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기도)
주님,
어제는 한 지체를 만나 주님 이야기로 꽃을 피웠습니다.
우리들에게 행하신 주님의 모든 일들을 함께 찬양하였습니다.
성도의 아름다운 교제를 통해 우리 영혼을 회복시키시고 풍성한 은혜로 채워주심에 감사하고,
또 주어진 모든 환경과 여건을 통해 장차도 일하실 주님을 기대하였습니다.
문제 앞에서 자기의와 자존심을 십자가에 못 박으니
주님의 일하심을 보게 됩니다.
은혜와 평강으로 응답하시는 주님께 두 눈을 크게 뜨고 집중합니다.
말씀 앞에 나아갑니다.
십자가 보혈을 의지합니다.
정결한 마음과 정직한 영을 허락하옵소서.
오늘도 진리로 기뻐 춤추는 저의 영혼이 되게 하옵소서.
성령님, 의지합니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본문)
45. 마리아에게 와서 예수께서 하신 일을 본 많은 유대인이 그를 믿었으나
46. 그 중에 어떤 자는 바리새인들에게 가서 예수께서 하신 일을 알리니라
47. 이에 대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이 공회를 모으고 이르되 이 사람이 많은 표적을 행하니 우리가 어떻게 하겠느냐
48. 만일 그를 이대로 두면 모든 사람이 그를 믿을 것이요 그리고 로마인들이 와서 우리 땅과 민족을 빼앗아 가리라 하니
49. 그 중의 한 사람 그 해의 대제사장인 가야바가 그들에게 말하되 너희가 아무 것도 알지 못하는도다
50. 한 사람이 백성을 위하여 죽어서 온 민족이 망하지 않게 되는 것이 너희에게 유익한 줄을 생각하지 아니하는도다 하였으니
51. 이 말은 스스로 함이 아니요 그 해의 대제사장이므로 예수께서 그 민족을 위하시고
52. 또 그 민족만 위할 뿐 아니라 흩어진 하나님의 자녀를 모아 하나가 되게 하기 위하여 죽으실 것을 미리 말함이러라
53. 이 날부터는 그들이 예수를 죽이려고 모의하니라
54. 그러므로 예수께서 다시 유대인 가운데 드러나게 다니지 아니하시고 거기를 떠나 빈 들 가까운 곳인 에브라임이라는 동네에 가서 제자들과 함께 거기 머무르시니라
55. 유대인의 유월절이 가까우매 많은 사람이 자기를 성결하게 하기 위하여 유월절 전에 시골에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갔더니
56. 그들이 예수를 찾으며 성전에 서서 서로 말하되 너희 생각에는 어떠하냐 그가 명절에 오지 아니하겠느냐 하니
57. 이는 대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이 누구든지 예수 있는 곳을 알거든 신고하여 잡게 하라 명령하였음이러라
(본문 주해)
45~46절 : 같은 사건을 보고 어떤 사람은 믿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고발한다.
예수님의 하시는 일을 보고서 믿는 자가 있는가 하면 그것을 고발하는 사람도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므로 기적이 일어난다고 다 믿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기적을 보고 믿는 믿음이라도 온전한 믿음이라 말할 수는 없다.)
47~48절 : 예수님께서 죽은 나사로를 살리셨다는 소식을 들은 대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이 그들의 최고 의결 기구인 공회를 긴급 소집한다.
그 이유는 예수님이 많은 표적을 행하니 많은 사람이 추종하게 되고 그것이 독립운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지금 유대는 로마의 식민 지배하에 있는데 강력한 로마 군대에 의해 유대 땅과 민족을 빼앗길 위기를 맞이하게 된다는 것이었다.
사실 공회는 자기들이 독점하고 있는 종교적 권력이 해를 받을 것을 두려워하고 있는 것이다.
49~52절 : 대제사장 가야바가 지혜롭다고 한 말이 희생양을 만드는 일이었다. 한 사람을 죽여서 온 민족이 망하지 않는 것이 낫다고 한다.
그런데 이 말은 자기도 모르고 그리스도의 일을 증언한 말이 된다. 즉 그는 그해의 대제사장으로서 예수가 민족을 위하여 죽으실 것을 예언한 것이다
예수님의 죽음은 그 민족만 위할 뿐 아니라 흩어진 하나님의 자녀를 모아 하나가 되게 하려는 죽음이니 그것을 가야바가 미리 말한 것이라고 사도 요한은 증언한다.
중요한 것은, 흩어진 ‘하나님의 자녀들’이 모여서 ‘하나’가 되는 것이다.
예수는 유대 민족뿐 아니라 모든 사람을 위하여 죽으셨다.
이제 누구든지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자는 영생을 얻어 하나님의 자녀가 된다. 영생은 아버지와 아들을 아는 것이며, 곧 아버지와 아들 안에 하나로 거하는 것이다.
53~54절 : 유대인의 최고 의결 기구에서 결의하였기에 예수님을 잡아 죽이려는 일을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그러므로 예수님은 거기를 떠나 빈 들 가까운 곳인 에브라임이라는 동네에 가서 제자들과 함께 거기 머무신다.
예수께서 기다리신 날은 유월절이다.
예수님의 죽음의 날은 죽이는 자가 아니라 죽는 분이 결정하시는 것이다.
54~57절 : 유대인의 유월절이 가까워진다.
많은 사람이 몸을 성결하게 하려고 유월절 전에 예루살렘으로 올라왔다. 당시 유대인들은 유월절이 되기 일주일 전에 예루살렘으로 왔다.
