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바닷가의 나루터’(서울 강남구 삼성동 일식전문점)가 한글학회(회장 허웅)가 선정하는 이달의 ‘아름다운 우리말 가게이름’으로 뽑혔다. 한글학회는 “깨끗한 분위기와 싱싱한 음식이 어우러져 편안하게 먹고 쉬었다 갈 수 있는 곳이란 인상을 아름다운 한국어로 표현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한글학회는 무분별한 외래어와 국적불명의 간판이름·상호가 뒤엉킨 거리에서 아름다운 우리말 가게이름을 확산시키자는 취지로 2001년부터 이 행사를 시작했다. 학회는 매년 상반기 중 전국에서 추천을 받아 5~7월부터 연말까지 매월 가게 1곳을 선정, 주인에게 기념패를 주고 출입문 옆에 아름다운 우리말 가게이름 보람(상징 현판)을 걸어주는 시상 행사를 벌여 왔다.
가장 처음 선정된 가게는 2001년 5월의 ‘섬마을 밀밭집’(서울 세종로 바지락 칼국수 전문점). 청록파 시인 박목월의 시 ‘나그네’의 한 구절인 ‘강나루 건너서 밀밭 길을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에서 따온 이름이라고 한다.
이후 ‘샘이 깊은 물’(화성 보통리 음식점), ‘주거니 받거니’(대전 가수원동 음식점), ‘신고 메고’(진주 신안동 신·가방 판매점), ‘비둘기 둥지’(서울 공덕동 음식점), ‘솔내음’(고양시 풍동 한식집), ‘하늘과 땅 사이’(광주 쌍촌동 음식점), ‘낮엔 해처럼 밤엔 달처럼’(부산 주례3동 안경점), ‘에나 만나’(진주 음식점), ‘매니 푸니’(춘천 장학리 신발끈 제조사) 등이 우리말의 묘미를 살린 상호로 인정받아 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