 교장실로 오라고…우리 모두….”
쿵. ‘한 광’을 제외한 다훈, 나노, 초롬의 심장이 내려앉았다.
…그 전부터 각오는하고 있었지만 막상 일이 닥치니 긴장되고 무서웠다.
하지만 광 만큼은 태평했다.
“아아~ 정말. 그 영감탱이, 여러므로 귀찮게 하는 구만.
그건 그렇고, 아리랑. 왜 빨리 말 안했냐? 자자- 그럼 가자고. 교장실로.”
휘적휘적 연습실을 나가버리는 광의 뒷 모습에 대고
아이들은 따끔따끔 광선을 파바박 쏘아댔다.
‘일이 안 좋게 되면 다 니 탓이야!!’
삼★ 狂 벤드♪
“아, 왔구나.”
“안녕하세요- 교장선생님.”
“…헹, 안녕하슈.”
교장실. 교장실에 들어선 아이들의 표정은 하나 같이 굳어있었다.
단 한사람, ‘한 광’을 빼고 말이다.
지다훈, 새초롬, 니나노, 아리랑, 그리고 한 광은 모두 쇼파에 앉았다.
교장 또한 그들 앞에 놓인 쇼파에 앉았다.
곧 침묵이 다가 오나 싶었지만 침묵이 내려 앉기 전에 교장이 재빠르게 입을 열었다.
“…음, 오면서 예상은 하고 있었을 거라 생각한다.”
“네….”
‘엉? 무슨 예상?’
교장의 말에 광을 제외한 아이들이 무거운 목소리로 대답하자 광은 어리둥절했다.
이녀석들 나 빼고 텔레파시가 통하는 건가?
이 와 중에도 그런 엉뚱한 상상을 하는 광이다.
“그럼 빙빙 둘러 말하지 않고 바로 말하겠네. 괜찮겠지, 다들?”
“……네.”
“너희 ‘狂 벤드’는 우리 학교측의 허가 없이 무단으로 결성된 동아리야. 그렇지?”
교장의 물음에 아이들은 말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자신만 쏙 빼 놓고 뭔가 하나가 되어버린 아이들의 행동에 짜증이 난 광은
크게 투덜거렸다.
“아- 진짜. 무단이 어떻다는 거야. 지금껏 아무말 않다가.”
“한 광. 넌 좀 조용히 해.”
“어라? 니나노. 너까지 나를…!”
“입. 다.물.어. 한.광.”
“…….”
평소에 광에게 말을 잘 하지 않는 초롬까지 입을 다물라고 하자
말문이 턱- 하고 막혀버린 광이다.
‘정말 얘네 왜 이러는거야!?’
광이 입을 다물자 교장이 다시 말을 이어 했다.
“…처음엔 그냥 그려려니- 했단다. 그런데 너희 인기가 날이 가면 갈 수록 드높아 졌고,
우리 학교의 명성도 떨칠 수 있게되어 아무런 저지를 하지 않았어.
그런데-…‘한 광’. 네가 리더이면서도 사고를 치며 돌아다니는 통에 어른들에게는, 학부모들에게는
우리 학교가 나쁜 모습으로 비춰지기 시작했다는 거야.”
“…….”
“아, 내가 뭘 어쨌는데!”
찌릿찌릿. 큰 소리 떵떵 치며 난 죄없소~ 라고 말하는 광을
아이들이 따가운 시선으로 노려봤다.
‘니 죄를 니가 알렷다!’
뜨끔.
물론 광 자신도 그렇게 많이 착한 짓을 하고 다녔다고는 생각 하지 않는다.
그래서 결국 기를 숙이는 광이다.
이윽고 교장의 다시 말했다.
“때문에………너희 ‘狂 벤드’를 해체해 줘야겠구나.”
★
“아! 왜~ 아아악! 망할 영감탱이 같으니라구!”
“야야. 사건의 원인은 너야, 너. 한 광!”
천전벽력같은 교장의 말. ‘狂 벤드 해체’령.
광 벤드를 해체 시키라니! 그건 말도 안되는 일이었다.
광 벤드는 새초롬, 지다한, 아리랑, 니나노…한 광에게 있어서 더 없이 소중한 벤드였다.
