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rt of Spending Money-2nd
Morgan Housel의 이어지는 글이다. 좋은 조언은 “오늘을 위해 살라” 또는 “내일을 위해 저축하라”처럼 단순하지 않다. 훌륭한 조언은 “미래에 후회할 일을 줄이라”는 것이다. 뭔가 너무 늦었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은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요즘 온종일 쇼설 미디어를 들여다보며 의미 없이 시간을 흘려보내는 사람이 점점 많아지고 있으니, 이런 후회를 하는 사람도 갈수록 늘어나지! 않을까 싶다. 미래 리스크를 정의하는 기준은 ‘후회’일지도 모른다. 돈의 관점에서 큰 리스크는 잃게 될 돈의 액수가 아니다. 시간이 흐르면 고통스러운 경험도 소중한 교훈으로 바뀔 수 있다. 진정한 리스크는 몇 년 또는 몇십 년 뒤에 찾아올 후회다. 인생은 짤다, 란 말은 미래를 신경 쓰지 말고 흥겹게 놀고, 멋진 삶을 살라는 철학이 담겨있다. 자신의 잉여 수명이 짧다면 사소한 일은 용서하고, 잊어버리고, 신경 쓰지 마라. 즐길 시간도 부족한 마당에 남을 미워할 시간이 어디 있나?
10년, 20년, 30년 전의 추억이 가장 소중한 자산이라는 사실을 깨달은 사람의 추억은 금전적 가치는 없지만, 대단히 중요한 자산이다. 내일을 위해 저축하면 오늘 자유를 얻을 수 있다. 잘 보이지도 않은 경제적 자유를 누리고 있다. 저축은 내가 원하는 일을,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사람과 자유를 안겨준다. 다음 예를 보자. 교사가 수업 시간에 학생에게 질문했다. “문제를 풀어봅시다. 농장에 양이 10마리 있습니다. 한 마리가 달아났어요. 몇 마리가 남았을까요?” 학생 하나가 답한다. “양은 한 마리도 남지 않았습니다.” 선생이 말한다. “학생은 수학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군요.” 소년이 말한다. “선생님이야말로 양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당신은 어떤가. 양의 습성으로 살고 있지 않은가?
누군가는 당신보다 먼저 부자가 되기 마련이다. 그 자체는 비극이 아니다. 남이 자기보다 더 빨리 돈을 번다는 사실을 신경 쓰는 것이 비극이다. ‘기오르기 가우제’는 가우제의 법칙이란 개념을 창안해 유명해진 인물이다. 제한된 양의 자원을 두고 경쟁하는 두 종류의 생물은 절대 공존할 수 없으며, 한 종만이 경쟁에서 승리하고 다른 종은 멸종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사람은 늘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남들이 가진 것과, 자기가 갖지! 못한 것을 비교하고 초조함을 느끼는 일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현상일지도 모른다. 우리가 사는 사회는 여러 고리가 있다. 사람들은 자신이 속한 것보다 단계가 더 높고 더 배타적인 고리 속으로 진입하고 싶어 한다. 고리 바깥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고리 안쪽으로 들어가는 일을 최고의 목표로 삼는다. 우리 삶은 늘 이런 식이다. 오늘날 우리의 이웃은 근처에 사는 사람이 아니라, 전 세계의 ‘모든 사람’이 되어 버렸다. 소셜 미디어는 질투와 비교의 게임을 올림픽 경기로 만들었다.
남을 질투한다는 말은 자신의 중요한 생각을 낯선 타인에게 맡긴다는 뜻이다. 부러움은 자아 성찰에 반비례한다. 자신에 대해 아는 게 적은 사람일수록 남들의 시선을 통해 본인의 가치를 판단하려 한다. 자기 내면을 깊이 성찰하는 사람은 그만큼 타인에게 덜 의지하고 질투심도 적다. 어떤 사람에게 남을 질투하느냐고 묻는 것은, 큰 모욕이다. 우리는 모두 자신이 독립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포모(fear of missing-out FOMO)는 가장 위험한 사고방식이다. 포모는 야망으로 포장된 무모함이다. 어울리는 사람은 신중하게 선택하라. 지금 우리의 모습은 가장 가까이 지내는 사람들 서너 명의 모습이 반영된 결과물이라는 것이다. ‘루이스’는 “안쪽의 고리를 향한 욕망을 깨지 않으면 당신의 삶이 깨질 것이다.” 이 말의 의미는 당신이 현재 어떤, 고리에 속해있든 그곳의 삶에 만족하라는 것이다. 누구도 질투하거나 부러워하지 말고, 자신이 가진 것과 잘하는 일에 감사하고, 친구와 가족들에게 고마워하라. 그 고리의 한복판에 편안히 자리 잡으면 밖에서 지켜보는 사람들 눈에는 당신이 이미 더 안쪽의 고리로 진입한 것처럼 보일 것이다.
