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보면 잊을 수 없는 영원한 미이라
아직도 잠들고 있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소녀
로잘리아 롬바르도(Rosalia Lombardo, 1918-1920.12.6)의 수수께끼

"Sleeping Beauty" Rosalia Lombardo
"20세기의 기적"이라고도 불리는 로잘리아 롬바르도는
이탈리아 팔레르모(Palermo, Sicily)의 로마 카톨릭 수도회의 하나인
카푸친 프란체스코 수도회(Ordo Fratrum Minorum Capuccinorum, OFM Cap.)의
지하 납골당에 잠들고 있다.

"사후 90년 가까이 경과했음에도 조금도 부패하지 않은 채 조용히 잠들고 있는 듯
- 생전의 모습과 똑 같이 - 안치된 소녀"로서 너무나 유명하다.
카푸친회(Capuchin)란 카톨릭 교회 안에는 엄격한 신앙생활을 목적으로 "수도회"라는 그룹이 있다.
이 사람들을 "프란치스칸"(Franciscans)이라고 부른다.

Ordo Fratrum Minorum Capuccinorum, OFM Cap.
이것은 종교적 수행에 전념하는 사람들의 그룹으로
예수회, 프란체스코회, 도미니코회 등이 유명하다.
프란체스코회부터 1525년 분리되어 나온 탁발(托鉢) 수도회가 카푸친회이다.
엄격한 수도회로 유명한 탁본 수도회는 회원들 모두가 "카푸쵸"(cappuccio)라고 불리는
머리가 뽀족한 모양의 두건 달린 외투를 쓰고 있었던 데서 "카푸친회"로 불리게 되었다.

카푸친회(Capuchin) 문장
이들은 거리의 설교자로서 힘든 노동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사람들에게 설교를 하고
가난한 사람이나 병이 든 사람 특히 한센병 환자들을 돌보는 데 주력하였다.
한국에도 성 프란체스코의 영성을 본받는 프란체스코 수도회가 있으며
"작은 형제회"
"꼰벤뚜알 프란치스코 수도회"
"카푸친 작은 형제회"
등의 한국 관구가 바로 그것이다.

프란체스코회의 창설자 아시시의 성 프란체스코(Saint Francis of Assisi)
엘 그레코(El Greco) 그림
참고로 카푸치노로 불리는 이탈리아 커피는 이 카푸친회의 회원이
"커피색의 성직자 의복"을 입고 있던 데서 유래한다.

Capuchin = Capuchino = Cappuccino
See more...?
카푸친회는 16세기 말에는 상당한 세력이었으며
그와 함께 "사후 연고자가 없는 망자"(無主孤魂)의 회원의 수가 급증했다.
그래서 그들은 사후 회원을 매장하는 지하 납골당을 건설하게 되었다.
카푸친회에서는 사체 매장 때에는 일종의 "미이라 보존"을 실시하는 독특한 매장방법을 취했다.
카푸친회와 연고가 있는 사람이 사망하게 되면 먼저 피를 빼는 작업을 한 다음
지하의 작은 방으로 옮겨 8개월 정도 그 상태로 방치해 둔다.
그때 그때의 기온과 습도의 차이에 따라 다르나
다시 망자가 작은 방에서 옮겨 질 때는
대체로 잘 건조하게 말라져 있는 상태가 되어 있다.
그 뒤로 전신을 식초로 앃어 내고
신선한 바람과 공기가 있는 곳에서 다시 건조한 상태가 되면
동체부분에 볏집을 넣어 원형을 갖추어 생전에 입던 옷을 입혀 지하실의 벽에 안치한다.
이 때문에 카푸친회의 지하 납골당에는
낡은 옷을 몸에 걸친 미이라화 된 사체가 약 8,000개 이상이 잠들고 있다.

카푸친회 지하 납골당 내부
그러나 당시에는 미이라를 만드는 기술자체가 별로 뛰어나지 않았던 것과
보존상태가 나빳던 관계로 현재는 거의 대부분의 미이라는 백골화되어 버렸다.
그러나 이 가운데 "로잘리아 롬바르도"의 미이라만은 아직도 그녀의 숨결이 드려 오는 듯하다.
지하 납골당에 안치되어 있는 미이라들은
결혼 때의 웨딩 드래스를 입은 여성
인형을 안고 있는 유아
그것들은 모두가 한결같이 생전과 같은 모습으로 매달려 있기도 하고 눞혀져 있기도 하고
여러 포즈로 정렬되어 있다.