예루살렘으로 온 유대인들이 예수를 찾으며 그가 명절을 지키러 오지 않겠는가를 서로 말한다. 대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은 누구든지 예수 있는 곳을 알거든 신고하여 체포하라고 명령해 두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예수님은 유월절에 예루살렘에 오신다. 유월절에 죽기 위하여 오시는 것이다.
(나의 묵상)
대제사장 가야바가 부지중에 한 간교한 말-스스로 지혜롭다 여긴 말-이 오히려 예수님께서 행하실 놀라운 일을 예언한 것이라는 사실에 눈이 크게 떠진다.(주님은 악한 것들의 말과 행동조차도 다 사용하셔서 당신의 일을 이루시기 때문이다.)
그것은 ‘흩어진 하나님의 자녀를 모아 하나가 되게 하기 위하여 죽으실 것을 미리 말하는 것’이라고 사도 요한이 정확한 해석을 붙였기 때문이다.
그렇다.
예수님이 나사로를 불러내시듯이 생명 없고 무감각한 우리들을 죽음에서 불러내신 것은 주님 안에서 하나가 되게 하시기 위함이다.
이 하나 됨은 어떤 신념이나 주의(主義)로 뭉친다는 것이 아니라, 영원한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서의 하나 됨을 말씀하는 것이다.
“나는 이제 더 이상 세상에 있지 않으나, 그들은 세상에 있습니다. 나는 아버지께로 갑니다. 거룩하신 아버지, 아버지께서 내게 주신 아버지의 이름으로 그들을 지켜주셔서, 우리가 하나인 것 같이, 그들도 하나가 되게 하여 주십시오.”(요17:11, 새번역)
예수께서 십자가에 달리시기 전 하나님 아버지께 이렇게 기도하셨다.
창세전 그 영원의 세계에서 성부, 성자, 성령께서 하나이셨듯이, 하나님의 택한 백성들이 비록 이 땅에서 살아가지만 아버지 품안에서 함께 거하는 자들로 하나가 되게 해 달라는 기도이다.
하나님께서 작년 11월에 참으로 놀라운 방법으로 연결시켜 주신 한 지체와 어제 교제를 나누었다.
생각해 보면 이제 서로를 안 지 겨우 석 달 조금 넘지만 마치 3년 이상을 교제를 해 온 친구처럼 가까워졌다. 그동안도 자주 만나 교제를 해 왔는데, 서너 시간씩 가지는 우리들의 대화에는 오직 예수님만이 주인공이시다.
어제도 우리들에게 행하신 주님의 은혜에 대해 서로 확인하고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
나는 그의 영혼을 회복시키시는 주님의 놀라운 손길을 보았다.
그는 새벽에 일어나 깊은 기도의 시간을 가진다고 했다.
나는 새벽에 일어나 말씀 묵상의 시간을 가진다.
우리들은 각자에게 주신 그 은혜를 나누며 주님 안에서 영생을 누리는 자로서 하나됨을 확인했다. 그러고 보니 그 시간들이 서로를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이 되었음을 생각한다.
한편 차드에 이어 세네갈 사역을 마치고 돌아오시는 서목사님 묵상글에 이번에 통역을 맡으신 김영섭 선교사님과 아디스아바바에서 헤어진다는 것을 읽었다.
김선교사님은 다시 차드로, 서목사님 부부는 한국으로......
나는 가슴이 뭉클하고 눈물이 났다.
복음과 생명의 일을 전하는 일에 죽도록 충성하고, 이제 각자 또 일상의 삶의 현장으로 돌아가며 서로를 위해 기도하고 축복하는 모습이 눈에 선하였기 때문이다.
주님 안에서 그분들의 수고가 어떠한지, 얼마나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인지를 영으로 느낀다. 성경 속에 바울 사도를 중심으로 한 많은 주의 일꾼들이 복음을 전하면서 만나고 헤어지는 그 장면을 보는 것 같아 가슴이 찡하다.
주님 안에서 하나된 영생의 공동체이다.
하늘의 하나님과 땅의 예수님이 하나이시듯, 몸은 천리만리 떨어져 있어도 아들의 생명으로 살아가는 영생의 공동체는 하나인 것이다.
이 생명 공동체-하나님께서 택하신 모든 주의 백성들-를 예수님께서 죽으심으로 살려내신 것이다!
주님의 일에는 멍청하고, 사람의 일에는 간교한 가야바가 한 말에 대한 사도 요한의 해석은 이 아침에 큰 감사와 기쁨의 말씀이 된다.
“또 그 민족만 위할 뿐 아니라 흩어진 하나님의 자녀를 모아 하나가 되게 하기 위하여 죽으실 것을 미리 말함이러라”(52절)
나를 살리셔서 주님께 붙어 있게 하시고, 그 생명을 공급받아 살아가는 모든 지체들과 연결되어 생명의 공동체를 이루며, 또 아들의 나라를 누리며 살아가게 하신 주님께 온 마음을 다해 찬양을 올려드린다.
(묵상 기도)
주님,
하나가 된 하나님의 자녀가 어떤 것인지 분명하게 보여주시니 감사합니다.
여기 있으나 저기 있으나
날마다 주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심으로 주님 안에서 단단히 연결되게 하시고
모이기도 하고 흩어지기도 하면서
오직 주의 복음을 전함으로 충성된 일꾼들이 다 되게 하옵소서.
성령님, 인도하여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