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친구와 함께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모습을 보기 위해
서울역 갈월동 정거장에 도착했습니다.
많이 늦은 줄 알았으나, 수많은 인파로 인해 저희는 다행히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모습을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노무현 / 대통령' '이명박은 / 물러나라' '노무현을 / 살려내라' '천천히 천천히' 와 같은 구호를 외치며
많은 이들이 눈물을 흘리며..
그분과 함께 걸어가고 있었구요.
그런데 예정대로라면 삼각지를 통해서 진행되어야 할 운구차를
갑자기 진행요원들이 손에 손을잡고
차가 갈 수 있는 길을 만들며
숙대입구 근처에서 갑작스레 남영역쪽으로 우회전을 했습니다.
한편으로는 이해가 가기도 했습니다. 지쳐있는 유가족들을 생각하면 말이죠.
하지만 국민장이고, 국민 모두가 함께 있고 싶은 마음을 뒤로 한 채
그렇게 서둘러 끝내려는 마음이 내심 섭섭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빨리 지나갈 필요없자나... 한번 뿐인데...
그때까지는 시민들도 운구차를 막지 않았습니다.
단지 옆에서 함께 걸어갔을 뿐 이었죠.
그런데 영정사진을 걸어둔 차와 운구 차가 서로 다른 길로 가고 있다는 것을 몇몇 시민들이 알아챘고,
그때부터 시민들이 '영정사진'을 외치면서 운구차를 막기 시작한거구요.
'영정사진'이 놓인 자동차가 온 뒤로는 시민들은 길을 내주었고
다시 시가행진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얼마가지않아 고가도로가 나타났는데,
갑자기 고가도로 위에서 전경들이 쏟아져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시민들은 다소 화가난 듯 했습니다.
끝까지 함께하고 싶은 시민들의 마음을 모르고,
부당한 공권력에 의해 탄압받은 노무현대통령의 마지막길을
그 부당한 공권력의 손에 보내고 싶지 않은 마음같았습니다.
그리고 전경들은 더욱 더 많아지기 시작했고, 그래서 시민들은 더욱 답답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시민들은 전경은 물러가라고 외치기 시작했고, 그때부터의 약간의 실갱이가 있었습니다.
그러자 잠시후 노건호씨가 나와서 시민과 전경 모두에게 양해를 구하고
전경들은 길을 터주었던 것입니다.
분명 고가도로 위까지 시민들의 통행을 허가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사고가 있을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평소의 경찰은 매우 불신하지만 당시의 행동도 이해가 갑니다.
다만 제가 아쉬운 점은 중간에 예정된 경로를 외면하고, 시간이 지체된다는 이유하나로 예정에 없던 경로로
가려했다는 점 ..
영결식, 노제, 추모도 실용주의여야 하는 가..
그래서 마지막 가시는 길에, 필요없는 갈등이
그들에 의해 생겨났다는 점입니다.
서로간의 오해가 없었으면 합니다...
첫댓글 노통의 운구차량이 지나는 거리에 버스,오토바이등 그냥 지나갔습니다. 국민장인데 묯만의 경찰은 그저 시위진압에만 준비하고있었던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