필자가 존경하는 사람은 돈이 많거나 성공한 인물이 아니다. 자유로운 사람들을 존경한다. 그들은 삶에 대한 통제력을 최고로 발휘하는 사람들이다. 독립 그것이 진정한 부유함이다. 이 세상에는 ‘상용하지 않은’ 돈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은행 계좌에 들어 있는 돈도 알든 모르든 당신의 방식대로 ‘사용한’ 돈이다. 돈을 주고 물건을 사기보다 시간을 구매함으로써 삶에서 더 큰 기쁨을 누린다는 개념은 우리가 돈을 지출할 때 가장 놓치기 쉬운 생각 중 하나다. 저축해서 여분의 시간과 마음의 평화를 얻은 행동을 돈을 ‘소비하는’ 행위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별로 없다. 예로 운동선수를 들었다. ‘안토니 워커’는 프로 농구 선수로 12시즌에 1억 800만 달러를 벌었다. 6대의 승용차를 굴리고, 30명의 친구와 가족의 생활비를 지급했다. 같은 옷을 두 번 이상 입는 법이 없고, 카지노에서 도박을 하다 파산한다. ‘존 어셸’은 미식축구 선수로 연봉 60만 불의 최저 임금이지만, 선수를 끝내고 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중요한 점은 그가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두 사람의 이야기는 스펙트럼의 양극단을 대표하는 사례일 뿐이다.
빠르게 쌓은 부는 빠르게 무너진다. 순식간에 벌어들이는 돈은 온 동네가 떠나갈 듯 요란한 소리를 내지만, 조용한 복리 성장은 장기적이고 차분하게 이루어진다. 중요한 점은 당신이 얼마나 빨리 돈을 벌었는지에 따라 그 돈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주머니에 돈이 빠르게 들어올수록 돈은 허투루 쓰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하는 마음도 그만큼 약해진다. 부자가 되는 가장 빠른 길은 천천히 돈을 모으는 것이다. 이는 세상에서 가장 큰 아이러니 중 하나다. 서두르지 말고 초조하지도 마라. 남들의 시선에 흔들리거나 영향을 받지 말고, 그들과 다른 길을 꿋꿋이 걸어가라. 오랜 시간에 걸쳐 뭔가를 한결같이 지켜가는 능력이야말로 진정한 부의 마법이다. 세상의 많은 일이 다 그렇듯이 ‘빠름’은 모든 관심을 차지하고 ‘느림’은 모든 능력을 차지한다.
당신의 얼굴에 더 많은 상표를 붙일수록 더 멍청한 사람이 된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필자는 아버지, 남편, 아들, 친구라는 정체성을 안고 살아간다. 필자에겐 정체성이 중요하며, 이들이 삶을 떠받치는 기둥이다. 얼굴에 많은 상표를 붙일수록 더 멍청한 사람이 된다. 만일 당신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면, 일단은 상표의 개수를 최소한으로 줄이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아이들 성격이 나빠지고 버릇이 없어지는 건, 부모가 좋은 물건을 너무 많이 사 주기 때문이 아니다. 좋은 물건이 많으면 남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부모가 가르치기 때문입니다.” 버릇없는 아이를 둔 부모들은 돈을 많이 벌고 많이 쓰는 게 그들의 정체성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경우가 많다. 생각을 바꾸고, 생활 방식에 변화를 주고, 소비 습관을 고치고, 새로운 것을 시도할 수 있는 능력을 소중히 여겨라. “신념이 절대적인 믿음이 되면 위험하다.” 종교나 정치가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이유는 종교적 신념이나 정치적 신념이 정체성의 한복판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필자는 심리적 유동성이라는 개념을 좋아한다. 세상이 바뀌거나 새로운 정보가 입수됐을 때 과거의 믿음이나 전략을 언제라고 바꿀 수 있는 능력을 뜻하는 말이다.