소중함을 넘어 그 이상의 가치를 가진 것인데…해체를 하라니.
솔직히 툭 까놓고 이야기를 해보자면, 광의 잘못이 엄청나게 컸다.
벤드 결성의 원인 역시 광이였다.
광은 노래를 정말 광(狂)적으로 좋아했다.
하지만 노래를 지지리도 못 했기 때문에 뭘 어떻해 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그는 ‘광 고등학교’에서 꽤나 알려주는 ‘문제아’였고 말이다.
그 와 중에 광은 생각했다, 자신이 노래를 못하면 노래를 잘 하는 애를 친구로 만들면 돼잖아! 하고.
그래서 만난게 ‘지다훈’이였다.
하지만 노래를 아무리 잘해봤자 그에 따른 멋진 반주가 없으면 무용지물.
기타 하나로 다훈의 노래 솜씨를 빛나게 할 수는 없었다. 턱 없이 부족했다.
그래서 광은 아리랑을 비롯해서 새초롬, 니나노라는 친구를 끌여들였고,
그리하여 결성 된 것이 ‘狂 벤드’였다.
학교측의 허락이고 뭐고는 다 상관 없었다. 무시했다.
아이들을 끌어 모은것은 광이였기에 벤드의 리더는 자연스레 ‘한 광’이 맏았다.
하지만 이 벤드는 항상 외줄 타기를 하는 것처럼 위태롭고 아슬아슬 하기만했다.
그게 다 리더인 광 때문.
그는 문제아 답게도 다혈질에 싸가지가 없는 남자였다.
툭하면 시비가 붙었고, 끝 마무리 또한 좋게 끝난적이 없었다.
심할 때는 치고박고 싸우다가 경찰서까지 가서 조사를 받은 적도 있었다.
그런데도 용케 벤드는 조금씩 잘 해내왔다.
…그런데 오늘.
광을 제외한 초롬, 리랑, 나노, 다훈이 우려했던 일이 터진 것이다.
교장의 ‘벤드 해체 령’.
사★ 狂 벤드♪
“나 좀 봐, 한 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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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무도 없는 여기는 ‘광 고등학교’ 옥상.
잔잔한 바람이 부는 이 곳에서 훤칠하니 키가 크고 잘 생긴.
하지만 귀며, 코며 피어싱을 하고 머리까지 파란색으로 물들여서 불량해보이는 ‘한 광’과
보이쉬하게 짧게 어깨까지 오도록 머리를 컷한 ‘새 초롬’이 서있다.
광에게 일채 말을 잘 꺼내지 않던 초롬이
왠일로 자신만 따로 불러낸것이 의아할 따름인 광이다.
“왜 불렀냐?”
기껏 사람을 불러 놓고 초롬이 아무런 말이 없자
광이 먼저 자신을 부른 이유를 물었다.
그제서야 그녀의 입이 열렸다.
“…나……‘狂 벤드’에서 나가겠어.”
“………뭐……?”
별안간. 그래- 너무나도 뜬금없이.
…‘狂 벤드’를 나가겠다니? 광의 너무나도 황당해서 말이 안나왔다.
왜? 무엇때문에 이 벤드에서 나가겠다는 걸까?
광은 도저히 이해 할 수가 없었다.
그는 미간을 꾹꾹 누르며 초롬에게 반문했다.
“…후……너, 지금 뭐라고 했냐?”
“나. 광 벤드- 나가겠다고. 귓 밥 좀 파고 다녀, 한 광.”
“…….”
이미 초롬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 것 같지가 않았다.
그녀의 말에서는 한치의 망설임도 담겨있지 않았다.
광의 미간이 팍 찌푸려졌다.
…안 그래도 교장이 벤드를 해체하라고 하는 통에 골머리가 아파 죽겠는데
초롬까지 저렇게 나오니 광은 아주 미칠 것만 같았다.
“……후회 안 할 자신있냐?”
광은 잠시 조용히 있다가 그녀에게 넌저시 물었다.
광의 질문에 초롬은 잠깐 고민하는 듯 하더니 곧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엉.”
초롬의 대답에 광은 씁쓸하게 웃고는 뒤돌아 섰다.
