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가족 김옥춘 안부라는 것이 가슴만 아팠습니다. 안부라는 것이 머리만 아팠습니다. 2007.10.22 | 가을 느낌 김옥춘 이게 가을 느낌인가? 울렁거리는 거 아릿아릿 쓰라린 거 이게 가을 느낌인가? 자꾸 눈물이 나오는 거 자꾸 한숨이 나오는 거 나뭇잎은 떨어지는데 그게 아름다워 보여 나뭇잎은 떨어져 누웠는데 그것까지 너무나 아름다워 보여 이게 가을 느낌인가? 이게 아름다운 느낌인가? 감탄사가 꼭 한숨 같은 거 한숨이 꼭 감탄사 같은 거 2007.10.22 |
낙엽에게 김옥춘 여전히 아름답구나! 여전히 단풍일 때처럼 푸를 때처럼 새싹일 때처럼 여전히 사랑스럽구나! 여전히 단풍일 때처럼 푸를 때처럼 새싹일 때처럼 잊지 않을게 기억할게 지금의 이 아름다움 지난날의 그 아름다움 그대로 다 기억할게 꼭 참 곱구나! 참 아름답구나! 나무를 떠났어도 땅에 누웠어도 염려 마 너의 아름다움 너의 아름다운 생 그대로 다 기억하고 있어 널 보면서 내 인생이 더 소중해졌어. 내가 더 사랑스러워졌어. 사랑한다. 네 생 그리고 내 인생 2007.10.28 | 가을에 마시는 커피 김옥춘 낙엽 냄새가 난다! 커피에서 향기롭네! 사람 냄새가 난다! 커피에서 따뜻하네! 좋다! 자연의 향기 사람의 온기 느낄 수 있어서 행복하다! 가을에 마시는 커피. 가을에 느끼는 인생의 향기 2007.10.31 |
제발 김옥춘 봄 여름 가을 겨울 산은 아름답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산에는 낙엽이 쌓여 있다. 제발 낙엽 가득한 산에서 버너를 켜서 라면을 끓여 먹는 것을 행복이라고 말하지 말자. 털 가진 짐승처럼 도망도 못 가는데 제발 낙엽 가득한 산에서 바람 자는 일 드문 산에서 버너를 켜고 담배를 피우면서 불조심했다고 말하지 말자. 나도 행복할 권리가 있다고 누가 만들어 놓은 법이냐고 따지지 말자. 제발 라면 끓여먹기 위해 고기 구워먹기 위해 내 이웃 내 친구의 따뜻한 입맛을 위해 내 자식의 자식이 거닐 아름다운 산을 슬프게 하지는 말자. 봄 여름 가을 겨울 우리는 산에 간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우리의 산행은 행복하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낙엽이 쌓여 있는 산은 아름다운 생명들을 키우고 보듬는다. 2007.11.11 | 오늘은 김옥춘 취했습니다. 커피 한 잔에 커피 한 잔의 향기에 취하고 싶습니다. 당신의 말 한마디에 당신의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에 오늘은 그렇습니다. 사실은 매일 그렇습니다. 취하고 싶은 오늘입니다. 사실은 그렇습니다. 매일 사랑을 기다립니다. 당신을 기다립니다. 행복하고 싶은 오늘입니다. 취했습니다. 취하고 싶습니다. 사랑받고 싶습니다. 따뜻하고 싶습니다. 나도 사랑한다고 말 하고 싶습니다. 오늘은 그리고 내일도 2007.11.16 |
외로운 나의 편견 김옥춘 언제부터지? 이혼하기 위해 결혼한 사람들 같아 보여 언제부터지? 할퀴고 상처를 내기 위해 결혼한 사람들 같아 보여 언제부터지? 이별하기 위해 사랑한 사람들 같아 보여 언제부터지? 무시하고 원망하기 위해 사랑한 사람들 같아 보여 이 사회에서 평생직장이라는 의미가 사라진 날부터 일까? 언제부터지? 내 삶에서 희망이 사라졌다고 느낀 날부터 일까? 언제부터지? 이별하는 사람들을 보면 안타까워 나를 보면 가슴이 아파 2007.11.19 | 첫눈 김옥춘 첫눈 푸짐하게 내렸습니다. 첫눈 함박눈으로 내렸습니다. 오늘 겨울로 가는 길목에 까만 밤 하얀 점을 찍으며 삐뚤빼뚤 너울너울 오늘 내 삶의 축복처럼 눈물처럼 첫눈 사랑하고 싶은 가슴으로 내렸습니다. 첫눈 사랑받고 싶은 가슴으로 내렸습니다. 오늘 겨울로 가는 길목에 지금 사랑하고 싶은 내 가슴에 2007.11.19 |
