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축구연맹(AFC)은 7일 낮(우리 시각) 4시부터 두바이에 있는 에미리츠 그룹 본사에서 2009 AFC 챔피언스리그 본선 32강 조별리그 대진추첨을 거행했다. 엠블럼도 바꾸고 대회 진행 방식도 UEFA 챔피언스리그를 따라하기 시작한 첫 해이기에 더 의미가 있었다.
그런데, 동아시아-아세안 그룹(E~H)의 편성 결과가 발표되자 동아시아 축구팬들 사이에서 탄성이 터져나오는 사건이 발생했다. 2008 한일 양국의 리그 챔피언이 G그룹 한 곳에 묶인 것. 정규리그를 1위로 끝내고 어느 때보다 긴장된 6강 플레이오프를 기다렸다가 FC 서울을 따돌리고 통산 네 번째 우승을 차지한 수원 블루윙스와 2007-2008 J1리그 2연패(통산 6회 우승)에 빛나는 가시마 앤틀러스가 그 주역들. 피할 수 없는 운명의 다리 그 자체다.
<AFC 챔피언스리그 새 로고>
수원은 골잡이 신영록이 러시아로 나간다는 이야기가 들리며, 간판 수비수로 이름을 떨친 마토와 이정수가 각각 오미야 아르디자(감독 장외룡), 교토 상가(맨유 박지성의 옛 소속팀)로 이적이 확정되었기 때문에 가시마와 훌륭한 맞대결을 펼치기 위해서는 실력 있는 선수들의 보강이 절대적으로 필요해 보인다. 곽희주라는 출중한 수비수가 버티고 있지만 '통곡의 벽'이 없는 수원의 골문 앞은 아무래도 불안하기 때문이다.
나이는 조금 많아 보이지만 가시마에는 마르퀴뇨스(32살, 브라질)라는 걸출한 골잡이가 있다. 지난 해 21골을 터뜨리며 팀을 J리그 사상 처음으로 두 번째 2연패 자리에 올려놓고 득점왕에 리그 MVP까지 거머쥐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마토와 이정수가 떠난 수원 입장에서 마르퀴뇨스라는 선수는 요주의 인물임에 틀림 없다. 3월까지 그가 다른 팀을 찾지 않는다면 말이다.
사실, 가시마 앤틀러스가 현재 J1 리그 최고의 자리에 올라선 것이 걸출한 골잡이 덕분만은 아니다. 오가사와라, 노자와, 나카타 코지, 모토야마라는 알찬 미드필더가 진정한 주역이라 할 만하다. 특히, 오가사와라의 날카로운 찔러주기와 기습적인 중거리슛은 문지기 이운재, 미드필더 송종국 등 수원의 노련한 멤버들이 항상 긴장하고 있어야 할 일이다.
<2009. 1. 7 AFC 챔피언스리그 본선 32강 조별리그 조추첨 결과표>
이들 한일 양국의 챔피언 클럽 말고도 G그룹에는 지난 해 중국 리그 2위 상하이 선화가 있기 때문에 이 맞대결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일이다. 나머지 한 팀은 '싱가포르 군인 팀, 인도네시아 메단, 타이의 지역전기공사'가 플레이오프를 거쳐야 결정된다.
최근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는 연거푸 일본 J리그 팀이 가져갔다. 2007년에는 우라와 레즈가, 2008년에는 감바 오사카가 그 주인공이었다. 특히, 지난해 11월 챔피언에 오른 감바 오사카는 FIFA 클럽 월드컵에 나가서 유럽 챔피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맞대결까지 펼치는 행운을 얻었고 결국 3위 메달까지 목에 걸었다. 지난 해 J1리그에서 8위에 그치는 바람에 올해 이 대회에 나오지 못할 뻔 했지만 올해 첫 날 낮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벌어진 제88회 일왕배전일본축구선수권대회(일본판 FA컵) 결승전에서 가시와 레이솔을 1-0으로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하는 바람에 막차를 탈 수 있었던 것이다.
우리 축구팬들에게도 낯익은 미드필더 엔도가 이끌고 있는 감바 오사카는 이 대회를 대비해서 전북에서 뛰던 골잡이 조재진과 울산의 주장 출신 수비수 박동혁을 데려갔다. 이들은 FC 서울, 산둥 루넝과 2위까지 주어지는 16강 토너먼트 진출권을 다툴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 클럽 축구의 새 장을 여는 이 대회 첫 경기는 오는 3월 10일부터 아시아 각지에서 열린다. 앞으로 남은 두 달이 팬들에게는 너무도 길게, 구단 스태프와 선수들에게는 너무도 짧게 느껴질 것이다.
원문출처: http://blog.ohmynews.com/football/244229
첫댓글 음 일본도 우승수대로 별을 다는건가요?? 6개라.. 성남일화가 몇개더라...
7개요.
감바한테 털린 애들레이드가 카시마를 이긴게 신기.. 카시마는 그나마 1골 넣은것도 자책골이고..
각 리그 챔피언 대결인만큼 수원이 케이리그가 제2리그보다 한수위란걸 보여주세여~ 물론 서울,포항,울산도 보여주겠지만여 ㅋㅋㅋ
아 진짜..우승할 때 전력으로 붙으면 ㅈ도아닌 가시마들이... 이정수,마토 가고,,조원희까지 나간다고하니까... 왜이렇게 무섭게느껴지냐...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