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이민 21년차의 소소한 이야기

[아스팔트정글]

그아이디가알고싶다(클리앙)

 2023-10-27 13:03:51 수정일 : 2023-10-27 13:11:31 

캐나다 산골 마을에 이민 와서 21년째 살고 있습니다. 때때로 새로 이민 온 사람들이 이런 저런 것 물어보면 답해주거나, 영어가 불편해서 관공서에 가야할 때 시간이 허락하면 도와주곤 합니다. 

지난 4월에 이민 온 가족이 있는데, 윈터 타이어를 언제 어디서 사냐고 묻길래, 10월 초~중순에 Costco에서 겨울을 앞두고 휠과 타이어를 세일하니 그 때 사라고 말해줬습니다. 10월 말~11월 초면 눈이 오는 곳이 많기 때문에 온라인/오프라인 매장들에서 10월 초에 타이어 세일을 제일 크게 하거든요. 그랬더니, 세일하면 좀 알려달라고 해서, 그러겠다고 했습니다. 세상물정 어두운 신규 이민자들이니까요.

매년 그랬던 것처럼, 10월 초에 Costco에서 휠과 타이어 세일을 하길래 알려줬습니다. 뭘 사야 되냐고 해서, 그 사람들 차에 맞는 타이어와 휠 모델까지 알려주고 구입 후 Costco에서 장착하면 된다고 알려줬구요. 

그런데, 그저께 밤 사이 20cm 눈이 왔는데, 어제 아침에 제게 전화하더니 윈터타이어를 안 샀다고 어떻게 하냐고 맘이 급해서 어쩔 줄을 모르더라구요. 왜 안 샀냐고 했더니, 주변에서 천천히 알아보고 사라고 해서 기다리고 있었답니다. (아놔... 그 주변이 누구냐???) Costco 확인해보니 세일이 다 끝났고, 동네 타이어점에서 비싸게 구입하거나, 온라인 매장에서 구입해서 배송(7-10일)해오는 수 밖에 없다고 했더니 온라인에서 사겠다고 하면서 제게 주문을 해달라고 하더라구요. 돈 왔다갔다 하는 거 싫어서 그런 일 잘 안하는데 해줬습니다. 한 열흘 걸린다고 알려줬구요.

어제 저녁, 온라인 매장에서 사면 오래된 재고 보내준다고 들었는데 어떡해야 하냐고 전화가 왔습니다. 느낌이 쎄~합니다. 흡사, 컴퓨터 조립해주고 AS해주는 것과 같은 상황이 생길 것 같았습니다. 제가 구입한 온라인 스토어는 매출이 많은 곳이라 그럴 가능성이 아주 적다고 말해줬는데 계속 불안해 합니다. (그러게 왜 말해줄 때 안 샀냐고....) 

오늘 아침, 타이어가 오면 어떻게 차에 꽂냐고 묻습니다. 가까운 경정비 업체에 가서 $60-$70 주고 하거나, 아니면 한국 사람 중 자기 주차장에서 야매로 $30-$35에 해주는 사람들이 있다고 2-3명 있다고 알려줬고, 싸게 하는 곳에 가겠다고 해서 제가 한사람 아는 사람이 있어서 연락처를 줬습니다. 

잠시 후, 야매로 하는 곳 안전하냐고 묻습니다. (아...) 그게 걱정되면 경정비 업체로 가라고 했습니다.

잠시 후, 저는 어떻게 하냐고 묻길래, 나는 주차장에서 내가 직접 한다고 했더니...

"제 것 좀 해주시면 안 될까요?"

댓글 중---

물푸레나무-

하.......................................................
이미 처음에 다른 사람들.. 여기저기 여러 조언 듣고 다른 사람 말 듣고 와서는, AS는 나한테 해달라고하는 상황이 되면,
손절...........하셨어야..ㅠㅠ
휴..........

결론만 듣고 내 결론이 항상 쉬워보여서 만만해하고 덤비는 사람들 보면.. 긴말 안하고 맙니다..

처음부터 일관되게 색깔이 선명해서 좋네요. 빠른 손절이 낫죠
온라인 주문 해달라고 할때 바로 짤랐어야 하는데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파키케팔로

"주변에서 천천히 알아보고 사라고 해서 기다리고 있었답니다."
혹시 그 주변인... 한국에 있는 사람 아닐까요..?
???: 에구, 이민사회에서는 한국사람을 제일 조심해야 한데! 혹시 그 사람 코스트코랑 무슨 관계 있는 사람아니야? 그 사람 말 곧이 곧대로 믿지말고 천천히 알아보고 사! 머...인터타이어? 내~가 운전을 40년간 했지만 그런거 끼어본적읎어!

boutondor

저분은 행태를봐서 한국인에게 물어본거같은데...
의외로 대설지 현지인들이 워낙 운전스킬이 좋아서 그런지 윈터 잘 안삽니다. 미국에서 손 꼽히게 눈 많이 동네에 와서 윈터 사야하는거 아니냐니까 현지인들이 니차 4륜구동 아니냐고... 그럼 윈터 안사도 충분하다고... ;;;

[아스팔트정글]

댓글 중---

hash

마트 세일때 사라고 조언했는데도 무시하고 다른 사람 말을 따른 초기 시점에서 이미 @그아이디가알고싶다님을 불신한 거네요. 뭘 더 해줘봤자 원망만 살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