그리고 그도 곧 망설임, 아쉬움 따위는 담기지 않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럼 잘 가라.”
★
“한 광! 너 제정신이야!? 이런 상황에서 초롬이가 나간다고 한다고
그걸 또 ‘아, 예- 그려슈~’하고 보내는 놈이 어딧냐!! 아아! 답답해! 속터진다, 진짜.”
“시끄러워! 지가 나가고 싶다는데 굳이 말려봤자 뭐하냐.
난 오는 놈 안 막고 가는 놈도 안 막아.”
연습실에 오자마자 광은 초롬이 벤드를 나갔다고 아이들에게 전했고,
그 즉시 아이들은 광을 닥달했다.
이런 안 좋은 상황에서 초롬이 나간다고 한다고 그대로 보내 버리니 아이들은 속이 타 죽을 지경이었다.
물론 광 또한 짜증나고 답답할 것이라는 것 쯤은 다 알고있다.
하지만 표정이 저렇게 태연하니 화가나는 것을 참을 수가 없었다.
그때, 나노가 화가나서 버럭 광에게 소리질렀다.
“짜증나서 안돼겠어! 나도 나갈거야, 이 벤드!!”
“…….”
나노가 한 말을 ‘홧 김에’라는 것을 알고있었다.
그래서 광의 표정은 한 없이 여유로웠다.
하지만…다시 한번 나노는 진지하게 말했다.
“…제 멋대로 구는 한 광. 나 너한테 좀 질렸다.
외로워서 일렉이라는 악기에 기대어 살다가 일렉과 함께 열정적으로 놀 수 있는 벤드를 찾아서
나 엄청 기분 좋았어. 하지만…너한테 지쳤다. 나……후.
나도 이 벤드 그만 둘래. 어차피- 교장이 해체하라고 했으니까, 상관없잖아.”
꽈악. 광이 아무도 모르게 주먹을 꽈악 쥐었다.
‘오늘 따라 애들이 왜 이렇게 멍청한 말만 골라서 하는거야…? 젠장….’
화가났다.
광은 음악을 사랑하고 음악만을 절대적으로 원했다.
…니나노, 새초롬- 그 둘 역시 음악을 좋아하기에 마음에 들어 벤드에 넣었건만.
고작 그들의 음악에 대한 ‘열정’은 이 정도 밖에 안 됐던 것인가…?
정말, 광이 그들을 잘 못 판단 한 것일까?
광은 부아가 치밀어 오르는 것과 화가 폭발하려는 것을 간신이 억누르며
나즈막히 말했다.
“그렇게 싫으면, 그렇게 질렸으면…당장에 꺼져버려.”
“……!”
광의 말에 연습실에 있던 다한, 리랑은 물론 벤드를 나가겠다고 홧김에 외쳐버린
나노 또한 놀라버렸다.
하지만 그 말에 상처받은 나노는 젠장, 하고 낮게 욕을 읇조린 후 교복 마이를 휙 걸쳐 들곤
연습실을 나가버렸다.
나노가 그렇게 나가버린 연습실에는 다훈과 리랑, 광 만이 어색한 분위기 속에 덩그러니 놓여졌다.
광은 체념한듯 픽- 웃더니 말했다.
“…너희도 나가고 싶음 나가. 굳이 붙잡진 않을테니까….”
‘약 여섯 달 동안 잘 버텨왔어…광 벤드…. 하지만 이젠 파멸이군. 큭….’
광은 씁쓸하게 웃었다.
오★ 狂 벤드♪
텅 빈 연습실에 멍하니 앉아있는 광은 자신이 너무나도 초라하게 느껴졌다.
아무 쓰잘데기 없는 녀석- 광은 자신이 그렇게 느껴졌다.
‘살아갈 가치도 없는 녀석…. 난- 그래.’
그렇게 눈을 슬며시 감으면…캄캄한 어둠속에 홀로 서있는 자신을 발견 할 수 있었다.
‘狂 벤드’가 결성된지 이제 여섯 달 정도가 됐다.
하지만- 오늘…‘狂 벤드’는 해체되버렸다.
새초롬- 베이스를 맏은 그녀가 빠짐으로서, 벤드는 깔끔하게 흔적도 없이 해체되어버렸다.