외로움도 김옥춘 외로움도 나쁘진 않아 외로운 시간도 나쁘진 않아 지나고 보면 외로움도 아주 소중했어. 지나고 보면 외로운 시간도 아주 귀한 시간이었어. 외로움도 행복이야 피할 수 없는 내 삶의 행복 외로운 시간도 축복이야 꽉꽉 채우고 아름답게 가꿀 수 있는 내 삶의 축복 지나고 보면 외로운 만큼 더 그리웠더라고 그리운 만큼 더 간절했더라고 간절한 만큼 더 감사하더라고 나는 행복했어. 외로울 때도 너무나 행복했어. 나는 사랑했어. 외로워서 사랑할 수밖에 없었어. 외로운 내 인생을 내 삶 속의 우주 만물을 2007.11.26 | 잔뜩 흐린 겨울날 김옥춘 눈이 오려나? 비가 오려나? 오긴 오겠구먼 눈이 오려나? 비가 오려나? 네가 오려나? 공연스레 기다려지는구먼 사랑이어도 좋을 사람 우정이어도 좋을 사람 오려나? 오늘 오려나? 눈도 올 듯하고 비도 올 듯한데 오늘 오려나? 뭐라도 올 것만 같은 날 누구라도 와줄 것만 같은 날 잔뜩 흐린 겨울날 오늘은 내 사람 그대를 사랑해야만 하는 날 내 삶 속의 나를 사랑해야만 하는 날 사랑합니다. 사랑하겠습니다. 2007.12.6 |
새해에도 김옥춘 사랑합니다! 사랑하겠습니다! 희망으로 맞이하는 새해를 믿음으로 사는 오늘을 사랑합니다! 사랑하겠습니다! 사는 일이 행복하도록 하는 일이 잘되도록 사랑합니다! 사랑하겠습니다! 새해에도 오늘처럼 2007.12.9 | 새해 선물 김옥춘 새해를 선물 받았습니다. 너무나 고맙습니다! 선물 받은 새해를 귀하게 보듬어 정성으로 살겠습니다. 새해를 선물 받았습니다. 너무나 사랑스럽습니다! 선물 안에 있는 너와 나를 선물 안에 있는 우주 만물과 나의 생활을 사랑하겠습니다. 새해를 선물 받았습니다. 너무나 행복합니다! 선물 안에 있는 내 삶이 비록 오늘처럼 가난할지라도 비록 오늘처럼 쓸쓸할지라도 비록 오늘처럼 웃을 일이 없다고 할지라도 너무나 귀한 시간이라는 것을 절대로 잊지 않겠습니다. 너무나 존귀한 나라는 것을 절대로 잊지 않겠습니다. 새해를 선물 받았습니다.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새해는 내 것입니다. 내가 희망입니다. 내 삶이 가장 귀한 선물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07.12.11 |
통계 김옥춘 맞지? 고생 많이 했지? 일 많이도 했지? 돈 없지? 가난하지? 답답하지? 손을 보니 얼굴 보니 거칠구먼! 인생이 거칠어 맞지? 고생은 몰랐지? 힘든 일은 안 했지? 배곯진 않았지? 막히는 거 없지? 넉넉하지? 손을 보니 얼굴 보니 기름지구먼! 인생이 기름져 2007.12.17 | 힘내자 김옥춘 인생이란 그런 거야 외롭고 쓸쓸한 거 하루란 그런 거야 힘들고 버거운 거 외롭다 쓸쓸하다 힘들다 버겁다 인생이란 그런 거야 외롭고 쓸쓸해도 아름다운 거 아름다워야만 하는 거 내 인생이니까 하루란 그런 거야 힘들고 버거워도 행복한 거 행복해야만 하는 거 내 하루니까 외롭다 쓸쓸하다 힘들다 버겁다 그렇지만 포기할 수 없는 아름다운 인생이다. 아름다워야만 하는 내 인생이다. 꼭! 그렇지만 포기할 수 없는 행복한 하루다. 행복해야만 하는 나의 하루다. 꼭! 힘내자 기죽지 말자 아름다운 내 인생을 위해 행복한 내 하루를 위해 2007.12.17 |
