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말씀] "우리는 모세가 율법에 기록하고 예언자들도 기록한 분을 만났소. 나자렛 출신으로 요셉의 아들 예수라는 분이시오." (요한 1, 45)
+찬미 예수님!
주님의 축복이 함께 하십시오.
날씨가 포근해지니 미세먼지가 하늘에 차 있군요. 요즘은 환경 문제가 우리의 주요 관심사 중의 하나가 되었습니다. 환경을 돌보고 깨끗이 해서 우리의 생존 환경을 잘 가꾸어 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 복음(요한 1, 43~51)에서는 필립보와 나타나엘이 등장합니다. 필립보는 나타나엘에게 "우리는 모세가 율법에 기록하고 예언자들도 기록한 분을 만났소. 나자렛 출신으로 요셉의 아들 예수라는 분이시오." (요한 1, 45) 라고 예수님을 소개합니다.
요한복음에서는 시작부터 세례자 요한이 등장하고, 그가 예수님을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 라고 소개하면서 안드레아와 베드로가 예수님의 첫 제자가 되었고, 이어서 갈릴래아 지방에서 필립보를 만났을 때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나를 따라라"(요한 1, 43) 하고 부르시자, 필립보는 예수님의 제자가 되었습니다.(요한 1, 43~44)
이어 예수님의 제자가 된 필립보는 나타나엘을 만나 그를 예수님께 데려가고자 설득하는 내용이 나오는데, 그 설득의 말이 바로 오늘 필립보가 얘기했던 그 말씀입니다 :
"우리는 모세가 율법에 기록하고 예언자들도 기록한 분을 만났소. 나자렛 출신으로 요셉의 아들 예수라는 분이시오." (요한 1, 45)
이렇게 필립보는 나타나엘에게 자신감있게 또 자랑스러운 마음으로 예수님을 소개했습니다. 그런데 나타나엘의 반응은 처음에는 좀 신통치 못했습니다 : "나자렛에서 무슨 좋은 것이 나올 수 있겠소?" (요한 1, 46) 하고 이렇게 별로 관심 없다는 듯이 그리고 기대도 안 간다는 뜻으로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 필립보는 포기하지 않고, 나타나엘에게 "와서 보시오" (요한 1, 46) 이렇게 얘기하면서 예수님께 그를 데려가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이 예수님께 가는데, 예수님께서는 나타나엘이 오는 것을 보시고 그 사람에 대해서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
"보라, 저 사람이야말로 참으로 이스라엘 사람이다. 저 사람은 거짓이 없다." (요한 1, 47)
이렇게 얘기하니까 나타나엘은 "어떻게 저를 아십니까?" 하고 묻자, 예수님은 "네가 무화과나무에 있는 것을 내가 보았다" 하니까 나타나엘은 바로 "스승님, 스승님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며 이스라엘의 임금님이십니다." (요한 1, 49) 하고 신앙을 고백합니다. 이렇게 하면서 나타나엘도 예수님의 제자가 되지요.
요한복음 1장을 보면 이렇게 예수님께서 장차 큰 일을 하시기 위해서 제자들을 하나 둘씩 모으시는 장면이 나타나며, 첫 대면, 첫 만남의 모습들을 이렇게 기록해 주고 있습니다.
자, 그러면 필립보가 나타나엘에게 소개했던 예수님의 모습을 보면 필립보도 안드레아와 마찬가지로 예수님에게서 메시아성을 발견한 것입니다 :
"모세가 율법에 기록하고 예언자들도 기록한 분" (요한 1, 45)
이것은 대단히 중요한 것입니다. "모세와 예언자" 라는 표현은 바로 구약 성경 전체를 대표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구약 성경 전체가 그분을 향해서 기록한 분, "그 분이 바로 나자렛 출신으로 요셉의 아들 예수라는 분이십니다" 라고 소개했습니다.
율법과 예언자들의 말씀에 따라 이스라엘 민족 전체가 고대해왔던 메시아, 그 분이 바로 나자렛 출신으로 요셉의 아들 예수라는 분입니다.
나타나엘의 의문대로 나자렛이라는 마을은 그렇게 중요한 도시는 아니었습니다. 소박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순박한 마을이었습니다. 그런데 나자렛 출신 요셉의 아들 예수라는 분을 나타나엘이 보자, 그는 그 모든 의문을 접고 한 순간에 그분이 스승이시며 메시아라는 것을 알아차리게 된 것입니다.
이렇게 예수님과 나타나엘의 첫 되면은 참으로 극적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나타나엘을 보시면서, "저 사람은 참으로 이스라엘 사람이며 거짓이 없는 사람이다"(요한 1, 47) 라고 그의 인물됨을 평가하셨고, 나타나엘은 그런 평가에 대해서 자신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어떻게 저를 아십니까?" (요한 1, 48) 라고 자신을 그런 사람으로 받아들이면서 긍정했던 것입니다.
이렇게 자신을 알아봐 주신 예수님께 나타나엘은 그분의 제자가 되었습니다. 나타나엘의 다른 이름으로는 바르톨로메오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이 분은 카나 출신입니다. 예수님께서 혼인잔치에서 물을 포도주로 변하게 하며 첫 기적을 베푼 곳입니다.
바르톨로메오는 이렇게 자신을 알아봐 주신 예수님께 헌신했는데, 여러 지방으로 선교를 하시다가 나중에는 자기 살갖이 벗겨지는 고통을 당하면서 순교하신 분이십니다.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에는 미켈란젤로가 그린 최후의 심판 그림이 있는데, 그 그림의 천국 부분에는 어떤 사람이 자기의 살가죽을 들고 있는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이 바로 바르톨로메오라고 합니다. 미켈란젤로는 그 바르톨로메오의 얼굴에 자기 얼굴을 그려 넣으며 그에게 존경의 표시를 했습니다. 아무래도 미켈란젤로는 바르톨로메오처럼 "참된 이스라엘 사람, 거짓이 없는 사람"으로 예수님께서 인정해주신 그분을 닮으려는 마음이 있었겠다고 보겠습니다.
오늘 "스승님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며, 이스라엘의 임금님이십니다." (요한 1, 49) 라고 고백한 나타나엘과 그 스승이신 예수님, 참 아름다운 스승과 제자의 만남이 아닐 수 없습니다.
스승이신 예수님은 나타나엘의 인품을 알아봐 주셨고 자신을 알아봐 주신 스승이신 예수님께 "당신은 이스라엘의 임금님이시며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증거하기 위해 자신의 살가죽마저도 벗겨지는 고통을 당하면서 그것을 증거했던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필립보가 나타나엘을 예수님께 데리고 가서 제자가 되도록 인도했듯이, 우리도 어떤 좋은 사람을 예수님께 데리고 가서 예수님을 믿는 신앙인으로 인도하는 것은 참으로 큰 선물이 될 것입니다. 아멘.
[생각해 봅시다]
• 예수님께서 나를 보시면 어떻게 평가 하실 것이라고 생각합니까?
• 나는 어떤 사람을 그리스도인이 되도록 인도한 적이 있습니까?
• 이에 대한 나의 느낌은 무엇입니까?
( 0105, 김웅태신부님)