‘狂 벤드’에서 단 한명이라도 빠지게 된다면 음악벤드로서의 가치를 잃게된다.
그건- 한 광. 그가 정한 법칙이었다.
언젠가는….
그래, 언젠가는 이렇게 되리라는 것을 그도 잘 알고 있었다.
버림받았다.
부모에게- 그리고 세상에게서.
광은 그런 남자아이였다.
돈이라는 것 때문에 부모에게 잔인하게 버림받고,
품성이나 성격, 배경, 사고방식이 틀려먹었다고 세상에게 버림받은.
그런 불쌍한 남자였다.
그렇게 부모에게, 세상에게 버림받은 그를 일으켜 세운것은 다름 아닌 ‘음악’.
문득 들었던 어떤 음악에 도취되어버린 그는 음악이라는 메개체, 그것 하나로 다시 일어섰다.
그리고 ‘음악’만을 추구하며 달려왔다.
하지만 그는 노래라고는 지지리도 못했기에, ‘기타’라는 악기에 매달렸다.
마침내, 광은 기타를 자유자제로 다룰 수 있게 되었다.
그 후…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놓인, 혹은 뛰어난 음악적 재능을 가진 아이들을 모아 벤드를 결성했다.
…그렇게 가치있는,
이렇게 소중한- 그런 벤드인데….
“젠─장!!”
쾅! …왜 아이들은 그렇게 쉽게 나갈 수 있는 걸까.
그 아이들에게 있어서 ‘狂 벤드’는 그토록 의미없는 조직이였나?
광은…너무나도 슬펐다, 그리고 화가났다.
왜. 왜. 왜!
싫어졌다고? 실증났다고? 교장이 해체하라고 했다고? 그래서? 그래서 나가는 건가? 그렇게 쉽게!?
…광의 호흡이 거칠어졌다.
이해할 수 없었다. 아니- 이해하고 싶지도 않았다.
믿었었는데. 6개월이라는 길지도, 그리 짧지도 않았던 시간속에서
광은 그들을 믿고, 의지했었는데….
그 대가가 고작 이정도란 말인가?
그들은…그들에게는 ‘狂 벤드’라는 것이 그냥 흥미로운 악기일 뿐이였을까?
★
“……여긴가.”
세계에서도 알아주는 유명한 기획사.
지금까지 몇 백명의 톱스타를 배출해낸 ‘금상엔터테이먼트’.
그 건물 앞에 초롬이 멍하니 서있었다.
그녀는 고아였다.
아니- 적어도 며칠 전까지는 고아였다.
하지만 며칠 전, 그녀에게 연락이왔다.
그녀의 ‘아버지’라는 사람에게서….
그녀의 아버지는……이 유명한, 정말 세계적인 기획- ‘금상엔터테이먼트’의 사장인,
‘새창조’라고 했다. 자신의 입으로 직접.
그리고- 그가, 그녀의 아버지인 ‘새창조’가…초롬에게 자신의 회사로 나오라고 했다.
한번 보고 싶은데 일 때문에 너무 바쁜 나머지 시간이 없다고….
초롬은 자신을 버린 새창조를 미워해야 마땅했다.
하지만 아무런 감정도, 느낌도, 생각도 들지 않았다.
그냥- 그렇게 ‘무덤덤’.
“…오. 네가…네가 초롬이냐? 그래? 새초롬- 초롬이야?”
“……네.”
5층, 사장실.
회색의 깔끔한 정장을 차려입고 초롬을 반갑게 맞이하는 한 중년의 남자.
나이가 들어 검은 머리 곳곳에 희끗이 보이는 흰머리.
그가 바로 ‘금상엔터테이먼트’의 ‘사장’이자 초롬의 ‘아버지’되는 사람인 ‘새창조’이다.
그는 자신의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서 별안간 초롬을 와락안아버렸다.
창조…자신의 아버지 되는 사람의 돌발행동에 초롬은 살짝 당황했다.
하지만 그녀의 표정은 여전히 거의 변화가 없었다.
“정말…그래, 정말 반갑구나. 정말 만나서 이 애비는 기뻐…못난 애비…이 못난 애비를 용서해라,
초롬아…정말 많이 컷구나, 내 딸….”
