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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뉴스 & 정보 스크랩 스포츠세단 제네시스, 이게 최선입니까? 확실해요?!
Gonada[오민규] 추천 0 조회 1,150 11.02.15 09:40 댓글 10
게시글 본문내용

 

 

현대차에서 얼마 전에 제네시스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발표했다. 이번 페이스리프트는 단순히 외관이 조금

변경되었다는 것 외에 현대차 역사에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질지도 모른다. 바로 R spec이라는 뱃지 때문

이다. 현대차의 가장 큰 시장인 미국에서도 그렇고, 국내에서조차 '현대차 = 다수를 만족시키는 무난한차'

라는 등식이 성립 되어있다. 많은 사람의 기호를 두루 만족시키기 위해서 다소 밋밋한 디자인에 넓은 실내

공간, 합리적인가격(미국에서는..), 마치 거실 쇼파 같은 푹신 푹신한 승차감을 선택했다. 물론 현대차의

무난한 차 만들기 전략은 적중했고, 북미시장에서 판매량과 지명도가 꾸준히 증가하고있다. 이랬던 현대차

에서 R spec 이라는 다섯 글자가 새겨진 차를 내놓았다. 어찌 보면 차 뒷 꽁무니에 글자 하나 새겨 넣은

것 가지고 무슨 호들갑이냐고 하겠지만, 필자에게는 싸고 그저 그런 차만 만들던 현대차가 우리도 이제 한

번 제대로 해보겠다는 선전포고처럼 보인다.

 

 

독일의 럭셔리 메이커 3사를 보면 메르세데스의 AMG, BMW의 M, 아우디의 S 처럼 일반적이지 않은 스포츠

라인업을 가지고있다. 소위 스포츠세단이라고 불리는 이들은 다소 평범해 보이는(실제로 자세히 보면 그렇지도

않다.) 세단에 막강한 성능의 엔진과 이를 전달할 수 있는 변속기 그리고 이런 동력 성능을 충실히 뒷받침해 줄

서스펜션과 브레이크를 기본으로 갖추고 있다. 아반테만한 차체에 400마력이 넘는 엔진이 들어가고 그랜져만한

차에는 500마력을 훌쩍 넘는 엔진도 사용한다. 과연 이런 비정상적인(?)차를 누가 원하겠는가? 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실제로 AMG나 M, S는 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선망의 대상이 된지 오래이다. 이들 모델의

판매량이 굉장히 많지는 않지만 이런 라인업이 존재하는 것 자체가 회사의 이미지를 한 층 끌어올리고 심지어

일반 모델 오너들의 프라이드까지 높혀준다. 현대차의 R spec은 그래서 그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러면...스포츠세단 제네시스 R spec

 

이게 최선입니까...?? 확실해요!?

 

추천은 손가락 꾸욱~^^*

 

 

일단 제네시스의 시트를 보고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 바닥 메트에는 자랑스럽게도 R spec이라고 새겨넣었지만

시트는 측면 지지가 전혀 없는 정말 평범한 디자인이다. 본넷 아래에 430마력을 숨기고 있는 스포츠 세단이라고는

믿기지 않는다. 이런 시트는 200마력 대의 제네시스 330에나 어울릴 듯 하다. 필자의 지인 중 한명은 이 시트를 보고

" 직진만 하기 위해 만든 자동차 같다.." 라는 비판을 했다. 물론 스포츠 세단은 직진 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세상에

있는 도로가 코너 없이 쭉 뻗어 있기만 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아래 사진들은 메르세데스의 AMG, BMW의 M, 아우디

S모델에 들어가 있는 시트들이다. 측면지지는 물론이고 모델에 따라서는 차가 옆으로 회전할 때 저항을 받는 쪽을

에어로 부풀려서 몸의 쏠림을 막아주는 기능이 들어간 시트도 있다.

 

 

 

 

 

 

두번째, 인테리어 레이아웃과 스티어링 휠, 변속기의 디자인이 지극히 평범하다. 물론 평범한 것이 죄는 아니다.

