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프라이데이 앞두고 파업 돌입... 연방 정부 중재 나서
캐나다 우편노조(CUPW)가 14일 밤부터 전국 파업에 돌입해 연말 특수를 앞둔 물류대란이 현실화되고 있다.
노조는 도시, 교외, 지방 우편배달원 등 5만5천 명이 파업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파업으로 전국의 우편물 배송이 중단되고 일부 우체국은 문을 닫았다. 캐나다 포스트는 현재 유통망에 있는 물품의 배송 보장이 어렵고, 새로운 우편물도 접수하지 않는다고 공지했다.
스티븐 맥키논 연방노동부 장관은 양측 협상 타결을 위해 연방 중재관들을 투입하고 특별중재관도 임명했다고 밝혔다. 연방정부는 강제중재나 업무개시명령 등 모든 수단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부터 1년간 이어진 노사협상에서 캐나다 포스트는 4년간 11.5% 임금 인상과 현 직원의 확정급여형 연금 보장 등을 제시했다. 그러나 노조는 공정한 임금과 안전한 근무환경, 존엄한 퇴직 보장 등을 요구하며 사측 제안을 거부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캐나다독립사업연맹(CFIB)은 성명을 내고 연방정부의 조속한 개입을 촉구했다. 연맹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80%가 상품 배송과 대금 결제에 우편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택배업체 퓨롤레이터도 파업 지지를 선언하고 캐나다 포스트 우편물 수송을 전면 거부하기로 해 파업 장기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업계는 블랙프라이데이와 연말 쇼핑 시즌을 앞둔 시점에서 파업이 발생해 파장이 더욱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캐나다 포스트는 파업이 끝난 후에도 적체된 물량을 처리하는 데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캐나다 전역의 소비자들과 기업들은 연말 선물과 카드 발송에 큰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대체 배송수단을 찾지 못한 중소기업들의 피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