“…….”
초롬은 이 남자를 당장이라도 밀쳐내고 싶었다.
하지만…참았다. 그냥- 참았다.
…그녀는, 고아원에 돌아가서 고아원 원장에게서 ‘아버지가 너를 찾는다’라는 말을 들었을 때
머리끝까지 화가 솟구쳤었다.
하지만…‘무언가, 그 단한가지’ 이유 때문에 그 화를 꾹꾹 억누르고 있는 중이었다.
자신의 아버지라는 이 사람이 너무나도 싫었다.
아직 너무나도 어린 자신을 매정하게 고아원에 버리고 떠나버린- 그런 이 남자가 죽도록 싫었다.
하지만…참는다.
…광….
‘광(狂) 벤드’를 살리기 위해서….
육★ 狂 벤드♪
“버려 버려 버려 버려 버려 버려!!
세상아 날 버려! 혈육아 날 버려! 친구야 날 버려!
세상에게 버림받고 혈육에게 버림받고
친구에게 버림받은 날 사람들은 반항아라 부르지.
당신들이 뭘 알까.
세상이, 너희가 나에 대해 뭘 알까.
아는 건 없어, 뚫린입이라고 마구 떠들지!
시끄러워! 시끄러워! 시끄러워!
입 좀 다물어! 세상아, 인간아, 사람아!
버려 버려 버려 버려 버려 버려!!
세상아 날 버려! 혈육아 날 버려! 친구야 날 버려!
세상에게 버림받고 혈육에게 버림받고
친구에게 버림받은 날 사람들은 반항아라 부르지.
수학도형 처럼 모난 나를
당신들은 반항아라 부르는 걸.
하지만 나를 모나게 만든건
당신들이라는걸 왜 모르나.
반항아가 아니라- 방랑자라는 걸 왜 모르나-
…왜… 후우…….”
학교 옥상에 울려퍼지는, 저 파란 하늘 위로 울려퍼지는 힘있는 노래.
지다훈의 파워풀한 가창력을 돋보이게 하는 ‘狂 벤드’의 노래 중 하나인 ‘반항아, 방랑자’.
하지만 다훈은 그 노래를 끝까지 부르지 못하고 끝내 한숨을 내쉬었다.
답답했다. 그래서 노래에서 마저 답답함과 짜증스러움이 묻어났다.
그는…자신이 부르는 노래가 자신의 ‘나쁜 기분’에 뒤엉켜 나쁜 감정을 내뿜는게 너무나도 싫었다.
그리고 자꾸 광이 마음에 걸려, 노래가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더욱 그가 노래를 못하게 만드는 이유 중 큰 이유는 바로….
“…반주가 없으니…내 노래도 노래 같지가 않아….”
반주가 없다는 것-.
…‘아무나 반주 해줬으면’하는게 아니였다.
그의 노래에 어울리는 반주는 이제 ‘狂 벤드’가 연주하는게 아니면 절대로 안됐다.
그의 노래는 이미 ‘狂 벤드’의 반주에 익숙해져 버려서 ‘狂 벤드’와 함께가 아니면
멋이, 흥이 나지가 않았다.
그래서 지금 다훈은 사무치도록 절실히 ‘狂 벤드’가 그리웠고 필요했다.
‘狂 벤드’가 해체된지도 오늘로서 벌써 ‘일주일’째다.
“후우…. 한숨이 절로 나오는 구만.”
그는 답답함과 짜증스러움에 더 이상 노래를 부를 기분이 나지 않았다.
그저 멍하니 파랗고 높은 하늘을 쳐다보며 노려볼 뿐이었다.
★
“여보세요?”
뜻 밖의 전화. 광은 점심시간에 잠깐 시간을 내어 교내 공원 벤치에 앉아 빵을 뜯어 먹다가
전화가 걸려와 전화를 받았다.
그런데 그 전화를 건 사람이 다름 아닌 ‘새 초롬’이었다.
“왠일이냐, 그렇게 다시는 안 볼 것처럼 가고 학교도 일주일이나 넘게 빠지더니.”
광은 자신도 모르게 가시 돋힌말을 그녀에게 내 뱉었다.
하지만 초롬은 아랑곳 하지 않았다.
