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웅진 신부는 늘 바쁘다.그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어려운 이웃이 그만큼 많기 때문이다.
서너평 남짓한 오신부의 사무실에 걸려있는 달력에는 스케줄이 깨알같은 글씨로 빽빽히 적혀있다.
필자와 인터뷰 도중에도 각지에서 걸려오는 전화가 쉴새없이 울려대고 자원 봉사원으로 온 학생들은 오신부와 기념 촬영을 하자고 매달린다.
짬을 낼 수 없다는 관계자의 설득에도 막무가내다.
결국 취재팀의 양해를 얻고 기념촬영을 해준 뒤에야 학생들은 함지박만한
웃음으로 물러났다.단단히 치르고 있는 유명세다.
하루 2~3시간 밖에 수면을 취하지 못한다는 오신부의 일상이 이해가
된다.세상에 알려진 오신부의 영광 뒤에는 개인의 삶을 송두리째 바친
숭고한 희생이 숨겨져 있었다.
지난해 건립 20주년을 맞은 꽃동네는 그해 10월 사랑의 연수원을 준공했다.사랑의 연수원은 사랑을 모르는 사회인들 .사랑을 알면서도 실천을 하지 않는 세상 사람들에게 참사랑의 의미를 되새겨 주고자 하는 취지로
세웠다.오신부는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준사생아"가 많다는
점을 꼽았다.
"세상교육 10년보다 태교 10개월이 더 소중하고,태교 10개월보다 아이를 가질때 아이를 사랑 하는 마음이 더 중요합니다.이 아이의 소중함을
느끼는 대신 육체적 쾌락에 의해서만 태어난 아이는 준사생아 입니다."
오신부는 사회의 모든 병리현상이 여기에서 나온다고 밝힌다.
생명의씨앗이 싹트는 순간부터 아이에 대한 사랑이 결핍 돼 있으면 사회문제아는 점점 더 증가할 수 밖에 없다는 경고 메세지다.
꽃동네에서 사랑을 배우고사랑을 실천하며 몸과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있는 가족들이 벌써 3400명에 달한다.
이제 음성과 가평꽃동네 시설만으로는 부족한 형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거창꽃동네 설립을 추진하고 있지만 주민들의 반대가
심해 지지부진한 실정이다.꽃동네는 이를 위해 100만인 서명운동을 벌였고 벌써 서명한 사람이 95만명이 넘는다.
100만명이 넘어서면 다시금 지역주민들에게 참사랑의 의미를 호소하며
설득할 계획이다.
사회가 버렸던 그리하여 꽃동네가 거두어 보살피고 있는 "꽃동네사람들"
또한 우리의 진정한 이웃이요,형제요 자매요.가족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을 거둘 따뜻한 시선이 우리사회에는 턱없이 부족한 까닭이다.
(꽃동네가 바라는 세상은 한사람도 버려지지 않는 세상입니다.)
네 이웃을 네몸 같이 사랑 하라.
우리는 가난한 사람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여도 가난한 사람들을 잘 모름니다.
우리들의 생각에 대해서
생각해 봅시다.
김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