생전의 모습을 재현한 사후의 미이라
사후 인간의 삶을 인정하지 않았던 기독교회 내에서 사후의 삶을 "연출"했다.
이와 같은 이단적 사상의 납골당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그 미소녀 로잘리아 롬바르도(Rosalia Lombardo)가 여기에 잠들고 있다.
그녀는 롬바르도(Lombardo) 장군의 딸로 1920년 2살 때에 이 세상을 떠났다.
장군은 너무나 어린 나이에 세상을 떠난 귀여운 딸을 가슴 아프게 여긴 나머지
딸의 시체 처리를 특별히 부탁했다.
그녀의 사체는 알프레드 사라피아(Dr. Alfredo Salafia)라는
사체 방부처리 기술자의 손에 의해 미이라화 보존되었으나
신비하게도 지금 현재까지도 전혀 부패하지 않은 채 조용히 잠들고
- 마치 살아 -
있는 듯 한 모습을 하고 있다.
그녀는 생전과 같은 모습의 커피색 옷을 몸에 걸치고
마치 잠들고 있는 것 같이 90년 가까이 보존되고 있다.
이것이 로잘리아 롬바르도(Rosalia Lombardo)가 "20세기 의 기적"이라고 하는 이유이다.
그러나 이 부패 방지처리를 실시한 알프레드 사라피아(Dr. Alfredo Salafia)는
그 내용을 밝히지 않은 채 세상을 떠났다.
그 때문에 그 사체의 보존방법은 현재까지도 수수께끼인 채였다.
catacumbas capuchinas - kta
Ⅰ 시랍(屍蠟, adipocere, 死體脂肪)
시랍이란 영구시체의 한 형태로
사체가 어떤 이유로 부패균이 번식하지 않는 조건하에 놓여
바같 공기와 장기간 차단 된 결과 부패를 피하게 되며
시체내부의 지방이 변성하여 사체 전체가 밀납 혹은 치즈와 같은 상태가 되는 것을 말한다.
미이라와 달리 건조한 환경이 아닌 습도 또는 저온의 환경에서 생성된다.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에 있는 카푸친 수도회의 지하 납골당에 안치되어 있는
로잘리아 롬바르도(Rosalia Lombardo)의 미이라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이라(영구 시체)로써 유명한 시랍이다.
Ⅱ "Hand of Glory"
이전에 읽은 "Hand of Glory"(영광의 손)이란 책에 시랍에 대해 기술한 내용을
한 가지 더 소개하고자 한다.
이 책에 의하면
마술(魔術)의 세계에서 사용되는 도구의 한 가지로 "Hand of Glory"(영광의 손)라 불리는 것이 있다.
이것은 사형에 처해진 죄인의 팔을 짤라 내 시랍화한 물건으로
의식에서 양초 대신이나
여러가지 가호를 기원하는 부적과 같이 쓰여왔다.
또 도둑이 훔치러 가는 집 문 앞에 놓고
불을 붙여 보아 불이 잘 붙으면 도둑질에 성공하고
불이 잘 붙지 않으면 실패하므로 철수하는 것이 났다. 라고 한다.
"영광의 손"에서 시랍이란 단어를 알고 있었으나
설마 이것이 로잘리아 롬바르도(Rosalia Lombardo)의 부패하지 않는
사체의 정체였던 것에 놀라울 따름이었다.
Ⅲ 알프레드 사라피아(Dr. Alfredo Salafia)
사체부패 방지처리 기술자 알프레드 사라피아(Dr. Alfredo Salafia)의
미이라 처리 기술은 오랫동안 비밀(수수께끼)에 쌓여있었으나
2009년2월 이탈리아의 생물 인류학자 피옴비노-마스까리(Dario Piombino-Mascali)와
사라피아(Dr. Alfredo Salafia)의 친족과 더불어 조사를 실시하여 그 비밀을 규명하였다.
그 조사 결과에는
포르말린(formalin), 아연염(zinc salts), 알콜(alcohol),
살리실산(salicylic acid) 그리고 글리세린(glycerin, glycerine)을
사용하여 만든 것으로 판명되었다.
알콜은 사체의 미이라화를 촉진시키는 한편
글리세린은 적당한 습도를 유지
살리실산은 균의 번식을 방지하여 주는 역활을 하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여기서 주목할 만 한 일은 아연염의 사용은 미국에서는 이미 사용하지 않게 되었으나
이 시기의 아연염이 로잘리아의 몸을 부패로부터 지켜주고 있다고 보고 있다.

지하 납골당 망자의 대합실

이탈리아 시칠리아섬 팔레르모에 있는 카푸친회 수도원에서는
1700년 대부터 여기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은 안치되어 있는
수 천개에 이르는 미이라 앞을 일렬로 걸어 지나가며
경건한 마음을 바쳤다.
현재 잠깐 앉아 있는 남성은
가이드역으로 관광객을 지하 납골당으로 안내하는 수도사이다.
오래전 영어판에 게제된 기억에 의하면
여기 지하 납골당의 각 미이라에는 "신분증명의 표찰"이 붙어 있다.
지하 납골당을 관광용으로 공개하는 전통은 현재도 이어지고 있으며
매년 수 천 명의 관광객이 이 장소를 방문하고 있다.
오늘(?)의 카푸친 수도사는 지하 납골당의 "감상" 입장료로 한 사람에 약 2,500원을 받으며
또 그림엽서나 책을 판매하여 자신들의 생계에 보태고 또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기부한다.
Gallery

The Capuchin Catacombs of Palermo

























Gargano da Bonaventura 1862

Francesco da Ustica -Laico 1863


Uno dei PrImi Frati delle Catacombe di Palermo 1599


로잘리아 롬바르도(Rosalia Lombardo, 1918-1920.1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