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묘장구대다라니를 연꽃 형태로 써보려고
연필로 그림을 우선 그리고 글자 쓰일 곳에
숫자를 일이삼사로 적어 나갑니다
대략 사백여자에 이르는 다라니라
범서를 미리 연필로 써놓고
위에다 붓으로 다시 덧쓰려고 하는 작업인데
아라비아 숫자를 붙여 나가는데
삼백여번 중반에 가서 자꾸만 갈피를 잃습니다
어제 저녁과 오늘 아침 그리고
아가들 법회를 하고 와서 점심 공양을 한 후에도
다시 한번 시도를 해 보지만 영 쉽지가 않습니다
세번을 해도 다람쥐 쳇바퀴 돌듯 하니
이제는 안되겠다 싶어서 범서를 적어 나가보자
하는 심정으로 중간 정도를 적어 나갈 때
관세음 보살님 응화신이 오셨습니다
낯익은 여학생 하나가 들어 오는데
우리 절 울림 불교학생회 출신으로
공주대학교에 입학하여 다니는 제자입니다
그래 어떻게 이렇게 왔느냐 하고 물으니
그냥 스님이 오랫만에 뵙고 싶어서 왔다 하는데
차를 한잔 내어 주고 대불련 법회를 소개하며
꼭 나가기를 당부하고 나서 생각하니
다라니를 적어 나가는 일이 혼자 하는 것보다
둘이 하면 쉽겠다 싶어서 시간이 어떤가 물으니
마침 사경을 마칠 시간까지는 여유가 있다 합니다
진언집에 범서를 눈으로 보고
오른 쪽에 놓인 순지에 칸을 찾아 사경을 하다보면
혹 오탈자가 있거나 줄을 잘못 찾을수 있기에
그럼 네가 진언집에 글자 하나하나를
볼펜으로 짚어주면 내가 그것을 사경하고
다시 다음 글자를 쓰는 식으로 해보자 하고는
글자를 써 내려가다 보니 갈피를 못잡던 일은
별 문제없이 해결이 되는데
어쩌다가 글자를 엉뚱한 자리에다 쓰면
바둑에 훈수하는 사람 눈이 밝은 것처럼
우리 제자가 스님 자리가 거기가 아닌데요
하고 이야기해 주어 수정을 하면서 다 마치니
큰 문제 하나가 해결이 되었습니다
그래 나 혼자 해보려 하였으면
몇번을 고치고 수정해야 했을 것인데
관세음보살님이 너를 보내주신것 같구나
이 작품이 잘 완성되면 네 공을 잊지 않으마 하고는
택시를 오라하여 학교로 가도록 했습니다
오늘은 관세음 보살님의 천수와 천안이
한사람의 제자로 나투어 다라니 사경의 밑판을
완성시켜 주신 날이니 관세음보살의 대다라니를
관세음보살님이 직접 사경하신 날입니다
우리 제자가 공주대학교 대불련에도 입회를 하여
대불련의 미래를 밝게 하는 관음의 화신이 되기를
부처님전에 기도합니다
이 모두가 부처님 덕분입니다 아미타불 ()()()
원효사 심우실에서
나무아미타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