하지만 R spec 이라고 붙혀놨으면 그에 맞는 이름값을 해야한다. 제네시스 R spec에는 요즘 수입차에는

엔트리 모델이도 들어가 있는 그 흔한 플리퍼(핸들에서 두 손을 떼지 않고 변속을 하기 위해 붙혀논 레버)도

없다. 아래 BMW M5 나 메르세데스 AMG의 핸들 뒤를 보면 (+),(-) 나 Up, Down이 새겨진 레버가 있다.

역시 제네시스는 직진만을 위한 R spec인가..? 스티어링 휠도 3300cc짜리 기본형과 다르지 않다. 저렇게

큰 스티어링 휠은 노약자가 힘들이지 않고 주차하기에는 편리하겠지만 적어도 430마력짜리 스포츠 세단을

사려는 사람에게는 절대 환영 받지 못한다. 기민한 운전이 힘들기 때문이다. 지름을 줄이고 좀 더 가볍고

기능적(오디오 컨트롤러를 통째로 붙히라는 얘기가 아니다..)으로 만들면 좋겠다. 거기에 미끄럼 방지를

위해서 알칸타라 소재를 써 주시면 더 감사하고...

 

 

 

 

세번째, 계기판도 문제다. 명색이 R spec인데 최고속도가 고작 160마일...240km/h... 정말 OTL 이 아닐 수 없다.

우리나라도 그렇고 미국도 최고속도가 120km/h를 넘는 곳이 거의 없어서 그랬다고?? 정말??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 솔직히 까놓고.. 언제나 안전 최고속도(?)를 준수하는가? 그래 조금 양보해서... 270..280.. 까지 밟을 일이

없다고 하자.. 하지만 300km/h 가 그려져 있고(실제로 엔진 성능만 다 나와 준다면 제네시스 R spec은 300km/h

에 가까운 최고속도를 낼 수도 있다..) 아니고의 심리적인 차이는 크다. 메르세데스의 신형 CLS 63 AMG는 320km/h

까지 계기판에 그려져 있다. 심지어 배기량 2000cc의 폭스바겐 골프 GTI도 순정으로는 택도 없지만서도 계기판은

300km/h까지 새겨 넣었다. 스포츠 세단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은 실제로 300km/h로 주행하지 않더라도, 내 차는

마음만 먹으면 거기에 도달할 수 있어.. 라는 마음 속 자부심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네번째, 엠블럼이다. 어떻게 해서 R spec 이라는 뱃지가 제네시스 엉덩이에 붙게되었는지는 모르지만, 남들과

다른 특별함을 원하는 오너들에게 R spec 뱃지는 다소 밋밋해보인다. 또한 필자가 확인한 바로는 R spec

은 차 후면과 바닥 카펫에만 들어가 있는 듯 하다. 다른 스포츠 세단들이 자신들의 존재가치를 드러내기 위해서

계기판,스티어링 휠, 시트, 휠, 휀더,엔진 커버 등 넣어서 어색하지 않을 곳이면 모두 집어 넣는 것과는 비교된다.

이런게 별건가? 하겠지만... 특별함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는 자신이 선택한 평범하지 않음을 남들에게도 알리고

싶어 하는게 기본 심리이다.

 

 

 

다섯 번째는 서스펜션과 브레이크다. '현대차 = 직진전용차' 라는 오명을 벗기위해서는 적어도 R spec에서만은

셋팅을 다르게 할 필요가 있다. 430마력은 전자장비가 없다면 프로 드라이버도 컨트롤하기 쉽지 않은 출력이다.