새해에는 김옥춘 그럼 그래야지 평생 기다렸는데 좋은 사람 만나야지 그럼 그래야지 평생 외로웠는데 사랑해야지 그럼 그래야지 평생 가난했는데 부자 돼야지 그럼 그래야지 평생 쓸쓸했는데 행복해야지 그럼 그럼 그래야 하고말고 그럴게 꼭 그럴게 좋은 사람 만나서 많이 사랑하고 많이 사랑받고 많이 행복할 게 많이 일하고 많이 벌어서 많이 행복할 게 고마워 축복해줘서 사랑해 2007.12.18 | 내가 행복해야 하는 이유 김옥춘 수수팥떡 팥 시루떡 팥죽 자식 잘되기를 자식 잘못되지 않기를 어머니의 삶은 오로지 기도였어. 특별한 날이 되면 특별한 음식을 보면 이젠 어머니 생각이 나 자식 잘되기를 자식 잘못되지 않기를 내 어머니의 기도 나 내 어머니의 기도 나 내가 행복해야 하는 이유 내가 사랑받아야 하는 이유 오늘따라 찡하다 2007.12.19 |
눈 김옥춘 어? 눈이 살금살금 눈치 보네! 와! 눈이 씽씽 달리네! 어머나! 눈이 사뿐사뿐 걷네? 춤추듯 걷네? 언제 눈이 행복해졌지? 어? 나도 행복해졌네! 와! 세상이 아름다워졌어! 어머나! 사람이 세상이 사랑스러워졌어! 눈 재주 있네! 함박눈 재주 많네! 2007.12.19 | 막막한 날 김옥춘 꿈을 꾸었어. 현실을 도피해 있는 꿈 꿈에도 여의치 않은데 그나마 현실보다 나아서 차라리 꿈속이 편안한 꿈 꿈을 깼어. 차가운 현실에 몸서리가 쳐지고 눈감아보지만 현실도 꿈도 너무나 슬펐어. 자꾸 몸이 까라져 자꾸 눈을 뜨는 게 귀찮아 꿈이 현실인지 현실이 꿈인지 분간이 안 가 어지러워 꿈같은 현실에서 빨리 깨어나고 싶어 다시 꿈꾸고 싶어 2007.12.21 |
혼자라는 거 김옥춘 울어도 시원하지가 않아 체한 것처럼 답답해 누명을 쓴 것처럼 억울해 웃어도 기쁘지가 않아 베인 것처럼 아리고 쓰려 배고픈 것처럼 허전해 사랑 없는 하루 믿음 없는 세월 너 없는 나 속상하다 속상해 내가 해야 할 일은 사랑이었어 내가 가져야 할 것은 사랑에 대한 믿음이었어 2007.12.24 | 식당이란? 김옥춘 식당이란? 사람을 섬기는 아름다운 곳입니다. 사람을 섬기는 일은 아름다운 일입니다. 사람을 섬기는 사람은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신을 섬김에 어르신을 섬김에 조상을 섬김에 가족을 섬김에 음식이 있었습니다. 정갈한 음식은 정화수만큼 맑고 첫 열매만큼 귀합니다. 식당에서 일하는 것은 사람을 섬기는 아름다운 일입니다. 2008.1.8 |
오늘 왔으면 김옥춘 이상해 눈이 이상해 너만 보여 예쁜 너만 보여 사랑하면 눈먼다더니 눈멀어야 사랑한다더니 이상해 귀가 이상해 네 말만 들려 네 칭찬만 들려 믿음이 크면 귀먹는다더니 귀먹어야 믿음을 지킬 수 있다더니 사랑이 오려나? 행여 사랑 오거든 세상에 눈머는 걸 두려워하지 않을 거야 행여 믿음으로 사랑 오거든 세상사에 귀먹는 걸 불안해하지 않을 거야 눈멀어 너만 보게 하는 사랑 귀먹어 너만 믿게 하는 사랑 오늘 오려나? 2008.1.16 | 술을 마셨다. 김옥춘 술 외로움이 마셨나 보다. 외로움이 널브러져 나와 눕는다. 술 서러움이 마셨나 보다. 서러움이 기어 나와 숨 쉰다. 술 그리움이 마셨나 보다. 그리움이 새어 나와 운다. 술을 마셨다. 외로움이 서러움이 그리움이 술을 마셨다. 얼굴이 뜨겁다. 가슴이 콩닥거린다. 아픔들이 마비되었나 보다. 졸리다. 2008.3.11 |
