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과 못자국

[민송]

못과 못자국

걸핏하면 성질을 부리는 아들에게
아버지는 못과 망치가 담긴 연장통을 건네주며,

화가 날 때마다 울타리에 못을 하나씩 박으라고 말하였다.

아들은 첫날 37개의 못을 박았다.

이후에도 매일 못을 박으면서 분노를 자제하였다.

시간이 흐르는 사이 아들은 못을박는 것보다
화를 참는 것이 쉽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날이 갈수록 못의 숫자가 줄어 들었다.

마침내 하루에 한 번도 화를 내지 않는 날이 왔다.

아들은 아버지께 달려갔다.

아버지는 함께 기뻐하면서,

지금부터 화를 참을 때마다 못을 하나씩 뽑아라고 말하였다.

얼마 후 울타리에 박혀 있던 못이 하나도 남지 않게 되자
아들은 뛸 듯이 기뻤다.

아버지는
자랑스러운
내 아들이라고 칭찬해 주면서,

못을 뺀 울타리로 가보자고 했다.

현장에 도착한 아버지는,

정말 잘했다.
하지만 저 울타리에 박혔던 못 구멍들을 봐라.

저 못 구멍들은 저 자리에 영원히 남게 될 것이다.

못은 너의 성격이고, 울타리는
다른 사람의 마음이란다.

네가 화를 내며 하는 말은 저 못 구멍처럼 영원히 상대방에게 상처로 남게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미안하다며 못을 뽑아낼 수는 있겠지만, 그 상처 구멍은 평생 남게 되는 것이란다.

가족과 친구는 너에게 있어 진귀한 보석같은 존재인데 그런 사람들에게 성질을 부리고 막 말을 해서 쫓아버린다면
네 인생은
빛을 잃게 되는 것이다.

화가 나서 하는 말 한마디가
신체적 폭력보다 더 큰 상처와 고통을 남길 수도 있으니
명심하거라.

아들은 그제서야 아버지가
울타리에 못을 박았다가 다시 빼라고 한 이유를 알게 되었다.

자녀들의 올바른 교육과 행복한
미래의 삶을 위하여 부모와 어른들이 칭찬을 아끼지 말고 먼저 모범을 보이는 한해가 되시기 바랍니다.

[정경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