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하루가 번쩍번쩍 지나갑니다.
신나게 무료급식을 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여기저기서 나를 불러댑니다.
"목사님, 여기요. 누가 찾아왔어요."
"목사님, 에어컨이 안 돌아갑니다. 너무 더워요."
"목사님, 불판에 밥솥 올려주셔야죠. 어디 가세요? 빨리 오세요."
"목사님, 튀김, 튀김 하게 기름좀 올려주세요. 온도도 체크해주셔야 돼요."
"목사님, 감자와 양파 좀 까주시고, 김치도 썰어주세요."
"아휴... 목사님 또 어디 갔어? 나물 삶게 물 좀 올려달라니까. 이그..."
"목사님, 설거지가 밀려 있어요. 빨리 오셔야 돼요. 지금 당장 빨리요.”
“목사님, 지금 유튜브 실시간 방송에 카메라가 꺼져있대요. 고쳐주세요. CCTV도요.”
무료급식을 하다말고 도시락 배달도 다녀오고,
아주 정신 못차릴 지경입니다.
매일 유체이탈을 경험합니다.
이렇게 이렇게 정신없는 하루가 흘러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약속은 지켜야 하기에,
그동안 헌혈하며 모아둔 헌혈증서를 기쁜 마음으로 기증하고 왔습니다.
내친김에 124번째 헌혈도 하고 왔고요.
또 돌아오는 길에는 마트에 들러
'소외계층을 위한 생필품 전달사업, 사랑의상자배달'에 들어갈 물품도 구입했습니다.
이렇게 하루종일 뛰어다니다 보면 몸은 피곤한데요.
또 이렇게 살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있고, 행복을 느낀답니다.
몸을 마구 움직이면 나도 모르게 희열이 느껴지는 체질입니다.
노동에 대한 감사가 있어요.
오늘도 하루를 잘 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