성년이 된 아들과 딸들에게 하는 당부 김옥춘 말이 고운 사람이 고운 사람이 많더라. 말이 강한 사람이 강한 사람이 많더라. 말이 밝은 사람이 표정이 밝은 사람이 많더라. 말이 험한 사람이 험하게 살아온 사람이 많더라. 말에 자신이 있는 사람이 자신 있게 사는 사람이 많더라. 말에 자신이 없는 사람이 나약한 사람이 많더라. 말이 정직한 사람이 정직한 사람이 많더라. 말이 교활한 사람이 사람을 속이는 사람이 많더라. 말이란 엄마처럼 해야 하는 것이더라. 말이란 아빠처럼 해야 하는 것이더라. 말이란 선생님처럼 해야 하는 것이더라. 될 수 있으면 사랑스럽게 말해야 하는 것이더라. 될 수 있으면 좋은 말만 해야 하는 것이더라. 될 수 있으면 축복의 말만 해야 하는 것이더라. 될 수 있으면 희망의 말만 해야 하는 것이더라. 말이 씨가 된다는 속담이 있지 않더냐? 말이란 내가 매일 하는 기도더라. 말이란 내가 매일 하는 예언이더라. 살아보면 욕 나오는 세상이지만 그렇지만 너만은 말이 고운 사람이길 바란다. 말이 밝은 사람이길 바란다. 말이 아름다운 사람이길 바란다. 네가 가꾸어 가는 네 삶이 아름답고 행복하길 바라니까 널 사랑하니까 사랑한다. 2008.3.12 | 불편하다 김옥춘 서 있어도 앉아있어도 누워있어도 불편하다 마음이 불편한가보다 기어도 걸어도 뛰어도 발버둥을 쳐도 힘들지 않을 때가 있다 마음이 편안할 때다. 그래도 그래도 일 할 때가 제일 마음 편하다. 그래도 그래도 마음 편할 때가 몸이 편하다. 2008.3.18 |
잘 봐 김옥춘 외로운 평화 괴로운 기쁨 인생은 그런 거야 외로움 속엔 평화가 있더라고 괴로움 속엔 사랑과 기쁨이 있더라고 외롭다고 불평할 게 아니야 평화로움에 감사해야 하는 거야 괴롭다고 불평할 게 아니야 사랑하고 사는 오늘에 감사해야 하는 거야 외로움을 잘 들여다봐 괴로움을 잘 살펴봐 평화가 보일 거야 사랑하는 사람이 보일 거야 외로운 평화 괴로운 기쁨 인생은 그런 거야 2008.3.20 | 기다리면 길어진다. 김옥춘 하루가 길어졌다. 나의 하루가 길어졌어. 종일 전화를 기다렸거든 종일 네가 보고 싶었거든 종일 야속하기만 했는데 갑자기 길어진 하루가 너무나 소중하다. 종일 기다렸다. 너를 그랬더니 그랬더니 짧기만 했던 날들이었는데 하루가 길어졌다. 나의 하루가 2008.4.26 |
미소도 보시다 김옥춘 오늘도 가족에게 한 번 더 웃어주는 당신이길 바랍니다. 나도 그리하겠습니다. 오늘도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게 한 번 더 웃어주는 당신이길 바랍니다. 나도 그리하겠습니다. 오늘도 일을 하면서 한 번 더 웃는 당신이길 바랍니다. 나도 그리하겠습니다. 사람에게 미소는 존중입니다. 보시입니다. 사랑입니다. 커다란 아주 커다란 일에서 미소는 힘입니다. 능력입니다. 돈입니다. 귀한 아주 귀한 가슴으로 사는 오늘 하루가 귀한 오늘 하루가 우리에게 행복이길 바랍니다. 2008.4.26 | 커피 한 잔 김옥춘 그래 커피 한 잔 네가 내 친구다 네 향기가 참 좋다. 나의 아침을 향기롭게 하고 나의 오후를 평화롭게 하고 나의 밤을 황홀하게 하는 네가 내 친구다. 그래 커피 한 잔 네가 내 애인이다. 네 온기가 참 좋다. 나의 입술을 유혹하고 나의 가슴을 점령하고 나의 영혼을 어루만져주는 네가 내 애인이다. 그래 커피 한 잔 네가 내 친구다. 단 하루도 잊지 않고 찾아와 주는 고마운 친구 그래 커피 한 잔 네가 내 애인이다. 단 하루도 거부할 수 없는 매력으로 유혹해주는 애인 그래 그래 오늘 하루도 향기롭게 가꾸자 그래 그래 오늘 하루도 따뜻하게 웃자 향기로운 커피 한 잔 마시고 따뜻한 커피 한 잔 마시고 2008.4.26 |
갈등 김옥춘 일이 힘들겠는가? 사람이 힘들지 사람에 비하면 일은 아무것도 아니다. 산행이 힘들겠는가? 일상이 힘들지 일상에 비하면 산행은 아무것도 아니다. 일을 잘하고 싶다면 사람을 존중하고 사람을 잘 다스려야 한다. 행복하고 싶다면 나의 하루에서 가치를 찾고 감사할 줄 알아야 한다. 사람에 비하면 일은 아무것도 아니다. 정말로 2008.4.28 | 귀 달린 벽 김옥춘 벽에도 귀가 달렸나 봐 내 목소리 아무리 작아도 누군가는 다 들었더라고 천장에도 눈이 달렸나 봐 내 모습 아무리 감춰도 누군가는 다 보았더라고 남 흉보지 말아야 할 일이야 나 예의에 어긋나지 말아야 할 일이야 알지? 봤지? 눈 달린 천장 들었지? 놀랐지? 귀 달린 벽이 낸 소문 흉보지 말고 흉잡히지 말 일이야 쉿 조심 2008.4.28 |
