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세 가끔은 주책바가지 짓을 해서 남을 웃기는 나이
42세 고등학교 때 배운 물리 공식을 까맣게 잊는 나이
43세 영어 완전 정복을 포기하는 나이
44세 약수터의 약수물도 믿지 않는 나이
45세 변기에 앉아 돋보기 안경을 찾는 나이
46세 남자도 화장을 해야겠다고 느끼는 나이
47세 싸울 일이 있으면 자리를 피하고 보는 나이
48세 통계학적으로 돈을 제일 많이 버는 나이
49세 ‘누구는 덕이 없다’라는 말을 자주 하는 나이
50세 다큐채널을 즐겨 보는 나이
41세 1984년 22년의 공무원생활 마감하고 광주대학으로 옮기다
42세 1985년 주말마다 서울 오가는 기러기 아빠 시절, 현충일에 찾은 5.18묘역이 쓸쓸하다
43세 1986년 온가족 광주로 이사, 건널목 교통사고로 두 아들 위기일발
44세 1987년 6.10 민중항쟁의 승리, 노태우 6.29로 승복하다 교무처를 맡아 나름 학사행정 기틀 마련
45세 1988년 그리스도대학 이사장 취임, 88올림픽으로 세상을 놀라게 하다 '손에 손잡고 벽을 넘어서'
46세 1989년 양로원 교회 출석, 천혜경로원의 후원과 봉사의 시작 3000명 청중의 미국 대학 강당에 서다
47세 1990년 그리스도대학의 분쟁으로 검찰에 소환, 재판은 2심에서 무죄로 결말 고발인을 용서하다
48세 1991년 지방자치제 부활, 광주전남행정학회장을 맡다 교원 정년 이틀 앞두고 장인 순직
49세 1992년 교수단의 일원으로 유럽 순방, 우리보다 먼저 통일을 이룬 독일이 부러웠다
50세 1993년 고3의 큰아들과 과학고의 둘째, 기숙사에 들어가며 슬하를 벗어나다
51세 약한 자의 슬픔을 돌아보는 나이
52세 ‘거 참 이상하다’라는 대사를 중얼거리는 나이
53세 누구도 ‘터프가이’라는 말을 해주지 않는 나이
54세 꿈의 왕국을 꿈속에서 보는 나이
55세 근육도 광택제를 발라야 빛나는 나이
56세 아파트가 싫어지는 나이
57세 슬슬 하느님을 찾는 나이
58세 가끔 늙어서 복 터진 사람을 만나는 나이
59세 성골 진골이 아니면 뭐든지 힘들다고 생각하는 나이
60세 좋은 일이 있어도 건강이 걱정되는 나이
51세 1994년 서울 다녀오다 고속도로애서 추돌사고로 차량대파, 운전 중 여러 차레 위험한 고비를 넘기다
52세 1995년 부부동반 유럽여행, 신혼 때 약속한 알프스를 두루 돌아보다
53세 1996년 넉넉한 인품의 장모 갑작스런 타계, 사위가 쓴 장문의 편지글에 감동하셨는데
54세 1997년 카레이스키의 삶을 추적, 시베리아 횡단 회상의 열차 탑승
55세 1998년 한겨레신문 주관 남북공동응원행사로 방콕아시안게임 참관
56세 1999년 그리운 금강산, 민화협의 금강산 탐방행사에 아들과 동행하다
57세 2000년 뒤늦게 박사학위 취득, 어머니 누이들과 일본 크루즈여행
58세 2001년 세상을 바꾼 9.11 테러, 한 달여 티베트 등 중국서부 배낭여행
59세 2002년 대한민국 짝짝짝 월드컵 4강, 아들아, 대한의 골키퍼가 되라 집필 얀 팔라흐의 무덤을 찾다
60세 2003년 광주광역시규제개혁위원장, 전남체신청 고객대표자회의 의장 등 사회참여
61세 절대로 가까이에서 사진을 찍으면 안 되는 나이
62세 삼사십 대 여자가 무서워 보이는 나이
63세 엽기에도 무감각해지는 나이
64세 무리하면 바로 쓰러지는 나이
65세 긴 편지는 두 번을 읽어야 이해가 가는 나이
66세 학원간 손녀를 기다리는 나이
67세 동갑내기 할아버지들에게 동정심을 느끼는 나이
68세 생각을 뒤집으면 민망해 보이는 나이
69세 상을 받을 때 고개를 숙이지 않아도 되는 나이
70세 대통령 이름을 그냥 불러도 건방짐이 없는 나이
61세 2004년 어느새 회갑, 중국에서 옮겨 다닌 대한민국 임시정부 순례
62세 2005년 큰아들 결혼, 며느리에게 쓴 글 '사랑과 행복에의 기원2' 책자로 전달
63세 2006년 가문의 첫 해외나들이, 15명이 함께 백두산에 오르다
64세 2007년 6.25 때 헤어진 둘째형 가족과 금강산에서 상봉, 손자에게 '온누리에 밝음이 돠라'와 둘째 며느리에게 사랑고 행복에의 기원3' 씀
65세 2008년 중학생인 제자의 아들과 4주간 중동 배낭여행, 손녀에게 '온누리에 심어지는 밀알이 되라' 씀
66세 2009년 정년으로 은퇴하며 '여행에서 배우는 삶과 문화' 출판으로 자축, 노후생애설계 상담교육 수료
67세 2010년 6.25 60주년, 통일과 번영을 염원하며 부모따라 걸었던 '회상의 피란길 걷기' 320km 완주
68세 2011년 동일본 쓰나미 대재앙, 통신사의 길 따라 한일우정걷기 서울-부산 520여km 종주
69세 2012년 한일우정걷기전반 서울-목포-부산 888km 35일간 종주, 일본인들 가문의 성묘행사 참여
70세 2013년 50년 친구부부들과 상그릴라로 고희(古稀) 나들이, 조선통신사 일본구간(대마도-도쿄) 종주
71세 전설을 쓰기 시작하는 나이
72세 서서히 하늘과 가까워지는 나이
73세 누가 옆에 있어도 방귀를 뀔 수 있는 나이
74세 잘 못을 해도 구속되지 않는 나이
75세 살아온 이야기로 돈을 벌 수 있는 나이
76세 ‘옹’자를 부쳐 주는 나이
77세 콘돔 없이도 sex를 즐길 수 있는 나이
78세 대사가 있으면 절대로 영화에 출연할 수 없는 나이
79세 무슨 일을 할 때마다 ‘마지막인가’를 생각하는 나이
80세 아무에게나 반말을 해도 괜찮은 나이
71세 2014년 대한민국을 강타한 세월호 참사, '인생은 아름다워' 5집까지 펴내다 부부걷기특별상 수상
72세 2015년 설 앞두고 지독한 감기몸살, 100세를 향한 진통이런가 힘들게 투병중인 동생이여, 일어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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