[중요하게 할 말이 있어서.]
“뭔데? 간단하게 해라.”
[…‘狂 벤드’…다시 일으켜줘.]
“…뭐?”
‘이게 가을을 타나…무슨 헛소리냐 이게.’
그렇게 뒤도 안 돌아보고 벤드를 나간 새초롬이,
그렇게 나가버리는 바람에 벤드에 분열을 가져온 새초롬이-
뻔뻔스럽다 못해서 당당하게 지금 ‘벤드를 일으켜 달라’고 말하고 있다.
광, 그로서는 귀가 막히고 코가 막히고 눈이 막히는 일이 아닐 수가 없다.
“너 지금 자다가 봉창두들기냐? 웬 귀신 신나락까먹는 소리야?
야, 너 너무 뻔뻔하다고 생각 안해? 너 하나가 벤드를 나가버리는 바람에
우리 ‘狂 벤드’는 완전히 해체됬어. 분리 됐다고!”
[…우리 우정 그렇게 하찮은거 아니잖아. 우리 음악 열정…그렇게 썪어빠지지 안잖아.
내가 뭐라고- 나 하나 때문에 그렇게 쉽게 돌아설 녀석들 아니잖아….]
“…….”
[잘 생각해봐, 한 광.]
그렇게 전화는 간단히 끊겼다.
그리고 광은 멍하니 핸드폰을 들고 벤치에 앉아있었다.
…잘…생각해 보라고…?
‘우정- 글쎄, 우리가 ‘우정’이라고 거창하게 말할 정도의 감정을 쌓았었나….
음악에 대한 열정…그래, 이건…이것만큼은 썪어빠지지 않았어.
고작 새초롬, 그 녀석이 나갔다는 이유로 쉽게 돌아설 그런 약은 녀석들 아냐.
내 눈은…절대로 틀릴리가 없어…절대로.’
불끈. 그의 핸드폰을 든 손에 힘이 꽉 들어갔다.
그리고 먹다 남은 빵을 쥔 손에도 힘이 들어가는 바람에 빵의 슈크림이 찌익 밖으로 나왔다.
점점 광의 힘없던, 생기없던 눈에서 다시금 열정의 불꽃이 조금씩 타오르고 있었다.
‘지금 그녀석들은 교장의 말에, 내 제멋대로인 성격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았을 뿐이야.
…녀석들은 어떨지 몰라도…’
벌떡! 광은 벤치에서 벌떡일어났다.
그의 눈이…드디어 원래대로 열정으로 가득찬 생기가 넘치는 눈으로 돌아왔다.
“음악은 내 인생이야! 그러니까…절대로 포기 안해! 죽어도 주저앉는 일따윈…안 해!”
씨익- 그가 오래간만에 거만한 듯 하면서 기분이 좋아보이는 멋드러진 웃음을 만면에 담았다.
‘狂 벤드’를 창단하면서 외쳤던 말이 지금 광의 머릿속에 생생하게 떠올랐다.
‘죽어도 음악과 ‘狂 벤드’와 함께 죽고! 살아도 음악, ‘狂 벤드’와 함께 산다!!!’
광은 여전히 입가에 기분좋은 미소를 걸친채 핸드폰을 들었다.
그리고…2번에 저장 되어있는 ‘그녀’…새초롬에게 전화를 걸었다.
칠(完)★ 狂 벤드♪
“무슨 일로 보자고 그랬는데? 넌 이제 나한테 이래라저래라 할 자격이 없….”
“새초롬- 그녀석이 돌아왔어. 복귀했다고.”
“…뭐?”
“그리고- 아리랑. 지다한 모두 돌아왔다. 이제 너만 남았어, 니나노.”
니나노가 속해있는 3학년 5반.
광은 당당하게 남에 반에 들어가서 나노의 앞에 떡하니 섰다.
나노는 광을 아니꼽게 봤지만 곧 광의 말에 얼이빠져버렸다.
자신을 제외한 모든 맴버가 다시 광 밑으로, 아니- 광을 중심으로 모였다.
이제 자신만 남았다. 돌아가느냐- 마느냐- 그것은 순전히 나노의 선택이었다.
광도 그에 관해서 이래라 저래라 할 자격이 없었다.