그래! 사랑한다. 김옥춘 한 걸음이 산을 오르고 한 걸음이 산을 넘고 한 삽이 집을 짓고 한 삽이 아름다운 집을 짓고 그래! 한 걸음이 그렇게 중요했어. 그렇게 소중했어. 그렇게 훌륭했어. 그래! 한 삽이 그렇게 중요했어. 그렇게 소중했어. 그렇게 훌륭했어. 그래! 오늘 하루가 그렇게 중요해. 그렇게 소중해. 그렇게 훌륭해. 그래! 오늘 내가 하는 일이 그렇게 중요해. 그렇게 소중해. 그렇게 훌륭해. 그래! 오늘 하루가 오늘 나의 일이 오늘 내가 너무나 소중해. 너무나 아름다워. 그래! 사랑한다. 나 내 삶 2008.4.29 | 어머니 사랑합니다. 김옥춘 인류에게 전설이 되고 믿음이 되고 종교가 된 그 어떤 성인보다 내 어머니 당신을 존경합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지금까지 이 세상을 살다 간 그 누구보다 내 어머니 당신을 존경합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지금 이 세상을 살고 있는 그 누구보다 내 어머니 당신을 존경합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앞으로 이 세상을 살아갈 그 누구보다 내 어머니 당신을 존경합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이 아름다운 세상을 내게 주시고 평생 내 편이 되어주신 내 어머니 당신의 평생 기도가 나였다는 것을 절대로 잊지 않겠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귀한 사람이 나였다는 것을 당신의 가슴을 절대로 잊지 않겠습니다. 어머니 존경합니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2008.5.1 어머니의 칠순을 맞으며 |
위로하지 마세요. 김옥춘 당당해 보인다고요? 시선이 곱지 않았었군요? 당연한 겁니다. 당당해 보인다고요? 초라하게 보았었군요? 당연한 겁니다. 당당해 보인다고요? 불쌍하게 보았었군요? 당연한 겁니다. 폼나게 살아가는 일이 그렇듯 근근하지만 살아내는 일도 부끄럽지 않습니다. 내 삶이기에 내 삶이 소중하기에 위로하지 마세요. 용기 주려고 하지 마세요. 친구가 되어주세요. 그냥 지켜봐 주는 2008.5.4 | 비가 김옥춘 오월 하늘에 잔잔하게 떠 노는 꽃가루 잡아다 앉혀놓고 그림을 그립니다. 색칠을 합니다. 비가 향기 떠나보내고 외롭게 말라가는 꽃잎 떨어 뉘어놓고 토닥토닥 자장자장 자장가를 부릅니다. 비가 비가 내 맘 다 알고 있다는 듯 소곤소곤 대답합니다. 비가 꽃향기 적셔 토닥이며 자장자장 노래를 합니다. 향긋한 커피 한 잔에 달콤한 케이크 한 조각 먹고 싶게 했습니다. 비가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게 했습니다. 춥지 않지만 따뜻하게 그대를 안고 싶게 했습니다. 비가 비가 내 맘 아는 것만 같아서 비가 기다린 내 임인 것만 같아서 행복합니다. 2008.5.5 |
