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기도)
주님,
새날 주시니 감사합니다.
세네갈 복음 선포에 기쁨으로 반응하는 현지 목회자의 소식을 듣습니다.
그들을 통하여 그들 교회와 공동체에 선명한 복음이 선포되게 하옵소서.
창세전 주님께서 이미 택하신 주의 백성들이 영생의 삶을 누리게 하옵소서.
말씀 앞에 나아갑니다.
십자가 보혈을 의지합니다.
정결한 마음과 정직한 영을 허락하옵소서.
성령님, 인도하여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본문)
1. 어떤 병자가 있으니 이는 마리아와 그 자매 마르다의 마을 베다니에 사는 나사로라
2. 이 마리아는 향유를 주께 붓고 머리털로 주의 발을 닦던 자요 병든 나사로는 그의 오라버니더라
3. 이에 그 누이들이 예수께 사람을 보내어 이르되 주여 보시옵소서 사랑하시는 자가 병들었나이다 하니
4. 예수께서 들으시고 이르시되 이 병은 죽을 병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함이요 하나님의 아들이 이로 말미암아 영광을 받게 하려 함이라 하시더라
5. 예수께서 본래 마르다와 그 동생과 나사로를 사랑하시더니
6. 나사로가 병들었다 함을 들으시고 그 계시던 곳에 이틀을 더 유하시고
7. 그 후에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유대로 다시 가자 하시니
8. 제자들이 말하되 랍비여 방금도 유대인들이 돌로 치려 하였는데 또 그리로 가시려 하나이까
9.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낮이 열두 시간이 아니냐 사람이 낮에 다니면 이 세상의 빛을 보므로 실족하지 아니하고
10. 밤에 다니면 빛이 그 사람 안에 없는 고로 실족하느니라
11. 이 말씀을 하신 후에 또 이르시되 우리 친구 나사로가 잠들었도다 그러나 내가 깨우러 가노라
12. 제자들이 이르되 주여 잠들었으면 낫겠나이다 하더라
13. 예수는 그의 죽음을 가리켜 말씀하신 것이나 그들은 잠들어 쉬는 것을 가리켜 말씀하심인 줄 생각하는지라
14. 이에 예수께서 밝히 이르시되 나사로가 죽었느니라
15. 내가 거기 있지 아니한 것을 너희를 위하여 기뻐하노니 이는 너희로 믿게 하려 함이라 그러나 그에게로 가자 하시니
16. 디두모라고도 하는 도마가 다른 제자들에게 말하되 우리도 주와 함께 죽으러 가자 하니라
(본문 주해)
1~4절 : 나사로, 마르다, 마리아는 한 가족으로 베다니에 살고 있었다.
마리아는 예수님의 발에 향유를 붓고서 그 머리털로 주님의 발을 닦은 여인이다. (저자 요한은 12장에서 묘사하고 있는 사건을 미리 언급한다. 이것은 그의 독자들이 이미 도유(塗油) 사건을 알고 있었던 것을 전제로 한다.)
그런데 오빠가 병이 드니 자매들이 예수님께 사람을 보내어 좀 와달라고 한다. 와서 병을 고쳐 달라는 것이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이 병은 죽을 병이 아니라고 하시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병이라고 하신다.
하나님의 영광이란 하나님의 뜻이 그대로 이루어진 것을 말한다.
그 어떤 인간도 자신의 성과나 능력으로 하나님께 영광 돌릴 수 없다.
오직 예수님만이 하나님께 영광 돌릴 수 있으니, 바로 예수님의 십자가만이 하나님의 영광인 것이다.
5~8절 : 사랑하는 자가 아파서 다 죽게 되었다면 빨리 가서 고쳐주어야 할 것을, 예수께서는 그 말을 들으시고 그 계시던 곳에 이틀 더 계시다가 그 후에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유대로 다시 가자고 말씀한다. 나사로가 죽은 다음에 유대로 가자고 하신 것이다.
요한복음 10장에서 ‘나와 아버지는 하나’라는 말씀을 하실 때 유대인들이 또 돌을 들어 치려하였었다. 그런데 예수께서 그곳에 다시 가자고 하시니 제자들이 또 그곳으로 다시 가시냐고 만류하는 것이다.
9~10절 : 유다에서는 낮을 열두 시간으로 구분하였다. 이 기간은 길든 짧든 간에 해가 떠서 해가 지기까지의 전 시간을 포괄하였다. 해가 떠 있는 동안에는 활동이 자유롭고 구애받지 않았지만, 밤이 되면 활동은 중단된다.
그러나 이것은 단순한 낮과 밤의 교훈이 아니라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
아들이 아버지의 일을 하도록 아버지가 주신 시간이 있다는 것이다.
예수님은 그 낮이라는 시간을 하나님 아버지께서 예수님께 맡긴 일을 하는 시간으로 말씀한다.(요9:4) 그러므로 밤이 되기까지 예수님은 아버지께서 맡기신 일을 해야 한다.
그 일에 나사로를 살리는 일도 포함된다.
11~15절 : 예수께서 친구 나사로가 잠들었다고 하신 것은 그의 죽음을 말한 것이다. 그러나 내가 깨우러 간다고 하시니 제자들은 병든 나사로가 잠들어 쉬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므로 예수께서 나사로가 죽었다고 분명히 말씀하신다.
