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단지 유명해서였다. 내 주변 친구들이 이 책을 많이 가지고 있는 걸 봤고,
책 표지나 제목, 뒷표지 등을 봐도 내용이 예상되지 않아서 호기심에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에는 다현이라는 친구가 등장한다. 다현이는 예전에 친구들한테 은따를 당한 적이 있어서 다시 은따를 당하지 않기 위해
자신의 의견이나 취향을 숨기고, 친구들에게 맞춰주는 성격을 가지게 된다. 하지만 새학기 때 다현이와 같이 놀던 '다섯 손가락' 친구들이 가장 싫어하던 은유와 짝이 되고, 모둠 과제를 함께 하다 보니 은유와 가정사 얘기를 할 정도로 친한 사이가 된다. 자연스럽게 다섯 손가락 친구들과는 멀어지게 되었고, 그 친구들과 싸우게 된다. 가장 친했던 친구와 싸운 다현이는 자기를 싫어하는 사람에게 감정을 낭비하지 말고, 자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만 신경쓰겠다고 다짐하고, 자신의 숨겨왔던 취향과 생각이 담긴 비공개 블로그 '체리새우'를 공개로 돌린다.
나는 다현이가 엄마와 얘기하며 나는 자기를 싫어하는 사람은 신경 쓰지 않고, 자기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만 신경쓰겠다고 한 것이 인상 깊었다. 왜냐하면 여태까지 남에 중점을 두고 맞춰주기만 한 것 대신에 자신에게 중점을 두고 남의 취향대로 살아가는 것이 아닌 나답게 살아가는 것에 중점을 둔 게 확실히 보였고, 다현이의 가치관 변화와 앞으로의 다짐이 뚜렷하게 보여서 책을 읽고 난 후에도 그 장면이 생생하게 기억났다.
그리고 이 책을 읽고 인간관계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책 앞부분에서 다현이는 자신과 맞지 않는 친구들 사이에 억지로 끼여서 하고 싶지 않았던 일과 행동을 했었는데, 그 과정에서 다현이와 친구들은 서로 무언가를 주고 받는 관계가 아닌 일방적으로 무언갈 주고 받는 관계가 되었다. 다현이는 그 친구들을 하나밖에 없는 나의 소중한 친구들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그 친구들은 다현이를 있어도 없어도 그만인 친구로 생각하지 않았을까?
책의 작가도 이런 점에서 교훈을 주고 싶었을 것 같다. 무조건 한 쪽이 주거나 받는 게 아니라, 두 쪽이 원만하게 주고받는 것. 그것이 인간관계라고 말하고 싶었을 것 같다. 그리고 작가는 책 속에서 우리에게 '남에게 너무 맞추지 말고 나답게 살아가라' 라고 말하고 있다. 무조건적으로 남에게 맞추고, 남을 위하여 살아가는 것보다 나에 대해서도 신경쓰고, 나를 위하여 살아가는 게 훨씬 더 가치 있고 중요하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옛날 모습이 떠올랐다. 그때의 나도 책 앞부분의 다현이처럼 무리에서 떨궈지지 않기 위해서 지나치게 남에게 맞추고 있었고, 내가 잘 모르는 것이어도 친구가 좋아한다고 하면 무조건 아는 척을 했었다. 사실 지금 생각해보면 나의 행동이 정말 이해가 안 된다. 지금 내가 그 상황에 처했다면 나는 친구가 좋아하던 말던 그냥 모르는 건 모른다고 말하고, 떨궈지는 걸 대비해서 다른 친구도 만들어두고 했을 것 같다. 나도 예전에 앞부분의 다현이와 똑같이 행동하고 있었기 떄문에 다현이와 친구들의 상황에 쉽게 공감할 수 있었다.
'남이 아닌 나를 1순위로 두고 나답게 살아가겠다' 라고 다짐한 다현이처럼 나도 남에게 중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중점을 두고 나답게 살아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인간관계가 일방젹인 관계가 아니라 서로 주고받는 관계라는 것도 깨달았고, 내 주변 관계들 중에서 혹시나 내가 일방적으로 받기만 하진 않는지, 주기만 하진 않는지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처음에는 단지 친구들이 많이 읽어서, 유명해서 호기심에 읽어본 책이었지만 책을 읽을수록 다양한 교훈도 얻을 수 있었고,
깊이 생각도 해볼 수 있는 좋은 책인 것 같다. 내용도 재미있었고 책의 전체적인 상황에 공감도 잘 되었다. 책 속의 교훈도 나에게
깊이 와닿았다. 제 3자나 주변 어른이 문제를 해결하는 내용이 아니라, 주인공이 문제를 직접 해결하고 그 속에서 성장해가는
내용이 잘 보여서 좋았다. 시간이 된다면 꼭 한번씩 읽어봤으면 좋겠다.
+ 학교 수행평가 때문에 인생 첫 서평을 써봤는데 서평이 아니라 독후감인 것 같다..... 책 내용은 되게 재밌었고 줄거리에 못 쓴
주인공의 짝사랑 라이프도 재밌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