누룽지 숟가락 김옥춘 누룽지를 긁다가 엄마 생각이 났습니다. 누룽지를 긁다가 누룽지 숟가락이 생각났습니다. 내 엄마의 누룽지 숟가락 닥닥 닥 박박 박 매일 긁어서 초승달이었는데 칼날이었는데 놋쇠 누룽지 숟가락 닥닥 닥 박박 박 기쁜 날 서러운 날 야속한 날 살고 싶지 않은 날 막막한 날 날마다 달랐을 그 소리 들리는 듯합니다. 보이는 듯합니다. 밥알 하나의 소중함 내 자식의 귀함 내 어머니의 가슴 참아야만 했을 눈물 목메었을 서러움 내 어머니의 생활 누룽지를 긁다가 엄마 생각이 났습니다. 누룽지를 긁다가 내 엄마의 누룽지 숟가락이 생각났습니다. 박박 박 닥닥 닥 누룽지를 박박 박 긁다가 누룽지를 닥닥 닥 긁다가 내 어머니의 가슴을 보았습니다. 어렸을 때 보았던 내 어머니의 가슴을 지금 보았습니다. 2008.5.6 | 술이 그래! 김옥춘 달지 달아! 술 좋은 사람과 마셔봐! 쓰지 써! 술 혼자 마셔봐! 좋지 환희지! 술 사랑하는 사람과 마셔봐! 술은 가슴이 맛보는 거야. 우리는 사람에게 취하고 싶은 거야. 나는 사랑이 하고 싶은 거야. 인생! 알지? 쓰기도 하고 달기도 하다는 거? 술이 그래! 그래서 마시는 거야! 인생 같아서 나 같아서 달콤한 날보다는 쓴 날이 많은 것은 술이나 인생이나 마찬가지 아니겠어? 2008.5.28 |
칠순 김옥춘 모진 인생 모질지만은 않게 모난 세상 모나지만은 않게 그래서인가 보다. 내 어머니 얼굴에서 양반탈 미소가 보인다. 평생 일해도 가난한 세월 정성으로 살아도 아픈 세월 섬기고 봉양해도 외로운 세월 그래서인가 보다. 내 어머니 얼굴에서 양반탈 미소가 보인다. 세상이 춤추는 동안 사람들이 굿을 하는 동안 허리 한 번 못 펴고 마음 한 번 놓지 못하고 그래서인가 보다. 내 어머니 얼굴에서 양반탈 미소가 보인다. 칠순을 살면 얼굴에 쌓인 세월도 가슴에 패인 상처도 웃나 보다. 칠순 이제는 춤출 수 있길 여유가 있길 칠순 이제는 거드름 피울 수 있길 풍요가 있길 2008.5.28 | 어른 김옥춘 돈이 어른이야 돈 있는 사람이 어른이야 인사하는 걸 봐 인사받는 걸 봐 예를 갖추는 걸 봐 버릇없는 걸 봐 무시하는 걸 봐 무시당하는 걸 봐 돈이 힘이야 돈 있는 사람이 천하장사야 말하는 걸 봐 말 듣는 걸 봐 고개 숙이는 걸 봐 내려다보는 걸 봐 사람 모이는 걸 봐 거들떠보지도 않는 걸 봐 나이가 많아지면 무시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기 십상이야 돈이 많아지면 공손해지는 사람들이 많아지기 십상이야 일에서 나이 많은 사람이 어른 아닌 것 알지만 일터에서 나이 많은 사람을 함부로 서럽게 만들면 안 되는 거야 세월 앞에 장사 없는 것 알지만 나이 많은 사람 앞에서 힘자랑하듯 버릇없으면 안 되는 거야 돈이 어른이야 돈 있는 사람이 어른이야 돈이 힘이야 돈 있는 사람이 천하장사야 그렇지만 그렇지만 나이 많은 사람도 어른이야 오랜 세월 일하고 사랑해온 삶도 이 사회를 지켜온 힘이야 우리 버릇없지 말자 2008.7.5 |
들꽃을 보면 김옥춘 나 꽃이 되고 싶어. 배고플 때 오렴. 지쳤을 때 오렴. 달콤한 휴식처 꽃방석 나 꽃이 되고 싶어. 나 꽃이 되고 싶어. 나 꽃이 되고 싶어 내가 가진 것 중에 가장 달콤한 것을 내가 가진 것 중에 가장 귀한 것을 내가 가진 것 중에 가장 향기로운 것을 네게 주고 싶어 나 꽃이 되고 싶어. 나 나비가 되고 싶어 나 벌이 되고 싶어. 외롭거든 말하렴. 사랑하고 싶거든 말하렴. 뽐내고 싶거든 말하렴. 우울하거든 말하렴. 살아갈 용기가 없거든 말하렴. 심심하거든 말하렴. 나 나비가 되고 싶어. 나 벌이 되고 싶어. 나 나비가 되고 싶어. 나 벌이 되고 싶어. 내가 가진 재주 중에 가장 아름다운 말로 가장 참된 말로 가장 사랑스러운 말로 내가 가진 재주 중에 가장 아름다운 몸짓으로 가장 정성스런 몸짓으로 가장 사랑스런 몸짓으로 쓰다듬어주고 싶어. 안아주고 싶어. 사랑하고 싶어. 나 나비가 되고 싶어. 나 벌이 되고 싶어. 내가 가진 재주로 네가 살고 싶게 하고 싶어. 사는 일이 기쁨이게 하고 싶어. 나 나비가 되고 싶어. 나 벌이 되고 싶어. 나 꽃이 되고 싶어. 길을 걸으면 들꽃이 보여. 