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광폭한 연인이여"
나의 불쌍한 머리가 아프다오.
나는 더 이상 아침에 일어날 수가 없다오.
오늘 저녁에 나는 당신을 찾기 위해
우리가 다니던 장소들을 찾아 헤맸다오
죽음조차 나에게는 부드럽게 여겨지오 !
나의 최후는 어찌나 길던지...
어찌하여 당신은 작업실에서 나를 기다리지 않았단 말이요?
어디에 있었소? 내가 얼마나 큰 고통을 느꼈는지...
나는 가끔 고통이 덜할 때에는
빈혈 같은 것을 느낄때가 있다오.
하지만 오늘은 다른 어느 것과도 견줄 수 없는
너무도 큰 고통이 남아 있다오.
까미유, 나의 사랑이여,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나는 광기가 다가옴을 느끼오.
또한 이것은 당신의 작품이 될 것이라오.
이렇듯 계속되는데,
당신은 어찌하여 나를 믿지 않는단 말이요?
나는 조각을 포기하오.
내가 만약 어느 곳에라도 갈 수 있더라면
내가 잊을 수만 있다면
그렇지만 그런 곳은 없다오.
간혹 내가 당신을 잊을 수 있으리라 생각되는 때도 없지 않다오
그러나 그 다음 순간, 나는 당신의 강한 힘을 느낀다오
나를 가련하게 모아주오 , 나는 더 이상 어쩔수가 없다오.
나는 당신을 보지 않고서는 하루라도 살 수가 없다오.
그렇지 않다면 이 끔찍한 광란뿐이라오.
이제 끝이라오 나는 더 이상 작업하지 않는다오.
나의 못된 연인이여,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미치도록 당신을 사랑한다오.
나의 까미유여,
나는 우정을 가지고
다른 어느 여인과도 관계를 맺고 있지 않다오.
나의 모든 영혼은 당신에게 속해 있으니, 믿어주오.
나는 당신을 설득 할 수가 없고,
나의 말들은 무력하고, 나의 고통을 당신은 믿지 않으니...
내가 물어도 당신은 그마저 의심하는구려.
나는 오래전 부터 더 이상 웃지 않으며, 더 이상 울지 않으며,
더 이상 노래 할 수도 없다오...
모든 것이 따분하게 느껴지고, 나와는 무관한 것처럼 보인다오.
나는 내가 왜 고통스러워하는지 더 이상 이해가 안 갈 정도라오.
왜냐하면 모든 것들이 나에게는 무관하게 보여지기 때문이오.
나를 마음 아프게 했던 것들까지도 말이오.
당신 모습을 매일 볼 수 잇게 해주오.
오직 당신의 너그러움만이 나를 구해줄 수 있다오
나의 당신에 대한 불타는 사랑은 너무도 순결하오,
당신이 나에게 동정을 가져준다면
그대 자신도 보상받게 될 것이오.
-로댕이 까미유에게
20세때의 까미유 끌로델
1929년..몽드베르그 정신병원에서 71세의 까미유
로댕!
지난번 당신이 오셨을때 제가 없었던 것은
그전날 갑짜기 아버지의 방문을 받고 같이 나가 저녁을 하며
집에서 지냈기 때문입니다.
요즘은 잠을 통 이루지 못해 건강이 눈에 띄게 나빠져 있습니다.
저는 목요일에 떠날 예정입니다.
베씨에양이 찾아와 이슬레이트에서의
내 소문에 관하여 전해주고 갔습니다.
한밤중에 일어나 밖으로 나가서
빨간 작은 양산을 펼쳐
나무위에 매달아 놓으면
마치 제가 숲속에 불을 질러 놓은것 같이 보입니다..
-까미유가 로댕에게
아래는 그녀의 작품들 입니다.
1883.plaster 쾌락과 탐욕에 대한 연구
1891~1905.왈츠3.청동
1884.bronze 젊은 로마인-16세의남동생 폴
1885.bronze Giganti
1897.옥과 청동. 뜬소문
1904.플릇 연주자.청동
1905.깊은생각.
1905.사쿤탈라2.마블
1905.사쿤탈라3.마블
이 작품은 , 로댕이 로즈(로댕의 동거녀)에게 돌아갈려 할 때
완성한 작품입니다.
젊은 여인이, 운명의 여신 클로트가
데려갈려는 로댕을 애절히 붙잡는 장면입니다
로댕은 이 작품을 본 후, 다시 "까미유"에게로 돌아왔었다고 합니다.
뒷쪽으로 로댕의 발자크 상이 보입니다.
작품들에서 그녀의 독특한 감성을 느낄수 있겠지요.
뭔가 아련한 느낌이 전해지지요.
특히 "뜬소문" 의 씨리즈는
그녀가 대중들의 소문에 얼마나 괴로워하며
고립되어 갔는지 느낄수 있으며
"플릇 연주자"나 "깊은슬픔","사쿤탈라 씨리즈"에서
움직임의 절묘함과
애절한 감성이 충분히 전해져 오지요.
20세 나이에 로댕을 만나
그의 제자에서 다시 작업 동반자가 되고
연인사이가 되었지만,
로뎅은 로즈와 헤어질 수 없었기 때문에
까미유와 이룰수 없었던 사랑이였지요.
로뎅은 자기 인생에서 진정 사랑하는 연인보다
예술가로서의 성공과 명예가 더 소중했었던 걸까요..
저렇듯 사랑하면서도 그녀와의 사랑을 지켜내지 못한 로댕은
까미유의 인생에 지대한 영향을 끼쳐
그녀의 예술가로서의 인생이나 여자로서의 삶,영혼까지
폐허로 만들었지요.
천재적인 예술적 재능이
사랑하는 연인의 그늘에 가려
강박관념에 너무도 힘들어 했을 그녀..
하지만 그럴수 밖에 없었던
그녀의 예술과 사랑에 대한 순수한 열정을 사랑합니다.
그 지독한 고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던 그녀였기에
온전한 정신으로 버틸 수 있는 것은 불가능한 일인지도..
어쩌면 우리는 그녀의 작품과 함께
그녀 자체에 열광하는 것일지도 모르겠군요.
흐르는 음악..Le Temps Des Cathedrales...Notre-Dame De Pa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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