솔직히 말해서 ‘狂 벤드’에서 그렇게 탈퇴선언을 한 나노는 하루, 이틀정도는 버틸만 했었다.
하지만 삼일 남짓의 시간이 흐르자 무척이나 힘들었다.
일렉을 칠때 손끝으로부터 온 몸으로 전해져 오는 그 짜릿한 전율이 너무나도 그리웠다.
자신이 치는 일렉의 소리와 광의 기타소리- 그리고 리랑이 치는 흥겨운 드럼소리,
아름다운 초롬의 베이스의 음율, 마지막으로 다훈의 천상의 목소리가 어우러진 노래가
정말이지 사무치도록 그리웠다.
광은 무표정하게 나노의 앞에서서 마지막으로 말했다.
“일렉, 니나노. 우리 벤드에선 그 누구- 단 한명도 빠질 수 없어.
한 명이라도 없다면, 우리 벤드는 존재할 가치가 없는거야.
…니나노…‘狂 벤드’에 다시 들어와, 리더인 나- 한 광이 제안한다.”
“…….”
“물론- 기회는 단 한번.”
나노는 입을 꾹 다물었다.
그리웠는데- 엄청 그리웠는데, 미치도록 그리웠는데…그리고 마침내 기회가 돌아왔는데.
…이 기회를 놓칠이유따위는 없었다.
씨익- 나노가 웃으며 말했다.
“좋아. 니나노- 복귀다.”
“…피식-.”
이렇게…다시 ‘狂 벤드’는 나타났다.
미칠 광- 아니, 빛날 광(光)처럼 해성처럼 번쩍- 그렇게.
★
초롬은 자신의 아버이지에게 필사적으로 부탁했다.
자신의 인생을 밝게 빛내준 벤드가있는데 그 벤드가 멋지게 빛날수 있도록 날게를 달아달라고.
조금만 자신을, ‘狂 벤드’를 도와달라고….
하지만 창조는 그런 음악따위에 딸의 인생을 내 걸수는 없다며 고개를 내저었었다.
그래도 초롬은 끝까지 포기않고 아버지를 설득했고,
약 일주일에 걸쳐 창조는 초롬에게 두손 두발을 다 들게되어 큰 공연을 하나 열어주게되었다.
공연의 이름은 바로…‘미친 인간들에게 미친 사람들이여 모여라!’
★
둥, 둥, 둥…느린템포의 드럼소리가 무대위로 크게 울려 퍼진다.
그리고 곧 드럼소리를 뒤따라 초롬의 감미로운 선율의 베이스 소리가
공연장에 모여있는 사람들의 가슴속을 적셨다.
지잉- 징- 나노의 심금을 울리는 일렉소리와
챙-채앵- 광의 활발하면서도 저절로 사람들의 발을 들썩거리게 만드는 기타소리마저
어우러지면서 공연장의 열기를 더했다.
그리고……쿠구구궁! 콰과과광 챙! 지이이잉- 반주가 갑자기 격해짐과 동시에
다훈의 보이스한 목소리가 공연장 전체에 마이크를 타고 흘러나왔다.
“첫 단추를 잘 못 끼워 넣었다면
이미 물을 엎질러 버렸다면
뒤 돌아 볼 용기가 턱없이 부족하다면
처음부터 시작해.
다 망쳤다면
더 이상 좌절하고 싶지 않다면
처음부터 시작해.
처음부터 차곡차곡 차근차근 해 나가.
이걸로도 안된다면….
미친듯이 날 뛰어! 세상이 발칵 뒤집히는 그날까지!
내가 원하는 세상으로 변할 때까지!
내가 세상의 중심이 되는 그날까지!”
콰과과과광! 두두두두둥! 지이잉-
채애애앵, 끼이이익- 끼이잉-
격렬한 기타소리, 그리고 온 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로 멋진 일렉소리!
그리고 은은하게 그 격한 음악 반주 아래를 달리고 있는 베이스!
그 모든 악기를 앞서 달리는 강렬한 드럼!
“꺄아아아악─!”
“와아아아악─!”
이 공연장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狂 벤드’의 매력에 흠뻑 적셔졌다.
그들의 음악에 미쳐있다.