예수께서 나사로와 함께 있었다면 그는 죽지 않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예수께서 그와 함께 있지 않으므로 그는 죽었다. 그런데 예수님은 이것을 도리어 기쁘게 생각하신다.
왜냐하면, 나사로의 죽음은 하나님의 일을 나타내는 것이고, 그것은 죽음과 부활을 표상하기 때문이다. 제자들이 믿어야 하는 것은 예수의 죽음과 부활을 믿는 것이요, 그 결과 생명을 얻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예수님은 일부러 인간은 도저히 손쓸 수 없는 상태, 즉 나사로가 죽은 후에 썩어서 냄새가 나는 상태가 되었을 때 가시는 것이다.
16절 : 이 말씀을 들은 도마는 ‘우리도 주와 함께 죽으러 가자’고 합니다.
도마의 제안은 예수에 대한 용기와 헌신을 보여주긴 하지만, 한편으로 예수의 죽음의 의미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기도 한다. 도마가 뜻하는 바 예수의 죽음은 유대인들에게 위협받아 죽는 인간의 죽음을 뜻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편으로 도마가 말한 것은 그가 무의식적으로 진실을 말한 것이기도 하다. 예수가 유대로 가심은 죽기 위하심이고, 후에 그가 그리스도와 함께 죽는 죽음은 생명으로 인도하는 죽음이기 때문이다 (그와 함께 죽으러 가자).
(나의 묵상)
예수님께서는 나사로를 ‘친구’라고 부르실 만큼 사랑하셨다.(11절)
그렇게 사랑하셨다면 애초에 병 들지 않고 건강하게 살면서 주의 일을 열심히 감당하게 하시면 좋을 것을 굳이 병들어 죽는 아픔을 가지게 하셨는가?
아담의 범죄 이후 이 세상은 죄로 인해 이미 죽어있는 상태인 것이다.
모든 인간은 죄로 인한 죽음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을 먼저 보여주시는 것이다.
그리고 나흘이 지나서 시체가 썩고 냄새가 날 지경에 오신 것은 그런 인간이 다시 살아날 가능성이 전혀 없다는 상태에 이르도록 내버려두신 것이다.
그리고 도저히 손을 쓸 수 없는 완전한 죽음의 세상에서 택한 자를 불러내시는 주님의 일을 보여주신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이 일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일이라고 말씀하시는 것이다.
‘하나님의 영광’을 내 마음대로 이해하고 해석했던 시절이 있었다.
바로 복음을 알기 전이었으니, 내게 좋으면 다 하나님께 영광이 되는 줄 알았다.
예수님을 믿는 내가 남들보다 잘 되는 것 - 내 자녀가 세상에서 잘 되고, 가족들이 건강하고, 무슨 일이든 하는 일마다 잘 돼서 보란 듯이 사는 것 -이 당연히 하나님께 영광이라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나를 그렇게 잘 되게 해 주시는 분이 하나님이라는 나름 ‘기특한 생각’을 가졌으니 말이다.
그래서 중고등부 교사로서 아이들을 가르칠 때, 공부 열심히 해서 사람들이 존경하는 자리에 이르러야 한다고 강조하고 그것을 위해 열심히 기도해야 한다고 가르쳤다.
대통령이 전도하는 것과 구멍가게 하는 사람이 전도하는 것이 어느 것이 효과적이겠냐고 말했고 아이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전하는 자가 어떤 사람인가는 상관이 없이, 오직 성령의 뜻대로, 택한 백성은 예수께로 나아오는 것임을 그때는 몰랐다.)
하나님께 영광이 되는 일은 예수님만이 하실 수 있다.
그 극치가 바로 십자가 사건이다.
창세전 아버지와 아들이 하나로 계셨던 그 영원의 세계에서 하나님은 아들에게 생명을 주시는 사랑을 하셨고, 아들은 아버지에게 순종하는 사랑을 드렸다.
그래서 아들은 아버지의 뜻을 따라 이 땅에 육체로 오셔서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심으로 아버지께서 원하시는 모든 자들에게 영생을 주시는 일을 이루신 것이다.
그러므로 오늘날 내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는 것은 예수님께서 홀로 이루어내신 그 일을 찬양하는 것이다.
도저히 손 쓸 수 없는 나사로를 살리시는 방법으로 오늘도 그의 백성들을 살려내시는 주님을 보고 찬양하는 것뿐이다.
나 스스로는 절대 할 수 없는 그 일을 주님의 십자가에 연합되어 행할 때, 내가 한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행하시는 것임을 진심으로 고백하는 것이다.
오늘도 생명을 살리시는 일을 행하시는 주님께 오늘도 박수치며 기뻐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묵상 기도)
주님,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로 아버지께서 주신 영혼을 살려내시는 일입니다.
저로서는 할 수 없는 일이지만
십자가에 연합됨으로 함께 보고 기뻐하며 박수 칠 수 있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나사로를 살리신 방법으로 저를 살려주셨듯이
죄악 된 이 세상이지만
날마다 하나님께 영광이 되는 일이
세상 곳곳에 일어나도록 이끌어 가시는 성령님의 행하심을 기대합니다.
아버지의 뜻이 이 땅에서 이루어지길 기도합니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