들꽃을 보면 사랑이 하고 싶어. 내 사랑이 되어줄 네가 보고 싶어져. 2008.7.6 | 칠순 김옥춘 풀을 뜯어 풀뿌리를 캐어 풀로 죽이라고 쑤어 풀죽을 밥이라고 먹였다는데 내 외할머니 피난 다니면서 옥수수를 맷돌에 갈아 가마솥에 밥이라고 지어 옥수수를 밥이라고 먹였었는데 내 어머니 나 어렸을 때 전쟁 피난 가난 고생 눈물 세월 참! 인생 참! 가난과 고통으로 하루가 평생 같아도 평생이 하루 같은 한평생 칠순 내 어머니 어머니! 내 어머니! 하루하루가 평생 같은 지긋지긋한 가난과 고통의 삶이었어도 당신의 삶은 아름다웠습니다. 당신의 사랑은 위대했습니다. 당신은 내 삶의 빛이었습니다. 사랑합니다. 어머니! 내 어머니! 2008.7.11 |
취한다. 김옥춘 흔들흔들 세상이 흔들린다. 흐흐흐 좋다. 내가 세상을 흔들었다. 뱅글뱅글 세상이 돈다. 깔깔깔깔깔 신난다. 내가 세상을 돌렸다. 깜박깜박 세상이 숨바꼭질한다. 히히 취한다. 내가 세상을 겁먹게 했다. 사르르르르 세상이 뽀얗게 흐려진다. 하하하하하 행복하다. 달콤하다. 내가 세상을 아이스크림처럼 녹였다. 2008.7.12 | 취하고 싶다. 김옥춘 내가 언제 언제 세상을 흔들어보겠어. 내가 언제 언제 세상을 만만하게 보겠어. 내가 언제 언제 세상을 향해 큰소리를 쳐보겠어. 내가 언제 언제 뜨거운 행복을 맛보겠어. 술이나 한잔 해야 술 한 잔이나 해야 세상사 다 잊고 세상 다 얻은 듯 행복해 보지 취하고 싶다. 다 잊고 싶다. 행복해지고 싶다. 2008.7.13 |
사진을 찍었다. 김옥춘 사진을 찍었다. 작은 풀 지는 꽃까지도 곱다. 아름답다. 찡하다. 사진을 찍었다. 누워서도 살아있는 나무 죽어서도 서 있는 나무까지도 사랑스럽다. 아름답다. 찡하다. 사진을 찍었다. 웃는 너도 우는 너도 쓸쓸한 너도 사랑스럽다. 아름답다. 찡하다.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는 가족 앞에서는 우리 모두 사진작가 같은 사람이 된다. 아무도 몰라주는 사랑하는 사람의 매력을 찾아내고 사랑하는 사람의 가치를 인정해주는 우리는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의 가슴을 찍는 사진작가 같은 사람이다. 사진을 찍었다. 곱다. 아름답다. 사랑스럽다. 가슴이 찡하다. 눈물이 핑 돈다. 사진 속에서 우리가 읽는 것은 생명이 전하는 메시지다. 사랑해라. 이겨내라. 아파도 힘에 겨워도 인생은 인생은 아름다운 것이다. 너는 너는 세상에서 가장 귀하다. 사진을 찍는다. 가슴이 찍힌다. 사랑스런 너의 가슴 사랑하고픈 나의 가슴 사진을 찍을 때마다 삶이 귀해진다. 삶이 감사하다. 사랑이 하고 싶다. 2008.7.16 | 행복한 인생 김옥춘 혼자도 그리 나쁘진 않아 외로운 것 말고는 다 괜찮아 죽을 것만 같은 외로움 말고는 다 괜찮아 외로운 대신 편하잖아 둘이 함께도 그리 나쁘진 않아 일을 더 해야 하는 것 말고는 가슴에 생기는 상처 말고는 다 괜찮아 숨이 막힐 것만 같은 고단함 말고는 숨이 멎을 것만 같은 서운함 말고는 다 괜찮아 고된 대신 아픈 대신 기쁘잖아 혼자도 그리 나쁘진 않아 외롭긴 하지만 행복해 둘이 함께도 그리 나쁘진 않아 고되긴 하지만 행복해 인생이란 외롭지만 고되지만 행복한 거야 아름다운 거야 내가 귀한 만큼 오늘도 너를 많이 아주 많이 사랑할 거야 귀한 내 삶을 위해 사랑해 2008.8.8 |
