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세에서 14세의 영유아에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어린이 관련 산업을 총칭하는 ‘엔젤주’들이 국내를 넘어 해외로 뻗어나가고 있다.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는 소식에 주가도 상승세다.
아동도서기업 예림당(036000)은 지난 3개월간 주가가 19% 올랐고, 유해사이트 차단서비스 사업 중인 플랜티넷(075130)도 32%가량 상승했다. 분유 사업 등을 진행 중인 매일유업(005990)은 46% 올랐다.
예림당은 어린이 과학도서 ‘와이(why)’ 시리즈로 아동 출판 업계 일인자로 올라섰다.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국내 초등학생 아동이 있는 248만 가구 기준 와이 과학 시리즈 누적 침투율을 35.7%로 추정했다.
와이 시리즈가 2009년 660만부를 기록하고 난 후 연평균 19.4%의 감소세를 보이며 예림당의 성장이 둔화하는 듯 싶었으나, 해외 출판사 맥그로힐과 아랍 지역 출판사와 계약을 맺음으로써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해외 저작권 매출이 발생할 예정이다. 허민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 해외 판매 국가 수가 41개 국가로 확대돼 아동이 있는 1억4000가구를 새로운 잠재 고객으로 확보할 것”이라며 “내년 해외 저작권 매출액은 19억원, 2014년에는 31억원으로 확대되며 최근 국내에서의 판매량 감소를 극복하고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플렌티넷은 성범죄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며 모바일에서도 유해정보와 관련 사이트 접근을 제한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시하며 증시에서도 관심을 받고 있다. 플랜티넷은 최근 KT, LG유플러스(032640)등 국내 통신업계에서 사업을 확장하고 있을 뿐 아니라, 중국과 대만에서도 성장하고 있다.
김인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005년 중국과 대만에 현지법인을 통해 유해정보와 사이트 차단 서비스 해외 판매에 성공했다”며 “대만의 청화텔레콤(대만 1위 통신사업자)을 통해 30만명의 가입자를 유치하며 지난해 매출 50억원과 순이익 25억원을 달성했고, 중국에서는 현재까지 가입자 10만명을 유치했다”고 말했다.
매일유업은 해외 분유 수출 기대감에 주가가 최근 급등했다. 우원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 분유 수출은 올 3분기까지 95~100억원 달성해 올해 15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중국 내 도시화와 여성경제활동 증가에 따라 분유소비 증가가 예상되고 높은 품질 경쟁력과 입소문을 바탕으로 중국 내에서 좋은 평을 받고 있어 내년에는 매출액이 285억원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아직 초기단계에 불과한 해외성장에 대한 지나친 기대감에 섣부른 투자를 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정혜승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진출 기대감에 주가가 빠르게 반응하고 있으므로 주가 급등에 따른 조정 가능성이 있다”며 “주가가 조금 안정되고 나서 장기적인 관점의 매수 전략을 세우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수진 기자 joynhappy@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