모두들 하나되어 두 손을 하늘 높이 치켜들고 ‘狂 벤드’만을 원하고 있다. 그들의 음악만을!
사람들의 귀청이 터질듯한 함성소리에
리더이자 기타 담당인 한 광, 베이스 새초롬, 일렉 니나노, 드럼 아리랑-
보컬 지다훈의 입가에 엄청나게 시원하고 기분좋은 미소가 한가득 담겼다.
그리고 그들도 자신들의 음악에- 사람들에 함성에 미쳐 날뛴다!
두번째 곡! ‘반항아, 방랑자’!
“버려 버려 버려 버려 버려 버려!!
세상아 날 버려! 혈육아 날 버려! 친구야 날 버려!
세상에게 버림받고 혈육에게 버림받고
친구에게 버림받은 날 사람들은 반항아라 부르지.
당신들이 뭘 알까.
세상이, 너희가 나에 대해 뭘 알까.
아는 건 없어, 뚫린입이라고 마구 떠들지!
시끄러워! 시끄러워! 시끄러워!
입 좀 다물어! 세상아, 인간아, 사람아!”
다훈의 압도적인 가창력, 호소력- 그리고 노래에서 뿜어져 나오는 카리스마에
모든 관중들이 반했고 휘어잡혔다.
그리고 저어 보컬 뒤 오른쪽에 있는 기타치는 사내에게도 묘-하게 눈길이 갔다.
이들은 뭔가 다르다! TV에 나오는 가수들과는 차원이 다른 뭔가가 느껴졌다!
관중들은 그들의 그 ‘뭔가’에 끌렸고 미쳐버렸다.
마치 이제는 그들의 음악이 아니면 그 어떤 음악도 가소롭게 들릴 것만 같았다.
”버려 버려 버려 버려 버려 버려!!
세상아 날 버려! 혈육아 날 버려! 친구야 날 버려!
세상에게 버림받고 혈육에게 버림받고
친구에게 버림받은 날 사람들은 반항아라 부르지.
수학도형 처럼 모난 나를
당신들은 반항아라 부르는 걸.
하지만 나를 모나게 만든건
당신들이라는걸 왜 모르나.
반항아가 아니라- 방랑자라는 걸 왜 모르나-
그대들이 날 버린게 아니라, 외면한게 아니라
내가 그대들을, 내가 세상을 외면한 것이라는걸
왜─ 왜─ 왜─ 모르나! 바보 같은 세상!!
입 좀 다물어! 세상아, 인간아, 사람아!”
“와아아아아아─!! 광 벤드! 광벤드!”
★
음악에 미친 광 벤드.
광벤드의 음악에 미친 사람들.
‘음악’이라는 이름아래 그들은 하나가 됐다!
이제 그 누구도 그들을 막을 수는 없다.
교장선생님도, 초롬의 아버지 새창조도- 심지어 세상까지!
‘狂 벤드’는 세상이 멸망하는 그날까지,
자신들의 목숨이 다하는 그날까지 영원히 노래할 것이다, 쭉!
( 글 안에선 당당해 지리라. )-리타브이vV
( 글이 있고, 내가 있다. )-리타브이vV
※ 끝까지 읽어주셔서 고맙고 수고 많으셨습니다.^^* ※
첫댓글 우왓~~ 광 2부!!!! 좋아요~
(고맙습니다)▶ 댓글 고맙습니다. ^^*
삭제된 댓글 입니다.
(고맙습니다)▶ 제가 좀 독특한 이름을 좋아해서요. 하핫;
광 2부 드디어 나왔네요!!ㅎ 광 너무 좋아요!!
(고맙습니다)▶ 아아, 기다려주신건가요? 에헤헤- 고맙습니다! 그럼 염치불구하고 3부도 기대해주세요! ^^* ;
와아아아아~ -_-+ 광 넘흐 조아여어얼~ 헤헷 잘보고 갑니다아아~ ㅜ!
(고맙습니다)▶ 댓글 고맙습니다! ^^*
광 1부 보고 감동먹었는데 광 2부도 만만치 않네요^ ^* 후후후 한광만세
(고맙습니다)▶ 부족한 소설 읽고 칭찬해주셔서 고마워요! 복 받으실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