이런 출력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좀 더 단단한 서스펜션과 강력한 브레이크가 필수다. 실제로 500마력이 넘는

스포츠 세단들은 브레이크를 위한 정지 마력으로 1000마력 이상을 확보하기도 한다. 빠르게 달릴 수 있는

만큼 정확하게 설 수 있는 것도 중요하다. 뿐만 아니라 구불 구불한 산길을 달리다가 어이 없이 가드레일을

들이 받고 산 아래로 떨어지지 않기 위해서는 적절한 서스펜션의 셋팅도 필수다. 할아버지들이 좋아하실 만한

푹신 푹신한 서스펜션 셋팅은 스포츠 드라이빙 영역에서는 절대 환영 받지 못한다.

 

 

여섯 번째는, 익스테리어의 차별화다. 물론 제네시스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은 전 모델에 비해서 많이 스포티

해진 것이 사실이다. 범퍼의 에어 인테이크 사이즈가 커지고, 사이드 스커트도 보다 스포티하게 바뀌었다.

하지만 그게 전부다. 리어 디자인은 여전히 에쿠스를 연상시키는 점잖은 이미지고, 휠 디자인도 평범하다.

헤드램프의 레이아웃이나 사이드미러 등을 통해서 차별화를 주고, 리어에는 디퓨저 정도는 넣어 주어서

뭔가 달릴 준비가 된 자동차의 이미지를 주는 것은 어떨까?

 

 

 

마지막은 엔진룸이다. 현대의 V8 5.0 직분사 엔진은 정말 훌륭하다. 430마력에 토크도 51kg.m가 넘는다고 하니

이 정도의 엔진 기술력이면 어디에 내놓아도 꿀리지 않는다. 그런 훌륭한 엔진에 이런 허름한 옷을 입혀 놓다니...

수퍼카들의 엔진룸처럼 값비싼 카본으로 도배해 놓는 것 까지는 바라지 않더라도 역시 무엇인가 차별화 할 수

있는 부분이 필요하다. 아래 사진은 메르세데스 AMG의 엔진룸이다. 엔진 자체를 한 사람의 엔지니어가 전담

해서 생산하고 엔진 커버 위에는 본인의 자필서명을 음각으로 파 넣는다. 품질에 자신 있다는 표현이기도 하고

이를 보는 오너들의 만족감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

 주마가편이라고 했던가... R spec이라는 뱃지를 현대차에서 보게된 것만 해도 현대차는 충분히 박수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말로만 R spec이 아닌 진정한 현대차 만의 스포츠 디비젼을 위해서는 아직

가야할 길이 더 멀다. 

 

유익하셨다면 손가락 꾸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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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첫댓글 비교글 좋았습니다~

  • 작성자 11.02.15 11:55

    감사합니다~

  • 11.02.15 12:46

    아무래도.. 초기이니.. 정말 말그래도 걸음마 단계가 아닐 수 없습니다. ^^ 현대 화이팅 하시고

  • 11.02.15 13:54

    일취월장 하고 있다는 말이 맞는듯요...다만 자국민이 모르모트가 되고 국내에서 벌어서 미국가서 까먹고.....ㅋ

  • 11.02.15 14:27

    R 이 role playing 의 약자인가요..

  • 작성자 11.02.15 14:56

    지금은 Romantic 정도 인 듯 합니다

  • 11.02.16 07:27

    ㅋㅋㅋㅋ

  • 11.02.16 12:28

    아놔~ 로맨틱 보고 빵 터졌네요~ 네 아직은 그런것 같아요~ ^^*

  • 11.02.15 21:04

    이 차 진짜여요? 웬지 말만 5.0이고 3.8 언저놓고 앞.뒤 바꾸고 옵션조금 손본다음 가격 올리기 작전 아닐까요? 실제 마력 측정 해보면 350마력 정도만 나올듯 하네요~~~

  • 11.02.16 15:51

    내 차는 마음만 먹으면 거기에 도달할 수 있어, 라는 자부심.. 이라는 대목 정말 큰 공감 가네요!
    제 아포는 고작 210에 리밋이지만...마음만 먹고 풀면 280 도 해볼 수는 있겠어..라는 생각에 위안 삼으니깐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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