일꾼 김옥춘 일꾼은 잘 먹여 부리는 거라더니 움직이지 못할 것만 같더니 힘이 나지 않더니 빵 한 조각 간식에 팔다리에 움직일 힘이 생겨났다. 정말이다. 신기했다. 일꾼은 넉넉하게 먹여 다스리는 거라더니 꼬이기만 했는데 서운하기만 했는데 고기 한 점과 술 한 잔에 가슴이 풀렸다. 고마워졌다. 정말이다. 신기하다. 일꾼은 잘 먹여 부리는 게 맞다. 일꾼은 넉넉한 맘으로 다스리는 게 맞다. 2008.8.14 | 나의 하루 김옥춘 일을 하다가 꽝 아야! 바보 바보 바보 내 손가락 내가 찧다니 일을 하다가 쭉 아야! 바보 바보 바보 내 손 내가 찌르다니 일을 하다가 보글보글 부글부글 아야야! 바보 바보 바보 정말 바보 내 자존심 내가 긁어대다니 조심한다고 했는데 손가락엔 상처 다리엔 멍 가슴엔 피멍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조심한다고 했는데 정성을 다했는데 나의 하루는 상처투성이다. 사랑한다고 했는데 존중한다고 했는데 배려한다고 했는데 나의 사랑은 아픔 덩어리다. 2008.8.26 |
나의 소원 김옥춘 내 소원 이루어지는 날은 어제였어요. 오늘이었어요. 몰랐어요. 내 소원 이루고 살았다는 것을 내 소원 다 이루고 살았다는 것을 나 행복하게 되는 날은 어제였어요. 오늘이었어요. 몰랐어요. 나 행복했다는 것을 나 너무나 행복했다는 것을 쓰고 남을 돈으로 맛있는 것도 먹고 쓰고 남을 돈으로 여행도 다니고 쓰고 남을 돈으로 예쁜 옷도 사 입고 쓰고 남을 돈으로 월세 걱정 없이 살아보고 쓰고 남을 돈으로 좋은 일도 해보고 그게 내 소원이었는데 가난하지 않게 살아보는 것 풍요롭게 살아보는 것 그것이 내 소원이었는데 발톱 빠졌다가 이상하게 나고 손가락 다쳐보니 손톱 빠지지 않는 게 내 소원이 되었어요. 배 아팠던 날 배 아프지 않은 게 내 소원이 되었던 것처럼 그래요 난 너무나 행복한 사람이었어요. 지금의 소원 다 이루고 산 아름다운 삶이었어요. 평범한 하루를 얼마나 감사해야 하는지 오늘 하루를 얼마나 감사해야 하는지 지금의 내가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알아요. 이제는 내 소원 이루어진 날은 어제였어요. 오늘이었어요. 알아요. 이제는 내 소원 다 이루고 살았다는 것을 나 행복한 날은 어제였어요. 오늘이었어요. 알아요. 이제는 나 너무나 행복하다는 것을 2008.8.28 | 내 사랑아 김옥춘 고맙다. 참 고맙다.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게 내게로 와줘서 사랑한다고 매일 말할 수 있게 내게로 와줘서 기쁘다. 참 기쁘다. 사랑스럽게 서로 안을 수 있는 너와 나여서 사랑스럽게 매일 안을 수 있는 너와 나여서 행복하다. 참 행복하다. 사랑할 수 있는 나여서 사랑할 수밖에 없는 너여서 매일 사랑할 수 있는 나여서 매일 사랑할 수밖에 없는 너여서 사랑한다. 참 많이 사랑한다. 사랑하고 싶다. 오래오래 사랑하고 싶다. 평생 사랑하고도 더 사랑하고 싶다. 2008.9.1 |
까꿍 김옥춘 까꿍! 울지 마! 까꿍! 까꿍! 웃는다. 웃는다. 웃는다. 웃었다! 까꿍! 까꿍! 까까까까 까꿍! 걱정하지 마! 나 늘 여기 있을 거야! 네 앞에 네 옆에 그리고 네 안에 까꿍! 까꿍! 까까까까 까꿍! 무서워하지 마! 너 늘 지켜줄 거야! 외롭지 않게 불안하지 않게 행복하게 2008.9.2 | 지금 당장 해야 할 일 김옥춘 찾았어요. 보여요. 내게 웃어주는 당신에게선 희망이 보였어요. 찾았어요. 보여요. 내게 웃어주는 당신에게선 의지가 보였어요. 보여요. 느껴져요. 내게 웃어주는 당신에게선 믿음이 느껴졌어요. 당신은 그냥 웃었지만 난 보았어요. 삶에 대한 희망 삶에 대한 의지 당신 자신에 대한 믿음 내가 당장 해야 할 일은 웃는 거였어요. 당신을 향해 그리고 나를 향해 내가 마지막으로 해야 할 일도 웃는 거예요. 당신을 위해 그리고 나를 위해 2008.9.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