영어로 출시된 책은 400만 종이 넘는다. 당신이 좋아하는 책만 골라서 읽는다면 당신의 삶을 바꿔주고 당신이 미처 깨닫지 못한 즐거움을 선사할 수많은 책을 놓칠 수 있다. 독서를 통해 최대의 가치를 얻고자 하는 사람은 ‘풍부한 투입물’과 ‘촘촘한 여과지’라는 두 가지 도구를 갖춰야 한다. 1850년대 이전에 살았던 미국인들은 지역에서 생산된 음식을 먹고, 지역에서 자란 나무로 집을 지었다. 옷도 마을의 재단사가 만들었다. 모든 사람은 누가 어떤 물건을 만들었는지 알 수 있었다. 대부분은 자기 자신이었다. 무엇에 돈을 쓸지를 배우기보다는 무엇을 포기할지를 배우는 게 더 중요하다. 현대인의 소비에 내포된 위험 요소 중 하나는 광고를 많이 하고, 이름이 알려지고, 비싼 제품이 자신의 마음에 들 거라고 넘겨짚는다는 것이다. 어쩌면 광고의 심리적 위력에 완전히 속아 넘어간 것일 수도 있다. 남들이 좋아하는 것이 내게도 최고의 선택이 되어야 한다는 사회적 압박에서도 벗어나야 한다. 해결책은 무엇을 사야 할지를 알아내는 게 아니라 어떤 지출을 중단해야 할지 깨닫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다. 상술의 함정에 빠지지 마라. 구매한 물건보다 구매하지 않는 물건에서 더 행복을 느낀다면 당신은 현명한 사람이다.
부모가 숨을 거두기 직전 신부는 마지막 의식을 집전하는 데 “한 사람씩 방으로 들어가 본인이 가장 감사함을 느끼는 한 가지만 부모님께 말씀드리세요.” 말하면 가족 구성원 중 관계가 불편했던 가족의 자녀는 돈에 대한 감사를 전하는 경우가 많다. 대학을 보내줘서 감사해요, 차를 사줘서 감사해요, 그런 것이다. 하지만 가족 관계가 돈독한 가정은 늘 같은 말을 한단다. “저를 믿어 주셔서 감사해요.” 물론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은 많다. 그중에서도 나는 가족을 특별하게 생각한다며 다음 예를 든다. 어떤 이가 매주 어린 아들과 게임을 하면서 놀았다. 아들에게 10센트 동전과 5센트 동전을 보여주고 둘 중 하나를 고르게 했다. 아이는 매번 5센트짜리 동전을 골랐다. 형이 동생에게 정신이 나갔느냐고 물었다. 10센트 동전이 가치가 높기 때문이다. 그러자 동생이 말했다. “10센트짜리를 집으면 아빠가 이 놀이를 더 안 할 거 아냐.“
정직함은 당신의 삶에 도움을 주고, 높은 위치를 선물하고, 더 많은 돈을 벌게 해준다. 친절도 마찬가지다. 남에게 친절하게 대해야 하는 이유는 도덕적 이유와 이기적인 이유가 있다. 도덕적 차원에서 남에게 친절을 베풀어야 하는 이유는 친절한 말과 행동을 통해 타인에게 공감을 표현할 수 있고, 그것이 도덕적으로 올바르기 때문이다. 이기적인 이유에서 타인을 친절히 대해야 하는 이유는 세상을 살다 보면 남들의 필요한 순간이 숱하게 찾아오기 때문이다. 사람들에게 친절을 베풀고 호감을 얻어야만 그들의 협조를 얻을 수 있다. 세상은 불공평하다, 과거에도 그랬고, 미래에도 그럴 것이다. 사람의 능력이나 기술도 제각각이다. 그건 세상 전체를 위해서도 다행스러운 일이다. 운이 좋을수록 친절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돈이 많으면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남들에게 더 효과적으로 알릴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 남들의 진정한 모습을 알리지 못할 수도 있다. 고 필자는 주장하면서 맺는다.
2026.04.18.
The Art of Spending Money-2nd
모건 하우젤 지음
서三삼독 간행
첫댓글
자신의 잉여 수명이 짧다면 사소한 일은 용서하고,
잊어버리고, 신경 쓰지 마라.
즐길 시간도 부족한 마당에 남을 미워할 시간이 어디 있나?
무엇에 돈을 쓸지를 배우기보다는
무엇을 포기할지를 배우는 게 더 중요하다.
잘 배우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올려주신 글 고맙게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한 주 건강하게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